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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itag의 청바지

by macrostar 2016.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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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탁은 그 폐비닐 재활용 가방만 알고 있었는데 꽤 다양한 의류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중에는 데님 라인도 있어서 청바지를 비롯해 에이프런, 재킷 등등을 내놓고 있다. 가만히 보다 보니까 이게 약간 재밌는 점이 있는데...



이렇게 생겼다. 남자용은 E500이라는 이름으로 블루, 블랙이 있고 여자용은 E100이라는 이름으로 블루, 블랙이 있다.


프라이탁의 청바지는 두 가지 지점을 향하고 있다. 하나는 환경 보호다. 이 옷은 폴리에스터를 사용하지 않고 리넨 81%에 헴프 19% 혼방이다. 5포켓의 베이직 디자인인데(보다시피 슬림핏에 테이퍼드다) 리벳도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 폴리에스터 이야기는 왜 나온 거냐면 대부분의 청바지들이 100% 면 데님으로 만들어도 스티치 고정을 할 때 폴리에스터 실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더 튼튼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려면 많이, 더 두껍게 고정시켜야 한다. 그걸 사용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고 모두 바이오디그레이더블, 자연 속에서 분해가 된다. 여기까지 보면 이 청바지는 버려지고 오랜 시간이 지나 땅 속에 묻히고 나면 모두 다 썪어 흙이 된다.


하지만 안 되는 부분이 있는데 앞 부분 버튼이다. 



여기까지 내용을 보자면 끈으로 고정시키거나 할 방법은 없을까 틀림없이 생각은 해봤을 거 같은데 결국은 이 정도 선에서 타협했다. 메탈 버튼이고 나사형으로 고정시킨다. 뭐 버려질 때 쉽게 떼어낼 수 있으므로 재활용이 용이하다.



이런 환경에의 포커스말고 또 하나는 청바지란 원래 유럽의 옷이라는 주장이다. 보통 청바지라고 하면 미국이, 리바이스가 개발한 발명품이다. 데님은 다른 곳에서 왔지만 리벳을 발명했고 5포켓 기본형을 완성했다. 그렇지만 물론 데님은 de Nimes로 프랑스고 진은 Genes로 이태리 제노아다. 유럽의 오리진을 숨기진 못하는 거다. 환경도 있지만 그런 점에서 리벳도 제외한 게 아닐까 싶은데... 여튼 그런 의미로 리넨과 헴프도 유럽에서 나온 거고 유럽에서 직조했다. 100% 유럽의 산물이다.



이러한 청바지인데... 내 취향과는 조금 다른 점들이 있다. 히든 리벳마저 좋아하는 입장에서 리벳을 안 쓴 건 아쉽지만 목표가 방향이 다르니 이해는 된다. 나사 단추도 너무 무식하게 생겨서 그다지 마음에 안 들기는 하는데 뭐 이것도 이해는 된다.



그렇지만 저 뒷부분 벨트 루프가 양쪽에 흩어져 있는 건 왜 저랬는 지 모르겠다. 굳이 저럴 이유가 있나... 그리고 양 사이드는 데님 말고 다른 컬러를 썼는데 저게 뭔지 모르겠다. 데님 뒤집어 놓은 거 같기도 하고... 그러면 반대편이 파란 색이어야 하는데... 그리고 사진 상으로 봤을 때 컬러와 결이 뭔가 좀 희한하다. 언제 한 번 실제로 봐야겠다. 


여튼 이런 청바지고 여러가지 뜻과 의지를 반영한 결과 가격은 꽤 비싸져서 30만원 대(링크)다. 프라이탁이 원래 저렴한 브랜드는 아니니까. 대신 청바지의 미래와 지구의 미래를 생각하며 오래 오래 쓰면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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