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켓

프라다 빵집과 루이비통 빵집

by macrostar 2015. 9. 27.
반응형

국내에서도 케이크, 카페, 빵집의 고급화는 꽤 예전부터 꾸준히 진행되어 오고 있다. 국내 제조업자들도 이제 꽤 오랜 역사를 자랑해 여러 지역에 대표적인 빵집들이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또 프랑스나 이태리, 일본 등지에서 제과 기술을 배워온 분들이 국내에 들어와 매장을 내면서 유행을 선도하는 곳들도 꽤 있었다. 더불어 원래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들, 예컨대 반얀트리에 들어온 몽상클레르나 에릭 케제르, 브리오슈 도레 같은 곳도 있다. 또 얼마 전 오픈한 디올 카페 피에르 에르메도 속속 국내에 매장을 내고 있다.


사실 럭셔리 업계의 푸드 사업 진출은 80, 90년대 부터 시작되었는데 그 동안 아르마니나 모스키노, 돌체 앤 가바나 등이 호텔, 레스토랑, 커피, 카페 등 여러 분야에 진출했고 잘 된 곳들도 있고 잘 안 된 곳들도 있다. 이게 이제 회사들이 대형화 되면서 예전처럼 기존 디자이너 브랜드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이용해 보려던 측면에서 한 칸 더 나아가, 아예 전통과 고급스럽고 고풍스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곳들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다. 가장 최근의 움직임 중 하나가 프라다의 Pasticceria Marchesi, 그리고 LVMH의 Cova Caffe다.



파스티체리아 마르케지는 1824년에 오픈한 밀라노의 대표적인 패스트리 중 하나다. 18세기에 만들어진 건물에서 오픈, 처음 시작했을 때는 오직 패스트리만 취급하다가 1900년대 들어 안젤로 마르케지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메뉴가 좀 더 다양화되었다. 


이 회사를 올해 프라다가 인수했는데 이번 밀라노 패션위크에 맞춰 9 Via Monte Napoleone에 새로 매장을 열었다.



프라다에서는 마르케지 프랜차이즈를 이스탄불, 도쿄, 홍콩, 두바이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고 디너를 제공하는 곳도 생길 거라고 한다.



또 하나의 거대 럭셔리 기업 LVMH는 원래 이름부터가 뭐 루이 비통과 모엣 헤네시라는 패션과 주류의 결합으로 만들어 진 곳이긴 하다. LVMH에서 인수한 곳은 Caffe Cova다. 밀라노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패스트리이자 커피하우스인데 1817년 군인 출신의 안토니오 코바가 오픈했다. 1950년 대에 매장을 이전했기 때문에 매장 자체는 1824년부터 한 자리에 있는 마르케지 쪽이 더 오래되었다. 


카페 코바는 1990년대 부터 자체적으로 해외 진출을 시작해 홍콩, 일본, 상하이 등에 매장을 오픈했다. 홍콩의 매장 같은 경우는 1992년 쯤 오픈했으니 벌써 20년이 넘은 자체 역사가 있다. 역시 올해 2015년 LVMH가 인수했다.



LVMH의 인수로 코바 카페도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는데 올해 말 베이징 매장이 오픈할 예정이고 이후 대만, 방콕, 두바이 등지로 확대된다.


재밌는 점은 진출 예정 지역이 두 업체 다 중동과 아시아라는 건데 아무래도 이쪽에서 프라다와 루이비통 등이 워낙 강력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 거다. 그리고 이태리와 프랑스에는 딱히 해외 진출로 대형화를 이루려는 생각이 별로 없는 오래된 곳들도 있을테고. 여하튼 빵의 본고장은 유럽이니까. 


제과, 디저트, 케이크 등은 역시 럭셔리 패션과 버금가는 고급스러운 사치품이라 할 수 있는데(물론 유니클로가 있듯 편의점 빵도 있는 거고) 패션과 마찬가지로 "이태리에서 온", "밀라노에서 온"이 강조되는 식으로 나아갈 거 같다. 


여튼 요새 한국의 경우 백화점들의 유명 음식점 유치가 매출과 이미지를 좌지우지할 만큼 영향력이 강해지면서 한창 열을 올리고 있고, 새로운 백화점이나 쇼핑 애비뉴가 오픈하면 거기에 무슨 빵집, 커피집, 음식점이 들어 왔다더라 하는 이야기가 먼저 들릴 만큼 바이럴 측면에서도 초강세인데 뭐 저런 것들도 몇 년 안에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 고급 품목이란 건 자기들끼리 결합할 수록 파워가 더 강력해진다. 원스탑 쇼핑이란 건 저렴한 아울렛 같은 곳의 이야기 만이 이제는 아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