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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약간 "이상한" 베르사체 2016 봄여름 컬렉션

by macrostar 2015.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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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는 표현이 적합한지 잘 모르겠는데 여하튼 수지 멘크스의 리뷰(링크)와 보그UK의 리뷰(링크) 등을 종합해 대강의 내용을 정리해 본다. 뭐 시간도 많으니 패션쇼를 보는 순서대로 따라가 보자.


애초에 인간의 동물적 본능, 센슈얼, 섹시 뭐 이런 게 넘쳐 흐르던 지아니 베르사체에서 도나텔라 베르사체로 바뀐 이후 베르사체 컬렉션은 본능의 냄새가 줄어들었고 대신 안정적이되 돋보이는 컬러의 다채로운 사용이 늘어나면서 쇼가 전체적으로 어딘가 더 시크해지고 폼도 났다. 예전 팬들은 어떻게 생각할 지 몰라도 보다 더 산뜻하고 트렌디하다는 점에서 새 팬의 유입에 있어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우선 백스테이지에서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나오미 캠벨과 하이디 클럼에게 "Together we can change the world"라고 말했다.


그리고 컬렉션 음악으로는 원래 국제 여성의 날에 사용되었던 "Transition"을 포르투갈의 DJ 바이올렛과 친구들이 편곡한 곡을 틀었다. "Am I happy with who I am? Am I happy with the people around me? Am I happy with the way my life is going?" 이런 가사로 시작하는 곡이다. 


그러고 컬렉션이 시작한다.



시작은 남성용 밀리터리 옷을 여성용으로 개조한 옷들이다. 위 사진의 짙은 카키와 올리브 그린 같은 밀리터리 풍 컬러가 주류다.






그리고 카무플라주와 애니멀 프린트의 복잡 다단한 패턴의 옷들이 등장한다. 전반적으로 짙은 초록의 기운이 감돈다.





몇 개의 가죽옷이 섞여 나온다. 주로 버건디 컬러의 레더가 그레이 시스루와 교차하며 조화를 이룬다.





그러다니 오피스 룩 혹은 단정한 멋내기 용인가 싶은 흑백 톤의 옷이 등장한다.





쇼가 중반을 넘어가면서 패턴이 다시 복잡해 진다. 레몬과 오렌지 컬러가 효과적으로 사용되었는데 지금까지 침침했던 컬러를 약간은 환기시키는 거 같다.





그리고 비슷한 분위기 아래에서 2016년 봄여름의 드레스를 선보이며 쇼가 끝이 난다.




이번 시즌 컬렉션 중에 예컨대 지금까지 도나텔라 베르사체가 선보였던 옷과 비슷한 느낌이 나는 게 있을까 찾아보자면 이런 거다.



"우린 함께 세상을 바꿀 수 있어"와 이 패션쇼가 닿는 부분이 어디일까. 당당함은 원래 베르사체 특유의 방식이고 그 안에서 여성 만의 것을 극대화 시키는 것 역시 베르사체 특유의 방식이다. 작업의 프로파갠다가 정작 작업은 냅다 버리고 그냥 혼자 뛰어가고 있다. 덕분에 가장 큰 베르사체의 장점이 밀려버린 느낌이랄까. 이 쇼를 둘러싼 도나텔라의 태도는 나름 폼나고 아름다운 거 같긴 한데 이 컬렉션이 그걸 잘 따라가며 표현하고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이 옷들이 정말 멋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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