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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14

디자이너 하우스, 영화 디자이너 하우스들의 광고 캠페인이 사진과 더불어 동영상으로 확대된지 꽤 되었다. 평범하게 패션쇼 동영상을 약간 꾸며서 올리는 경우도 있고, 장인에 방점을 두고 제작 모습을 올리는 경우도 있지만 점점 길어지면서 단편 영화처럼 되어 가고 있다. 프라다와 에르메스가 이 방면을 꽤 예전부터 주도하고 있는데 지금은 많이들 하고 있다. 아무래도 조만간 예고편부터 시작되는 한 시간짜리 영화 풍의 영상을 보게 될 것 같다. 지금도 트레일러들이 있기는 하지만 본편이 아직은 짧은 편이다. 발렌시아가 크루즈 2013, 스티븐 마이젤이 찍었다. 작년에는 유투브에 올렸었는데 올해는 이런 (마음에 안드는) 복잡한 링크를 제공한다. 에르메스의 Il est pour nous. Olivia Bee라는 분이 만들었다는 상콤한 청춘 드라.. 2012. 9. 7.
런던 올림픽에 참여하는 패션 디자이너들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각국의 유니폼들이 발표되었는데 꽤 많은 패션 디자이너들이 참여했다. 사실 이번에만 유명 디자이너들이 우르르 참가한 건 아니고, 심지어 88 서울 올림픽 때도 이태리 팀 유니폼은 트루사르디에서 디자인했었다. 이태리는 월드컵, 올림픽 등에 워낙 유명 디자이너들이 많이 참가했었고, 미국도 예전에는 리바이스, 요즘엔 랄프 로렌이 자주 참가한다. 여튼 주최국인 영국이 스텔라 맥카트니 - 아디다스라인으로 유니폼을 만들면서 홍보를 때리다보니 덩달아 다른 나라 유니폼 디자인에 참여한 디자이너들도 함께 부각되고 있는 것 같다. 유니폼이라는 건 사실 패션을 배제해 버린, 그런 거 신경 쓰지 않도록 모두 다 통일되게 입어버리는 것이라는 면도 있고 / 하나의 제복이므로 국가주의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도 .. 2012. 7. 21.
Pheobe English의 2012 FW 컬렉션 가끔씩 올리는 신인 디자이너 이야기. 이름이 좀 너무하잖아.. 라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피비 필로가 생각나서) 이름인데 뭐 어쩌라고. 그래도 Pheobe에 English라니... 피비 잉글리시는 웅가로 장학금을 받았고, 2011년에 세인트 마틴에서 MA를 마쳤고, 로레알 어워드와 클로에 어워드를 받았다. 스타트가 꽤 좋은 편이다. 2011 FW로 컬렉션을 시작했고 2012 SS, 2012 FW로 런던 컬렉션에 참여했다. 피비 잉글리시의 패션은 미니멀리즘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활용의 폭을 극히 제한시켜놓고 한 시즌씩 풀어가고 있다. 첫번째 컬렉션(2011 FW)은 길쭉길쭉한 천(2012 FW 아래 사진을 참고)에 블랙만 가지고 다 어떻게 했고, 두번째(2012 SS) 컬렉션은 비슷한 풍을 베이지 색으로 어.. 2012. 7. 17.
MMM과 H&M, 그리고 과연 어느 쪽이 질 샌더인가 디자이너와 하이엔드 패션 하우스와의 관계는 꽤 재미있는 구석이 있다. H&M이나 유니클로 같은 SPA 브랜드들은 시류에 맞춰 재빠르게 자신을 변신시켜가는게 생명이므로 메인 디자이너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크게 필요하지 않고, 있어도 실무자일테니 누군지 알 수도 없다. 하지만 디자이너 하우스들은 자기들이 만들고 싶은 걸 아주 잘 만들고, 그러면 그게 마음에 드는 사람들이 따라오는 구조다. 그러므로 보다 확고한 아이덴티티가 필요하고 좀 더 세밀하게 콘트롤이 가능한 미래 계획이 필요하다. 경영 마인드가 필요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것 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지는 않는다. 이 체제는 사실 공고해 보였지만 사실 이렇게 디자이너 이름을 따르는 라벨링의 역사가 긴 것도 아니다. Louis Vuitton이라는 아.. 2012. 6. 12.
