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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bour는 1912년에 메일 오더를 시작했다

by macrostar 2016.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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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말씀드릴 건 : 말하자면 상위 계층의 옷, 하이엔드 디자이너 브랜드의 건너편에 자리잡고 있던 하위 계층의 옷인 워크웨어, 청바지 등 기능성 의복들이 어떻게 처음 자리를 잡았고 그리고 어떻게 혹은 왜 복각 등의 방식으로 되살아나 아메카지나 아메토리를 형성했고, 또 그게 지금 어디로 가고 있을까... + 그걸 즐기는 재미의 포인트는 무엇인가... 하는 이야기를 담은 책을 쓰고 있습니다. 사실 나올려면 아직 몇 달 지나야 할 거 같긴 한데... 그래도 미리 여기에 말해 놓으면 좋을 거 같아서... 일단 말해 놔야 마무리도 어서 하고... 


그리고 원고를 쓰는 재미없음 속에서 헤매고 있다가 구체적인 책의 모습을 계획하면서 좀 재밌어 진 김에. 혹시 제 트위터를 보시는 분들은 뜬금없이 옛날 옷 이야기가 나오면 아 뭔가 검색을 하거나 자료를 찾나보다... 빈티지 워크웨어 마켓에는 저런 분위기가 있었군... 하는 생각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최근 이 사이트에 현대 패션 이야기가 뜸해진 것도 계속 저런 것만 생각하고 있다보니 머리 속이 괴상해져서 ㅜㅜ 여튼 기대해 주시고 나오면 많이 봐주세요.



여튼 바버(Barbour) 이야기. 바버는 1912년 창업자 존 바버의 아들 말콤 바버의 주도로 메일 오더 사업을 시작한다. 그러니까 카탈로그를 만들어서 뿌리고, 메일로 주문을 받고, 돈을 어케어케 받고, 물건을 보내주는 서비스. 미국에서도 대공황 이후 대부분의 워크웨어 브랜드들이 메일 오더 사업을 통해 매장의 수를 줄이고 + 고객의 폭을 넓히는 방식으로 대형화를 했는데 뭐 그런거다.



초창기 카탈로그. 바버는 크게 보면 창업자 존 바버가 만든 컬렉션인 농사나 사냥하는 사람들을 위한 전통 왁시드 아우터 중심의 비콘 컬렉션이 있고 손자 던컨 바버가 주도한 오토바이 타는 사람들을 위한 인터내셔널 컬렉션이 있는데 1912년이면 아직 모터사이클 컬렉션은 나오기 전이다. 


본국-식민지 시절이라는 걸 경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사실 제국주의 시대를 다룬 영화만 봐도 기차 타고 말 같지도 않게 먼 곳을 가고, 우편 등 소식을 주고 받고 하는 게 개념적으로는 알겠는데 명징하게 이해가 되진 않는데(물론 징기스칸 군이 남한산성까지 대체 어떻게 왔는지 같은 것도 알기는 하겠는데 그 과정이 명확하게 그려지지 않는 건 마찬가지다) 여튼 1912년에 우편으로 주문을 받았다. 카탈로그를 뿌린 곳은 주로 영연방 국가들인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이집트, 인도 뭐 이런 곳들이었다고 한다. 


위키피디아에서 영국 로열 메일 - 제네럴 포스트 오피스를 잠시 찾아본 결과 전신환 등 뱅킹 서비스는 1800년대 중반에 시작했으니 결제 등에는 별로 문제가 없었을 거 같다. 하지만 에어 메일이 1940년대에 시작했으니 비행기는 아니고 파슬 포스트가 1880년 즈음에 시작했으니 아마 이걸 이용해 제품을 보냈을 거 같다. 근데 배라고 생각했는데 보니까 기차(당시 파슬 포스트 서비스 주체가 기차 회사였다고 한다)를 주로 이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뉴질랜드에 기차를 보낼 수는 없으니 그런 곳은 물론 배를 이용했을 거다. 서비스 이용 요금이 얼마인지 알고 싶었지만 그런 건 귀찮아져서 관뒀다.


세상엔 이런 일이 있었다...는 뜻에서 이런 이야기를 해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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