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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리안나가 흥미진진한 패션쇼를 선보였다

by macrostar 2016.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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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나의 브랜드 FENTY-퓨마가 2번째 패션쇼이자 파리 컬렉션 데뷔 무대를 선보였다. 참고로 리안나의 본명이 로빈 리안나 펜티다. 사실 첫 번째 컬렉션을 봤을 때는 첨단 유행을 걷고 있구나 정도였고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도 고딕 힙합에 스트리트 정도 섞어서 잘 팔리는 단품들을 깔겠지...라고 예상했는데 그런 예상으로 부터 훨씬 멀리 뛰어 넘어가 버렸다.



위 사진은 뉴욕 타임즈(링크).


각론으로 들어가 신발, 액세서리, 가방 등도 놓치지 않고 있지만 이번 패션쇼의 전체 분위기는 위 사진 한 장이 충분히 말해준다. 연핑크와 연그린, 연블루 속에 스트리트, 고딕, 페민, 젠더리스 등이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가 있다. 맨 앞에서 퓨마 부채를 들고 소위 양키 자세(ヤンキー座り, 여기 클릭) 싱글벙글 앉아 있는 리안나의 모습도 이 사진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뭐 만인의 주목에 익숙하고 그걸 이끌어 내는 데 능한 셀리브리티니까.


어쨌든 이번 패션쇼는 리안나가 기념품 장사나 하려고 이 바닥에 뛰어든 게 아니라는 점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컬렉션의 구석구석까지 명징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고, 호쾌한 기분이 들 정도로 끝까지 밀어붙인다. 최신 트렌드에 기반하고 있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패션인으로서 리안나의 앞으로의 행보에도 관심이 생긴다.


물론 모든 면이 다 납득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특히 "체육관에 간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기본적인 콘셉트가 그렇다. 리안나 씩이나 되어도 결국 앙투아네트를 찾는 건가...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조금 더 큰소리 치며 나가도 되지 않았을까.


그리고 리안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지 옷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 쇼는 리안나가 만든게 아니다... 라는 이야기가 보이길래 덧붙여 보면 이건 사실 당연한 일이다. 참고로 배후에 있는 디자이너는 Melissa Battifarano라는 분으로 F.I.T를 나와서 폴로, 필라, 토리 버치 등에서 일했다. 물론 이 분이 리안나의 생각을 현실화시켜 줬고 리안나 - 멜리사의 조합이 아니였다면 나오지 않았을 것들도 분명히 있을 거다. 그리고 이외에도 아이디어와 현실화 사이에는 그걸 구체화 시키는 몇몇의 사람들이 개입되게 마련이다(이런 부분을 저 같은 사람과 이야기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걸 콘트롤 하는 게 브랜드의 능력임은 당연하고.


어쨌든 이건 리안나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발표한 컬렉션이다. 이름만 빌려주고 어디서 농땡이를 피우다 광고나 찍었든, 아니면 스케치를 수백장 그려가서 단추, 실까지 하나하나 간섭을 했든 결과물에 대한 찬사도 비난도 모두 리안나의 몫이다. 결론적으로는 팝스타 리안나가 이 방면으로 능력이 예상보다 훌륭하다는 점과 멜리사 바티파라노라는 포텐이 있어 보이는 디자이너를 알게 되었다 정도가 이번 컬렉션으로 얻을 수 있는 사실이다.


어쨌든 이번 쇼를 보면 예상을 벗어나지 못한 채 기념품 장사를 하고 있는 분(링크)이 자꾸 떠오른다. 글로벌 패션 피플이 어쩌구 하고 다니려면 적어도 이 정도는 보여줘야 했던 게 아닐까. 과연 SPA 브랜드인게 문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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