Schiaparelli and Prada 오래간 만에 프라다 홈페이지를 뒤적거리다가 전시회 소식을 봤다. 뉴욕에서 열리는 거라 갈 수는 없지만 꽤 재미있을 것 같다. 제목은 Schiaparelli and Prada: Impossible Conversations. Elsa Schiaparelli는 1890년에 태어나 1973년에 사망한 디자이너다. 하지만 1954년에 샵의 문을 닫았다. 미우치아 프라다가 1949년생이지만 대략 80년대 중반 정도부터 주목받기 시작했으니 둘 간의 대담은 특별한 인연이 있지 않는 한 성사되기 어렵다. 이 인터뷰는 1930년대 배니티 페어에서 했던 Miguel Covarrubias의 "Impossible Interviews"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굳이 이런 예를 들지 않더라도 이미 죽은 사람이나, 만날 수 없는 .. 2012. 5. 19.
스테파노 필라티의 YSL 후일담 YSL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를 에디 슬리만에게 넘겨주고 나온 스테파노 필라티가 FIAT(French Institute Alliance Française)에서의 강연에서 파멜라 골빈과의 인터뷰를 통해 처음으로 YSL 관련된 이야기들을 남겼다. 사진은 CHADWICK TYLER, 스타일링은 KAREN LANGLEY. PLASTIC CAPE는 YSL BY STEFANO PILATI 요약해보면 - 지금은 아주 좋은 상태, 해피. - 톰 포드와 일하던 시절은 트래직했고 트라우마가 생겼다/아니다 행복했고 굉장했다. - 이브 생 로랑과는 상관없이 일했기 때문인지 2008년 그가 사망했을 때도 일하는 데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어떤 종류의 '자유'를 느끼긴 했다. - 사람은 패션없이도 살 수 있기 때문.. 2012. 3. 29.
Jil Sander 여사가 다시 질 샌더의 품으로 존 갈리아노가 디오르에서 퇴출된 이후, 수석 디자이너 자리를 놓고 여러 소문들이 돌았다. 이번에 질 샌더 여사가 질 샌더 그룹으로 복귀하면서 이 지각 이동이 본격화되게 되었다. 패션 업계 팬 입장에서 이런 이동들을 보고, 예측해보고, 전망해 보는 건 즐거운 일이다. 축구나 야구 팬들이 새로 들어올 선수, 경질될 예정의 감독을 품평하고 팀의 미래를 전망해 보는 것과 비슷한 놀음이다. 아스날의 팬으로서 벵거 감독과 팀의 미래가 어찌될 지 주시하고 있는데 그와 비슷한 심정으로 이 이야기나 해 볼 생각이다. 1985년 가을 시즌 광고. 질 샌더 회사는 1968년에 만들어졌고, 1985년에 밀란 컬렉션으로 인터내셔널 무대에 진출 했다. 사진은 피터 린드버그, 모델은 크리스틴 맥메나미. 원래 디오르가 확정된 이후에.. 2012. 2. 26.
Yohji Yamamoto의 책 My Dear Bomb 요지 야마모토가 자서전 My Dear Bomb를 내놨다. 이 아저씨 얼굴은 변하질 않는다. 그래도 가만 보면 예전에 비해 좀 더 유순한 느낌이 드는 거 같기도 하다. 영어판도 있고, 일본어판도 있다. 똑같게 생긴 거 같지만 오른쪽 아래가 조금 다르다. 패션 사진집들은 약간은 다르지만, 패션 디자이너에 관련된 책이라는 게 약간 애매한 점이 있다. 지나간 뉴스를 보는 기분도 좀 있고, 뭐 그런 종류의. 그래도 이건 자서전이니 요지 야마모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볼 가치가 있을 것이다. 예전에 기타 연주해서 음반 내고 했었다는 소식을 올린 기억이 있는데 지워버렸는지 영 못찾겠다. 대신 This is My dream이라는 DVD는 있다. 요지 야마모토가 뉴욕 패션 위크에서 Y3 준비하고, 혼자 기타도 치고 .. 2011. 11. 10.
Missoni + Target 또 다른 이야기 위 사진은 트위터의 @MariaSanz 라는 분이 올린 사진(링크). 미소니가 최근 들어, 아니 창사 이래 이런 일이 있을까 싶게 Target 컬렉션은 히트를 쳤다. 오프닝 날 Target 홈페이지는 다운되었고, 브루클린 매장엔 더 이상 남은 물건이 없다. 대신 사재기를 한 사람들의 물건들이 이베이에 잔뜩 깔렸다(링크). 이로서 미소니 가문의 새로운 분야에 대한 첫 발자국은 일단 성공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사태는 굉장히 여러가지를 암시하는데 토털 패스트 패션 부문에서 미소니가 가능성을 증명하며 한 자리를 차지했다는 점. 그리고 지금까지 콜래보레이션 정도에 치중하던 다른 럭셔리 하우스들에게도 나아갈 길에 대한 일단의 힌트를 줬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과 럭셔리 디자이너 하우스들은 기껏해.. 2011.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