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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톰 브라운의 2016 가을겨울 쇼는 순서가 재미있다

by macrostar 2016.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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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브라운의 2016 가을겨울 쇼는 순서가 재미있다... 첫 문장에서 제목을 그대로 반복했군. 어쨌든 쇼의 시작은 남자가 남자 옷을 입고 등장한다. 아래 사진은 모두 보그 닷컴(링크).


똑같이 생겼는데 강아지, 그 다음은 우산이다. 그러고 등장하는 여성은 넥타이를 머리에 두르고 있다.



그리고 톰 브라운 컬렉션에 단골로 등장하는 일본풍 의류 세트가 등장한다. 이건 원래는 남녀 구분이 없는 노동복이었고 요새 "서구"의 디자이너들은 심심할 때 마다 이런 식으로 아우터화 한다.




그러고 나서 여성들이 여성옷을 입고 등장한다. 매니시한 옷도 있지만 어쨌든 여성용 스탠스를 지니고 있다. 넥타이는 여전히 머리에 두르고 있다.



이윽고 모든 게 섞이기 시작한다. 상하 좌우 4등분을 한 후 각각의 옷을 채워 넣었다. 남성복, 여성복이 직접적으로 섞여있다.




이윽고 쇼가 종반으로 가면서 이렇게 다시 안정된 세트로 돌아오고 마지막으로 이브닝 드레스를 선보이며 끝이 난다. 두어 번 더 등장하기는 하지만 넥타이 머리 장식은 희미하게 사라진다. 


이런 쇼는 직설적 비유를 사용했기 때문에 이해가 매우 쉽다. 어떻게 생각해 보면 구호성 교훈성 퍼포먼스로 보이기도 한다. 좋은 점이라면 대충 만들고 대충 섞은 게 아니라서 매우 명확하게 경계가 드러난다는 점이다. 그리고 문제가 있다면 다 분해해 놓고 재결합에는 실패하고 있다. 대체 왜 흩어 놓은 거냐에 대한 대답이 딱히 보이지 않고 꽤나 안전한 자리에서 뒹굴고 있다. 물론 물과 기름처럼 섞여 있다는 점, 물과 기름 각각의 덴서티가 꽤나 높다는 점이 여기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룩을 만들어 내긴 한다. 아무튼 보다 도전적인 HBA 등과는 명백하게 다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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