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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옷 이야기 - 유니클로 그린 폴로 티셔츠

by macrostar 2016.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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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이상한 옷 이야기라는 제목으로(링크) 몇 개의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그 연장선입니다. 비슷한 방식의 옷 이야기에요... 물론 몇 개를 가져다 버렸어도 여전히 이상한 옷이 있지만 그러나 저러나 다 옷이죠. 좀 더 확장판이랄까... 그런 겁니다. 재잘재잘 떠드는 거죠 뭐. 어쨌든 이건 "옷이야기"라는 태그를 붙여 모을 생각입니다. 많이 읽어 주시길~


그 첫 번째 편은 유니클로에서 나온 그린 컬러 폴로 티셔츠입니다.



이렇게 생긴 옷입니다. 이 옷이 선택된 이유는 어제 입었기 때문에... 꽤 짙은 초록색입니다. 재작년 쯤에 유니클로 매대에서 5천원에 할인하는 걸 구입했습니다. 유니클로 가격표의 빨간 딱지 좋죠. 매대에 이런 옷이 5천원 가격표를 붙이고 있으면 아, 난 이제 초록색 폴로 티셔츠를 입게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1세기의 새로운 패션 트렌드 랜덤 패션... 주어지는 걸 입는다... 심플하게 생기고 군더더기가 없는 폴로 티셔츠는 있으면 유용합니다. 


이 옷의 문제점을 들자면 일단 너무나 심플해서 마치 어딘가 큰 조직, 리테일 샵이나 학교, 연수원 같은 데서 직원이나 학생에게 보급하는 물품처럼 생겼다는 점입니다. 뭔가 기업 로고 와펜이나 이름표라도 붙여 놔야 할 것 같죠. 하지만 그런 보급품 타입의 진한 향기가 또한 장점이기도 합니다. 


또 문제점을 들자면 신축성이 전혀 없다는 겁니다. 옷은 피케 풍이고 소매에는 리브가 달려있지만 전혀 신축성이 없습니다. 심지어 리브마저 그래요. 약간 땀이 나거나 한 상황에서는 입고 벗기도 살짝 어렵습니다. 근데 이거 말고 감색에 노란줄 그어진 유니클로의 폴로 티셔츠가 하나 더 있는데 그 쪽은 더 신축성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건 차라리 좀 나은 편입니다.


이건 다른 문제점을 만드는 데 일단 이 옷은 몸판은 면 70%에 폴리에스터 30%, 리브 부분은 면 57%에 폴리에스터 43%입니다. 면 100%면 우선 기분이 좋겠지만 옷이란 다 용도가 있는 법이죠. 이 옷은 유니클로의 상품 레인지에서 보자면 좀 갖춰 입는 캐주얼과 스포츠 웨어 사이에 있습니다. 전자는 면 비율이 높고 후자는 폴리에스터 비율이 높습니다. 즉 좋게 말하면 좀 갖춰 입는 캐주얼에도 입을 수 있고 스포츠 웨어로도 쓸 수 있다는 이야기고 다르게 말하면 둘 다 더 나은 대안이 있으므로 딱히 이걸 살 이유는 없어집니다. 멀티 유즈라는 건 언제나 이런 맹점을 가지고 있죠. 전용이란 전용이어서 더 좋은 겁니다.



이렇게 생겼는데 신축성이 없습니다. 저건 그냥 무늬인듯...


옷 이야기를 다시 하자면 위 사진처럼 허리 부분이 살짝 곡선입니다. 유니클로의 5천원 폴로 티셔츠라도 저 정도는 하는 거죠. 폴로 티셔츠란 재질과 전체적인 쉐이프, 단추 정도로 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단추를 한 번 봐봅니다.



빛을 제어할 수 없는 환경에서 찍은 거라 이 모양입니다... 보다시피 플라스틱 단추입니다. 딱히 조악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좋다고 하기도 좀 그렇습니다. 조악하지 않은 게 어딥니까. 몸판 원단의 패턴도 보이네요. 심심하지는 않은 옷입니다.





양 사이드는 V자로 마무리 해 놨습니다. 뒤집어 보면 목 뒤와 비슷하게 완충 지대를 만들어 놨습니다. 살짝 푹신한 저 부분은 예컨대 조바심이 나는 순간에 손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만지작 거리며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도 쓸 수 있습니다. 세심하군요...




재봉질은 뭐 모든 부분에서 같은 방식으로 드르륵 드르륵 밀었습니다. 오바로크, 인타로크 뭐 이런 말들이 있는데 그런 거 잘 모르겠고 가만히 보고 있자면 일절 망설임이 없는 호쾌함과 호방함이 느껴집니다.




내부 태그에 여분의 단추가 붙어 있습니다. 옷의 가격을 떠나 이런 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겁니다. 좋은 태도입니다. 저 주소는 명동에 예전 밀리오레와 기업은행 뒤쪽 스파오 자리, 그러니까 명동 지하철 역에서 한 칸 들어간 골목입니다. 소비자 상담실은 저기에 있나 봅니다. 현재 에프알엘 코리아 본사는 파이낸스 센터 24, 25층에 있습니다. 




태그를 뒤집어 보면 4라고 적혀 있는 작은 라벨이 붙어 있습니다. 소비자는 뭔지 알 수 없는 자기들만 아는 무슨 기호겠죠. 리바이스 같은 경우엔 저런 숫자를 보면서 어디 공장이니 이런 이야기도 합니다만 유니클로는 물론 알 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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