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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셀린느의 2016 봄여름 광고 캠페인

by macrostar 2016.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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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느(Celine)는 사실 트렌드를 이끌고 가는 브랜드는 아니다. 그렇다고 완연한 독자 노선을 걷는 것도 아니다. 자기 노선이 있지만 독고다이 마이웨이보다는 희미하고 트렌드를 재빠르게 쫓아가기 때문에 핫 트렌드의 패션이 스며들지만 그렇다고 최첨단이라고 할 수는 없다. 또 웰 메이드도 애매하다. 게다가 꽤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1945년에 Céline Vipiana가 설립) 60년대의 고급 스포츠웨어, 그리고 90년대의 고급 고딕 등 나름 재밌는 노선을 걸어왔지만 이게 바로 셀린느다라고 말할 만한 부분에서는 사실 애매하다. 또 피비 필로 이후의 셀린느는 예전 셀린느의 그늘이라곤 로고와 이름 말고는 거의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와중에 구두, 가방 등 액세서리는 지나치게 귀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셀린느의 존재는 가치가 있고 컬렉션은 꽤 재미있다. 이 브랜드는 태도를 앞에 두고 트렌디한 패션, 마이웨이의 패션과 결합되면 어떻게 이미지가 바뀌는 지 매우 잘 보여준다. "제일 중요한 건 나 자신"이라는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의 당연한 모토는 귀여운 액세서리와 시스루 란제리 같은 트렌드와 얽혀 셀린느 월드를 만들어 낸다. 옷 자체가 절대 싸구려로 보이는 타입은 아니지만 해가 갈 수록 대체 왜 저렇게 입고 있지라는 의문을 점점 키워낸다. 이런 걸 싫어하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지만, 이상한 감흥이 생긴다는 걸 부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이걸 입는 입장이 아니라 보는 입장이라 더 그런 걸 수도 있다. 자신의 각인은 표준에 몸을 끼워 넣으면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남 보라고 하는 거 말고 자신에게 보이는 점에서도 그렇다. 그 사이의 의사소통이 때론 많은 걸 만들어 낸다. 


여튼 그런 점에서 보다 많은 이들이 이 브랜드의 패션쇼를 보고, 광고 캠페인을 보고 가능하다면 옷을 입어보고, 그게 어렵다면 스타일을 참고해 보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물론 이렇게 나갈 거면 좀 더 시끄러운 게 낫지 않을까 라는 아쉬움은 있다. 별로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매우 시끄러우니 이런 조용한 목소리들은 묻힌다. 뭐 피비 필로 자신이 그런 걸 유도하고 있는 거 같긴 하지만. 2016 봄여름 컬렉션은 여기(링크)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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