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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화이트 티셔츠의 계절

by macrostar 2017.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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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셔츠와 화이트 티셔츠의 계절이다. 뭐니뭐니 해도 이 계절, 이 시즌이 아니면 못 입는 다는 게 화이트 계열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물론 찬 바람이 불고 눈이 내릴 때 입는다고 누가 뭐라할 사람은 없지만 그래도 특유의 아우라가 넘쳐나는 건 역시 요즘 같은 햇빛을 받을 때다. 하지만 사실 관리도 힘들고, 앞에 프린트 없으면 심심하기도 하고, 다 똑같이 생긴 거 같은데 가격 차이가 엄청 심해서(5천원부터 리테일 가 200, 300불까지 천차만별이다) 선택이 매우 어려운 종목이다. 


또한 청바지, 티셔츠 같은 옷을 개인적으로 라면 비슷한 계열이라고 말하고는 하는데 모두들 너무나 많은 개인 체험을 가지고 있고 그러므로 알게 모르게 각자의 취향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형성되어 있다. 디테일한 취향이 경험의 축적에서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은데 모든 면에서 조건이 아주 좋다. 그러므로 종류도 엄청나게 많고 그 와중에 마음에 드는 걸 세상 천지 뒤져도 잘 나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런 이야기는 하나마나한 결론으로 가게 되는데 누구의 추천도 그다지 소용이 없고 자기가 찾아야 한다.


대강 생각해 봐도 티셔츠 섬유의 두께, 섬유 제조 방식(얼기설기 피케 타입부터 광택나는 타입까지), 목 라운드의 넓이, 목 리브의 넓이, 목 리브의 구조 방식, 실의 컬러와 두께(이게 은근 인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화이트라지만 다들 다른데 톤(푸른 계열부터 노르스름 계열까지, 유니클로만 해도 드라이 EX와 수피마 코튼 화이트 티셔츠는 완전히 다르다) 등등이 있다. 핏의 세계로 접어들면 바야흐로 끝도 없는 세상이 펼쳐진다.


뭐 이렇게 보자면 화이트 티셔츠 귀찮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세상에 이렇게 종류가 많은 건 찾는 재미가 그만큼 큰 법이다. 여기서 청바지 이야기를 자주 하는 이유도 바로 그런 이유다.



위 제품 사진들은 쇼핑몰 셀프 엣지에서 팔고 있는 티셔츠들(링크). 뭐 좋은 게 많긴 한데 대부분 일본 제품이고 만약 여기서 구입한다고 하면 일본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걸 다시 여기로 보내는 복잡한(=포함되어 있는 겹치는 운송료와 세금들) 루트를 따라가기 때문에 굳이 별 일이 없다고 하면(예컨대 대규모 할인) 저길 이용할 일은 많지는 않을 거 같긴 하지만... 여튼 헤비 온스, 룹 휠드 등 요새 레플리카 계열에서 유행하는 티셔츠 군을 볼 수 있다.


화이트 티셔츠 사진은 세상 쓸모없어 보일 지 몰라도 위 사진만 봐도 신문지 느낌 나는 것도 있고 희끄므리한 노란 톤도 있다. 레플리카 계열의 티셔츠들이 노란 톤이 많은데 빈티지 느낌이 더 나기도 하고 청바지와 잘 어울리기도 한다. 자주 입고 세탁하고 하다보면 구질구질해 지는 게 페이딩 청바지와 아주 잘 어울리게 된다.


그리고.




그리고 화이트 셔츠는 일본 사이트 패션스냅에서 작년에 화이트 티셔츠 연구를 했었는데 올해는 화이트 셔츠 연구를 하고 있다. 여기(링크). 다양한 브랜드들을 훑고 있는데 가만히 보고 있으면 역시 다들 다르다는 게 실감이 나고(실제로 보고, 입으면 그 차이는 더 커지겠지) 재미도 있다. 여튼 모두들 마음에 쏙 드는 화이트 티셔츠를 찾아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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