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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버질 아블로의 더 텐, 안티 패션 그리고 DIY

by macrostar 2017.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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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질 아블로가 텐 출시를 기념하며 한국에 잠시 들렀다고 한다. 버질 아블로는 지금 뭘 하고 있는 걸까?에 대한 이야기는 얼마 전에 쓴 적이 있으니 그걸 참고(링크)해 주시고... 



더 텐도 그렇고 구찌의 낙서, 염색 티셔츠, 발렌시아가의 더러운 스니커즈 등은 말하자면 안티 패션의 일부다. 안티 패션은 유행을 계속 회전시키며 구매를 만들어 내는 대형 회사들의 전략 또는 복식의 규칙으로 강화하는 기존의 권력 관계 등에 반항하면서 성립한다. 최근 하이 패션의 스트리트웨어도 말하자면 기존 고급 패션의 드레스 업에 반항하면서 만들어 내는 새로운 패션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현재 그 방식은 대부분 DIY로 이뤄지고 있다. 


사실 이런 옷 자체에는 특별한 게 들어갈 데가 없으니 당연히 뭔가 특별한 걸 넣긴 해야 할 상황이고 이게 꽤 잘 통해서 매출 향상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링크).


구찌의 염색 티셔츠. 본판을 가져다가 이것저것 해보는 식으로 되어 있다. 한동안 유행이던 그림 그려진 티셔츠는 좀 더 정돈되어 있기 때문에 보다 상품에 가깝게 보이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보자면 크게 다르지 않다. 하얀 티셔츠 사다가 이것저것 해보는 DIY와 마찬가지다.   


간단히 말하자면 예전에 안티 패션의 일부로 사람들이 직접 DIY로 위에서 말한 반항을 표현했던 걸 지금은 유명 디자이너, 뮤지션,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직접 DIY를 해주고 있다고 보면 된다. Do It까진 맞는데 Yourself가 아니다. 뭐 생각할 것도 없이 애초에 DIY와는 다르고 남의 DIY고 원래 비싼 옷에 더 비싼 사람들이 뭔가 하기 때문에 더더 비싼 가격을 매길 수 있다. 


이런 건 일단 상품, 게다가 고가의 제품이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는 문제이기는 하다. 마르지엘라의 볼펜 껴주는 백색 스니커즈가 그나마 가깝긴 한데, 글쎄...(링크) 과연 무슨 낙서를 할 수 있으려나.



Dezeen에 실린 기사를 보면(링크) 버질 아블로가 약간 재밌는 이야기를 한다. "물론 우리는 사람들이 원하는 물건을 만든다. 하지만 로컬 스토어를 방문하는 트립에서 만들 수도 있고, 당신 집에 있는 도구로 직접 만들어도 된다". 마르지엘라의 스니커즈도 그렇고 지금 시장의 움직임을 생각해 보자면 집에서 혼자 만들어 신고 다니라는 건 가히 택도 없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는데 어쨌든 그렇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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