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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 데날리 1, 2, 레트로 등등

by macrostar 2020.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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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 데날리(Denali)를 꽤 좋아하는데 왠지 보이기만 하면 하나 더 가지고 싶어하는 그런 옷이다. 그래서 예전에도 데날리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링크) 마음에 드는 이유라면 그 무식함, 따뜻함, 배타성 등등이 있겠다. 뭐 이런 게 다 있냐 싶지만 또 이것만 가지고도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파타고니아의 레트로 시리즈랑은 느낌이 좀 다르다. 하지만 따뜻함의 측면이라면 파타고니아의 R4나 레트로 쪽이 더 낫지 않을까 그런 생각은 있다. 

 

 

데날리 1은 1988년에 처음 나왔다. 원래 내피로 나온 거라 눕시처럼 손목에 고정용 스냅 버튼이 있다. 겉에 입을 생각을 별로 하지 않고 만든 거라 전체적으로 아우터는 아니다라는 느낌을 강하게 풍기고 꽤 딴딴하고 뻣뻣한 재질이고 겨드랑이에 지퍼도 있다. 위 사진은 언제 나온 건지 모르겠네. 이게 1995년쯤 바깥으로 나왔는지 최근에 나온 레트로는 95년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아무튼 그러다가 아예 아우터로 자리매김을 한 데날리 2가 나왔다. 한국, 일본, 미국 등등 다 뭔가 조금씩 다른 거 같은데 미국 제품을 기준으로 보면 같은 사이즈에서 상당히 슬림해졌다. S를 입는데 예전 내피용 데날리 1을 입었을 땐 이게 뭐야! 했다면 데날리 2는 그냥 무던한 아우터다. 특유의 배타성이 줄어든 거 같아서 역시 조금 아쉽다. 그리고 훨씬 소프트하다. 그렇기 때문에 뭔가 입어야 할 때면 역시 데날리 2를 입는 게 편하긴 하다. 

 

이외에도 세세한 부분이 많이 바뀌었는데 손목 리브도 좀 넓은 게 붙었고 목도 더 높게 올라온다. 허리에 조절 끈도 붙어 있다. 대신 겨드랑이 통풍 구멍은 사라졌다. 그리고 리사이클 패브릭을 많이 사용한 게 이전 데날리와 다른 점이다.  

 

 

딱 봤을 때 보이는 다른 점은 손목이다.  

 

 

일본판, 콜라보 등등을 보면 어깨에 패치가 붙은 것들이 있다. 굳이...라는 생각이다. 데날리란 왠지 내피를 꺼내 입었네 라는 생각이 드는 점이 좋지 않나 생각한다. 

 

 

레트로 95의 경우엔 재활용 소재 사용을 늘렸다. 요새는 데날리 1도 찾아보면 폴리 리사이클 마크가 붙어 있다. 사실 이름과 주머니 모양만 같지 1과 2는 상당히 다른 옷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긴 하다.

 

 

퍼플 라벨에서는 훨씬 긴 손목 리브가 붙어 있는 제품이 나왔었다.

 

가만히 보면 알 수 있듯 가슴 양편의 가로, 세로 지퍼 주머니, 상단부 나일론 보강이라는 큰 특징을 유지하며 착용감, 사용 용도 등을 크게 바꿔가며 재주를 부리고 있다. 또한 데날리 1, 데날리 2 각각도 나오는 시기, 나라에 따라 어딘가 조금씩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어디선가 데날리가 눈에 띄면 이건 또 어떨까 하게 되는 거다. 그게 노스페이스의 계략이자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다. 

 

 

이런 어린 아이용도 있다. 플리스라는 게 처음에 어린 아이 커버올로 사용되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데날리 베이비용은 플리스라는 섬유의 최초 용도와 목적에 매우 접근해 있는 옷이라 할 수 있다. 조카를 하나 사주고 싶었지만 아이는 쑥쑥 크기 때문에 어어 하는 순간 시기가 지나가 버렸다. UU의 어린아이용 플리스를 하나 사준 적이 있는데 그건 또 매우 컸었다. 요새는 입을 수 있으려나. 부모가 아니라면 그런 미묘한 타임라인을 따라가기 어렵다. 

 

결론은 특유의 배타적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1이나 레트로, 그냥 별 생각없이 편하고 다용도로 입고 싶다면 2를 입어 보는 게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지고 있는 건 이제 전부 까만 색이긴 한데 데날리라는 건 까만 색 말고 다른 색을 입는 게 더 재미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한다. 저 회색의 우중충함, 암울함 같은 건 데날리 1과 결합하면 임팩트가 상당하다. 여하튼 하는 일과 재질을 생각하면 지나치게 비싸다고 생각하는 데 하나 가지고 있으면 관리도 쉽고 비슷한 다른 것들이 꽤나 여러가지 필요없어지기도 하니까 따지고 보면 쎔쎔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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