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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교훈 : 슈구는 미리미리

by macrostar 2016.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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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나 구두 바닥에 슈구 칠하는 걸 좋아한다. 오래 사용하자 뭐 그런 생각도 있지만 바르는 거 재미있기도 하다. 까만 걸 하나 가지고 있었는데(유통 기한이 적혀 있지만 크게 상관은 없는 듯) 저번 달에 운동화 바닥을 칠하려고 내츄럴 컬러도 새로 구입했다.



슈구가 뭔지 모르는 분들에게 간단하게 말하면 고무를 칠 하는 거다... 바닥 보강제라고 부른다. 접착제 역할도 하긴 하는데 그러기에는 번거롭고 약한 편이고 따로 슈구 어쩌고라는 접착제 제품이 따로 있다.


여튼 이번에 3개 쯤 슈구 칠을 했는데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게 시간도 꽤 오래 걸리고(설명서 대로 하면 1+48시간이 소요된다. 물론 뭐 칠하고 하는 건 1 앞에 잠깐, 48 앞에 잠깐 이지만) 냄새도 엄청나게 난다. 그래도 이렇게 한 덕분에 두 개는 현역으로 다시 쓸 수 있게 되었지만(물은 세지 않게 되었다는 의미다) 아래 사진의 하나는 결국 실패했다.

이 운동화에 얽힌 사연이 조금 있는데 그런 건 그만 두고 VANS 빈티지라는 모델이다. 로고 같은 게 옛날 모양임... 좋은 점은 몸통이 가죽이라는 거다. 하지만 이제 몇 년이 지나 바닥 가운데가 갈라져서 스포이드 처럼 세상의 물을 쏙쏙 빨아들이는 바람에 슈구 공사 계획이 시작된 거다. 하지만 다 바르고 신고 나갔더니(하필 그 날 또 비가 내렸다) 처음에는 괜찮다 싶더니 이내 다른 데가 갈라져 버렸다... 그래서 새어 들어온 물이 잘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한 번 더 슈구 칠을 했는데 이번에는 또 다른 데가 갈라진다... 바닥의 수명이 다 된거다. 


하지만 다른 운동화는 그 지경까지 이르지 않는 걸 보면 반스 운동화에 분명 문제가 있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 이상한 점 중 하나는 지금까지 사용한 운동화는 대부분 오래 신다 보면 위 그림의 A에서 문제가 생겼었는데 VANS의 경우엔 항상 B에서 문제가 생긴다는 거다. 유튜브에 슈구 사용법 알려주는 영상을 보다 보면 VANS의 B 부분 수선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물론 그런 경우는 대부분 스케이트 보더들이라는 점이 다르긴 하지만... 보드 탈 때 쓰는 신발이라는 점에서 뭔가 제조 방식에 차이가 있는 걸까. 


저 부분이 뭔가 시원찮은 조짐이 보이고(이상하게 까맣다든가) 좀 오래 쓸 생각이라면 일찌감치 슈구를 발라주는 게 좋을 듯 하다. 다른 건 괜찮은 데 비오는 날 신발에 물이 새어 들어오면 뭔가 기운이 빠진다... 여튼 그동안 고생했다 이제 잘 가라 운동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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