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패션

디렉터 이동 소식, 마르지엘라와 드리스 반 노튼

by macrostar 2024. 12. 12.
반응형

패션에서 디렉터 이동이 미치는 영향 같은 이야기를 꽤 많이 해오긴 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이게 뉴스가 되는 일이 아직도 낯설다. 브랜드 존 갈리아노는 존 갈리아노가 이끌다가 죽거나 은퇴하면 사라지고, 드리스 반 노튼이 드리스 반 노튼을 이끌다 은퇴하면 사라지고 이런 게 맞지 않나 하고 여전히 생각은 하고, 이런 흐름이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책 패션 vs 패션(링크)을 쓸 때 질 샌더 vs 질 샌더 같은 이야기를 했던 건데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고 또한 이에 따른 브랜드 변화가 당연하게 여겨진다.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들어와서 예전 아카이브를 뒤적거리며 영감을 얻고 그걸 응용하고 자신 만의 것들을 넣어 새로운 컬렉션을 만든다는 건 따져보면 일종의 죽은 사람 혹은 은퇴한 사람과의 콜라보다. 그러므로 예컨대 브랜드 명에다가 JIL SANDER : Lucie Meier & Luke Meier 이런 식으로 적는 게 맞지 않나 싶기도 하다. 아니면 MA-1이나 M-65 피시테일, 리바이스 트러커 같은 옷도 시대에 따라 1세대, 2세대 뭐 그렇게 구분하는데 JIL SANDER 6세대 이렇게 명명하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

 

어쨌든 작금의 흐름이 가진 가장 큰 문제는 새롭게 등장하는 디자이너들이 자기 이름을 내거는 것보다 기존 유명한 브랜드에 올라타는 게 훨씬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고 안정적이라 여기고, 새로운 브랜드를 이전 브랜드 만큼 알리는 데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하는 원인이 만들어 낸 결과일텐데 이렇게 되면 시간이 갈 수록 기존 브랜드와 새로운 디자이너 사이의 격차는 멀어지기만 한다. LVMH나 케링도 더 먼 미래를 바라본다면 이런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긴 하다.

 

아무튼 최근의 인사 이동. 드리스 반 노튼이 올해 4월 쯤 은퇴 선언을 했는데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줄리안 클라우스너가 발표되었다. 드리스 반 노튼에서 6년 동안 여성복을 담당해 왔다고 하니 내부 발탁, 내부 승진이다. 내년 1월 남성복 컬렉션이 데뷔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약간 굵직한 인사 이동으로 메종 마르지엘라의 존 갈리아노가 퇴사를 발표했다. 존 갈리아노도 마르지엘라에 벌써 10년이나 있었고 그 기간이 메종 마르지엘라와 존 갈리아노 양쪽에 꽤 큰 영향을 미쳤을 텐데 이제 둘 다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게 되었다. 그렇지만 이분은 나간다는 이야기가 꽤 돌았기 때문에 그렇게 놀라운 소식까지는 아니다.

 

 

사라 버튼이 지방시를 맡게 되었다는 소식도 몇 주 전에 있었다. 매튜 윌리엄스와 갭이 좀 커서 지방시는 꽤 큰 변화가 있을 거 같기도 하다.

 

이외에 셀린느, 샤넬 등 몇몇의 대형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가 아직 공석이고 여기서 나온 사람들도 또 어디론가 가기 마련이라 내년 컬렉션 시작 전까지 뉴스들이 더 있을 예정이다. 사실 다들 안정 기반의 사람을 고르고 있고 주요 브랜드들에 이상한 사람도 없고 너무 괴상한 조합도 없기 때문에 아니 이런 일이? 할 일이 있을까 싶기는 하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