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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LVMH와 카피탈 Kapital

by macrostar 2025.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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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려온 흥미로운 소식 중 하나는 LVMH 예하 투자회사 L캐터튼(L Catterton)이 카피탈의 지분 대부분을 인수했다는 이야기다. 숫자가 정확하게 나온 거 같진 않은데 일단 LVMH가 L캐터튼의 지분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고, L캐터튼이 카피탈의 지분 대부분을 소유하게 된거다. 그러므로 정확히 말하자면 LVMH가 L캐터튼을 사버렸다는 건 아니다. 상황에 따라 L캐터튼이 어딘가로 팔리거나 지분 비율이 바뀔 수도 있는 법이니까.

 

L캐터튼(링크)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카피탈 외에도 A.P.C., 버켄스톡, 에트로, 가니 등 여러 브랜드의 지분을 보유 = 투자하고 있다. 이거 말고도 Uncle Julio나 Urban Egg 같은 식당 체인, Just Food for Dogs, Canide 등 강아지 사료 회사, South Bay Galleria나 Royalmount라는 호텔, 부동산 회사 등등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다. 이런 이유로 LVMH가 카피탈을 인수했다는 점이 만드는 우려 + 이것저것 돈 되는 거 같은 데는 가리지 않고 투자하는 투자 회사가 카피탈을 인수했다는 점이 만드는 우려 등이 있는 거 같긴 하다. 

 

아무튼 L캐터튼의 카피탈 지분 인수 시점이 명확하지 않지만 2024년이라고 되어 있다. 이 투자가 카피탈의 향후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런 브랜드는 내버려 두는 게 최고이긴 하지만 투자를 한 대주주 쪽에서 조금 더 전향적인 방향을 제시할 수는 있겠지. 

 

아무튼 레플리카를 쓰고 아메토라를 번역하던 시절 LVMH가 (간접적으로라도) 카피탈을 사들이는 세계라는 건 전혀 생각을 못했고 상상이 나래 어디에도 그런 미래관은 없었다. 뉴진스가 카피탈을 입고 방송에 나오는 세계가 올 거라는 것도 물론 전혀 상상을 못했지. 카피탈을 만든 히라타 토시키요도 미국에도 가라데 관장하던 시절 자기가 청바지 브랜드를 만들게 되고, 그게 21세기 세상 힙의 일부가 되고, LVMH가 지분을 사들이는 미래는 상상 속에도 없었겠지. 세상은 역시 알 수 없는 곳이고 뭐가 어디로 갈지 모른다.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그렇구나 하면서 가라앉지만 말고 출렁거리며 잘 흘러가고, 지금과 내일을 충실히 사는 게 중요한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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