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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여성용 워크웨어 브랜드 Gamine

by macrostar 2017.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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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여성용 셀비지 데님(링크)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때도 말했지만 이런 구형 방식의 제조 기법을 가지고 만드는 구형 워크웨어 및 데님은 패션 스타일링에 있어서 선택지가 많은 상황에서 여성들에게 그렇게 인기가 많지 않기도 하고 + 또한 바디의 쉐이프 자체가 트렌드의 대상이 되고 그에 따라 그렇게 만든 몸을 강조하고 있는 작금의 트렌드와 약간 멀기도 하고 + 역시 투박하고 무뚝뚝하고 뭐 등등(가만 보면 셋 다 똑같은 이야기군...)의 이유로 인기가 하늘을 찌르거나 하지는 않고 있다. 


레트로 + 데님이 트렌드이기는 하지만 그건 토미 힐피거나 게스 같은 브랜드가 요새 선보이는 방식이지 위 링크 같은 데서 말하는 브랜드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찾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고, 그런 식으로 입고 싶은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가능한 선택지가 많으면 좋고 또 전용 브랜드라면 그것도 좋을 거다. 그런 브랜드가 드물기 때문에 오늘은 그런 브랜드 하나 소개. 바로 Gamine이다.


이 브랜드 이야기를 하기 전에 두가지 줄기를 미리 생각해 놓으면 좋은데 :


빈티지 제조 방식으로 만드는 여성용 워크웨어로는 예전에 소개했던 W'menswear가 있다. 이건 맨 위 링크 참고.


그리고 Gamine은 태생이 가드너용 워크웨어에서 나왔는데 이런 브랜드로 사사프라스(Sassafras)가 있다. 이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링크)에서 잠시 한 적이 있니 참고.

아무튼 오늘의 주제는 Gamine, 이들의 스토리는 여기(링크)를 읽어보면 된다. 뭐 아메리칸 워크웨어의 전통 운운하는 내용은 이 방면에서는 흔한 이야기이고 약간 특이한 점을 찾아본다면 - Gamine은 여성성과 낡은 옷에 대한 탐구에서 나왔다. 우리가 테스트한 고객은 가드너, 지질학자, 농부, 주말 농장의 전사들...이라는 이야기.


지금 판매 중인 옷 중 눈에 띄는 제품 몇 가지를 살펴보면


 

굳이 뭐 저렇게 장식해 놓을 필요가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장례식 같잖아 -_-) 이 옷만 이렇게 꽃 장식이 되어 있다. 콘밀스의 화이트 오크 공장에서 나온 13온스짜리 셀비지 데님으로 만들었고 메이드 인 USA. 사진에서 볼 수 있듯 무릎 부분에 천을 한 장 더 대놔서 쭈그리고 앉아 일하면서 무릎이 닳거나 하는 부분을 방지했다. 상당히 커다란 오각형 형태의 앞 주머니가 인상적이다. 


그리고 알다시피 앉으면 허리 뒷 부분이 뜨기 때문에 정확한 사이즈를 맞추기가 어렵다. 스키니하면 앉을 때 불편하고 넓으면 일어섰을 때 펑퍼짐하다. 예전에 말한 저술가용 데님(링크)과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허리 뒤에 웨이스트 신치를 붙여 놔서 문제를 해결했다. 사실 가드너용 바지들은 모종삽도 잠시 넣어둘 수 있을 만한 커다란 주머니가 특징인데 리얼 워크웨어를 표방하면서도 약간은 타협을 본 듯한 느낌이 좀 있다. 


좋은 점이자 나쁜 점은 메이드 투 오더 방식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핏, 사이즈, 길이를 정해 주문을 하면 제작이 시작된다. 미니멈 5주가 걸린다고 한다(링크). 선택지가 별로 많지 않기 때문에 "자기 만의 유니크한 옷" 같은 게 만들어지는 건 아닌데 수요와 공급 사이에서 나름의 방식을 찾은 거 같다. 요새는 킥스타터처럼 미리 지불하고 한 없이 기다리는 것들 많으니까 뭐 그려려니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150불이니까 평범한 미국산 셀비지 데님 정도다.




이 옷은 히코리 커버올. 히코리는 저런 스트라이프 데님을 말하고 커버올은 예전에 썼던 용어 설명(링크)을 참고. 가드너용 바지도 있지만 워크웨어 하면 역시 커버올이라는 생각이 좀 있다. 팔목 발목 부분에 빈티지 덕(두꺼운 면) 카모를 대놨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다. 빈티지 천을 활용한 라인이 몇 있는데 이건 사이트를 좀 찾아봐야 한다. 위 제품의 경우 지금 하나 남았다(링크).




마지막으로 Piscine 스목. 낚시꾼용 스목에 대해 연구를 거듭해 현 시대에 맞게 만들어 낸 제품이라고 한다. 미주리 주에 있는 공장에서 만든 10온스 브러시드 트윌로 만들었고 내츄럴, 네이비 등 몇가지 컬러가 있다. 이 옷은 뒷 부분에 좀 특징이 있기 때문에 그걸 봐야 한다.



이렇게 생겼음. 몸을 움직일 때 옷이 아무런 방해를 할 수 없도록 만든 거 같다.


여튼 이런 옷을 파는 곳이다. 다른 제품들은 여기(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보다시피 있으면 팔고, 없으면 기다리고, 지나가면 못 사고 뭐 그러는데라 관심이 가는 제품이 있다면 노력을 좀 해야 한다. 사실 메이드 인 OOO, 크래프트맨 십, 구형 공장, 트래디셔널 어쩌고 붙은 곳들은 보통 이런 식이다. 그걸 벗어나면 더 폼은 나지만 어떤 브랜드가 만들어지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던 가치 몇 가지가 빠질 수 밖에 없다. 그런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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