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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드리스 반 노튼이 드리스 반 노튼을 떠난다

by macrostar 2024.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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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이 2024년 6월 마지막 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를 그만둔다고 발표했다. 2025 SS가 마지막 패션쇼가 될 거 같다. 같은 앤트워프 식스 디자이너 앤 드뮐미스터가 그랬던 것처럼 친필 편지로 이런 소식을 전했다(링크). 후임자는 찾고 있다고 한다. 깜짝 발표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세대 교체도 있었지만 요즘엔 이렇게 여유를 가지고 움직이는 경향도 많은 거 같다.

 

 

1986년에 시작된 벨기에에서 온 앤트워프 식스 디자이너들은 기존 패션에 아주 다양한 영향을 미쳤고 특히 드리스 반 노튼은 예술적인 접근, 지적인 접근, 입을 수 있는 옷 등으로 패션이 할 수 있고 보여줄 수 있는 세계를 한 단계 넓혀줬다. 이제 그들의 시대도 이렇게 하나 둘 역사의 뒤안길로 가고 있지만 이런 영향력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외에도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몇 번 이야기를 했듯 드리스 반 노튼하면

 

 

셔츠 안에 티셔츠가 떠오른다. 셔츠가 속옷이라느니 어쩌느니 하며 옷을 붙들고 마치 변하지 않고 지켜야만 하는 불변의 규칙이 있는양 떠드는 이야기를 볼 때마다 티셔츠 위에 셔츠를 입고있는 드리스 반 노튼의 모습을 생각한다. 옷은 주어져 있고 그걸 가져다 자기가 편한 대로 입으면 된다. 더운 나라면 더운 나라에 맞게, 추운 나라면 추운 나라에 맞게, 몸에 열이 많거나 차가우면 거기에 맞게 입으면 되고 또한 그러든 저러든 자기가 입고 그게 편하거나 즐거운 방식이 있다면 그걸 따라가면 될 뿐이다. 패션이란 거기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 언제나 생각한다. 아무튼 58년 생이니까 아직 많은 나날이 남아있을텐데 즐겁게 사시고 재미있는 거 있으면 세상에 알려주시고 그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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