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et Gala 2024

by macrostar 2024. 5. 7.
반응형

멧 갈라 시즌이 또 돌아왔다. 이 코스튬 파티는 모임의 대체적인 성격이라 할 수 있는 현실과 유리, 유명한 사람들이 멋지고 좋은 옷을 입고 보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 줌이라는 목적에 더욱 충실해지면서 날이 갈 수록 더 즐거워지고 있는 거 같다. 뭐 상업적 고려나 목적 의식은 이해할 수 있다 쳐도 드레스 코드가 자꾸 과거로 회기하는 건 약간 불만이 있긴 하다. 올해 멧 갈라의 주제, 드레스 코드 등에 대해서는 이전에 쓴 글이 있으니 참고(링크). 주제와 목적을 염두에 두고 사람들이 뭘 입고 왔는지 보는 게 멧 갈라를 조금이라도 즐겁게 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아무튼 올해는 젠데이아가 호스트이기도 했고 꽤 열심히 였던 거 같은 데 두 개의 드레스 모두 존 갈리아노를 입었다. 앞에는 존 갈리아노 - Maison Margiela Artisanal

 

 

사진은 metgala 오피셜 인스타그램(링크).

 

뒤에는 존 갈리아노가 지방시에 있던 시절의 볼 가운, 1996 오트쿠튀르. 모자는 알렉산더 맥퀸 쇼를 위해 만들었던 필립 트레이시. 이 사진도 위와 같음.

 

 

스타일리스트는 로 로치.

 

이걸 보고 있으면 패션은 결국 연기라는 말의 의미를 알 수 있다. 옷이 날개라는 건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 캐릭터를 소화해 낸다는 뜻이기도 하다. 즉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자 자신을 개조하는 일이다. 연기에 몰두한 표정은 젠데이아가 이번 멧 갈라를 어떤 터닝 포인트로 삼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거기에 더해 존 갈리아노의 이름이 젠데이아 외에도 여기저기 눈에 띈다. 복귀 후 마르지엘라에 이미 꽤 오래 있었지만 스타 디자이너였던 시절 만큼은 이름이 오르내리는 일이 낮아졌는데 안나 윈투어와 함께 재도약을 시도하고 있는 거 같다. 미국에서 팔레스타인 전쟁 반대 시위가 확산되는 시점 + 반유대주의 등등을 생각해 보면 약간 이상한 타이밍 같기도 하지만 적당한 때라는 건 언제나 만들어진 타이밍을 의미하는 법이다. 아무튼 올해 멧 갈라 잔치도 이렇게 지나가는 듯.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