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패션699

패션과 착장 사이의 임의적 구분 착장은 규칙의 준수 정도를 기준으로 봤을 때 아주 갖춰진 옷 약간 갖춰진 옷 약간 편안한 옷 아주 편안한 옷 이렇게 4단계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아주 갖춰진 옷은 포멀웨어, 약간 갖춰진 옷은 비즈니스웨어, 약간 편안한 옷은 캐주얼웨어, 아주 편안한 옷은 트레이닝 복 정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곳 사이트에서도 자주 이야기하고 책으로도 낸 적이 있는 일상복(링크)이란 적어도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입는 옷을 말하기 때문에 약간 갖춰진 옷과 약간 편안한 옷을 아우르는 말로 정의할 수 있다. the gazette of fashion, 1872 참고로 이런 구분은 점점 유연해지고 있다. 아주 갖춰진 옷으로 턱시도와 드레스 같은 포멀 웨어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그런 옷을 입어야 한다고 여겨지는 국제 .. 2023. 4. 20.
로에베의 픽셀 컬렉션 로에베의 2023 SS 컬렉션에서 꽤 인기를 끌었던 픽셀 시리즈가 출시되었다.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가 있을텐데 픽셀을 현실로 표현한 것과 프린트 한 것. 아래 사진을 보면 구분해 볼 수 있다. 아무래도 왼쪽이 더 재미있다. 픽셀인데 옷은 2D라 할 수 있다. 가장자리의 심들 때문에 납작함이 강조됨. 티셔츠와 후드가 관심의 초점일텐데 둘 다 폴리프로필렌 니트. 그렇지만 이건 3D 광고와 마찬가지로 특정 시선에서만 저렇게 보인다는 문제가 있다. 그건 해결이 안될 듯... 옆에 있다면 그저 폴리 테이프 같은 게 덕지덕지 붙어 있는 옷으로 보일 가능성이 높을 거 같다. 로에베니까 가격은 꽤 된다. 회색 후드가 좀 괜찮은 듯. 8비트 시절 흑백 모니터 인간 같다. 퍼즐 엣지 백 정도는 사용하기에도 무난할 거.. 2023. 4. 11.
루이 비통 남성복, 퍼렐 윌리엄스 버질 아블로 사후 꽤 오랫동안 공석이었던 루이 비통 남성복을 퍼렐 윌리엄스가 이끌게 되었다. 6월 남성복 파리 패션위크에서 아티스틱 디렉터로 참여한 첫 컬렉션을 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아래 사진은 LVMH 공계에서 올린 사진. 어쨌든 루이 비통 남성복은 미국인, 흑인, 스트리트 컬쳐 등을 이어나가기로 결정을 했다. 아직 모를 일이긴 하지만 퍼렐 윌리엄스가 갑자기 델리킷한 테일러드 남성복을 선보일 거 같진 않으니까. 코로나 이후 하이프 시장 규모가 줄어들었고, 고급 남성복 계열이 워크웨어 등 그나마 형식이 갖춰진 분야에서 테일러드 남성복과의 접점을 찾으며 올드 스쿨 엘레강스를 어떻게 현대화 할 것인가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루이 비통 남성복이 퍼렐 윌리엄스를 선택했다는 건 약간 의외이긴 하다. 버질 아블.. 2023. 2. 15.
몽클레르 지니어스 2023 몽클레르 지니어스 2023의 라인업이 발표되었다. 2023년 2월 20일에 Art of Genius 이벤트가 런던 패션위크 기간을 이용해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애초에 시작될 때 럭셔리 + 럭셔리 브랜드도 포함된 협업, 꽤 높은 자유도, 몽클레르가 다운과 스포츠라는 뚜렷한 아이덴티티가 있다는 점 등에서 꽤 흥미진진한 기획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재미있는 게 많이 나왔고 앞으로 패션이 어떤 식으로 나아갈까 하는 주제와 관련해 이야기도 꽤 많이 했었다. 기존에도 참여했던 익숙한 이름도 많이 보이고 앨리샤 키스나 퍼렐 윌리엄스 같은 이름도 보인다. 올해도 기대를 해 봄. 2023. 2. 7.
재미있게 본 패션쇼 몇 개 요새 일이 좀 많아서 잘 챙겨보진 못하는 데 유튜브에 올라오는 거, 인스타그램에서 라이브 알림 오는 거 등등 챙겨보려고 하기는 한다. 아무튼 그런 와중에 최근 본 재미있었던 몇 가지. 위 사진은 존 갈리아노의 메종 마르지엘라 2023 아크네 스튜디오 지방시 로에베 오라리 일단 이 정도만. 2023. 1. 31.
구찌의 새 디렉터는 Sabato de Sarno 구찌가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사바토 드 사르노(Sabato de Sarno) 영입을 발표했다. 이렇게 읽는 게 맞겠지? 알레산드로 미켈레 시절과 마찬가지로 그렇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패션 내부인이다. 이전에 꽤 여러군데에서 일했는데 최근 13년간 발렌티노에서 꽤 큰 역할을 맡고 있었다는 거 같다. 이전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링크) 예상하건데 아마도 Z세대에 대한 어필 대신 올드 스쿨 엘레강스가 다시 전면에 드러나지 않을까 싶다. 물론 9월 첫번째 컬렉션이 있을 때까지는 모를 일이다. 그런데 1월에 발표하고 9월에 첫 쇼라니 알레산드로 미켈레에 비해 꽤 많은 여유를 두고 발표를 하는군. 어떤 걸 보여줄 지 기대가 된다. 이런 교체를 보며 아쉬운 점이라면 이제 지나간 일이 되어 버렸지만 알레산드로가 이.. 2023. 1. 28.
마틴 로즈 2023 Fall, 경계의 재설정 기본적인 이야기겠지만 경계를 파악하는 건 중요한 일이다.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워크웨어나 밀리터리를 스타일리시하게 소화하는 사람들은 꽤 있지만 그런 걸 기반으로 컬렉션을 만든다는 건 약간 다른 일이다. 이미지가 워낙 강한 장르고 너무 멀리 나아가 버리면 원래 이미지가 퇴색해 버려서 저럴 거면 굳이 워크웨어나 밀리터리웨어를 쓸 이유가 있나 싶어진다. 그렇다고 원래의 이미지를 너무 살리면 굳이 비싸게 저런 걸 사느니 그냥 빈티지 매장 가는 게 낫겠다 싶어진다. 패션 목적의 M65 리메이크나 디트로이트 리메이크를 보면 시큰둥해지는 건 아마도 그런 이유다. 그런 옷이 내뿜는 아우라는 대부분 원래 옷감과 만드는 방식에서 나올 뿐이다. 좀 잘라내서 다시 붙이고 하는 정도의.. 2023. 1. 17.
끝이 난 반동의 구간 미우 미우가 2022년 최고의 브랜드가 된 건 몇 가지 생각할 거리를 만든다. 이전에 Y2K 트렌드가 탐탁치 않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지만(링크) 따지고 보면 사람들의 다양성에 대한 요구, 코로나 판데믹, 스트리트 패션의 주류 진입 등이 만들어 낸 예외적인 구간이 지나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즉 예외적이라 말했던 구간은 사실은 그게 주류다. 왜 이런 일이 생겼냐 하면 과수요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버질 아블로 등이 딱 그때 등장했다는 것도 있다. 스트리트 패션의 한정판 스니커즈와 바람막이, 티셔츠의 가격이 뛰어 오르고 주요 럭셔리 브랜드들이 이런 수요에 맞춰 밀레니얼과 Z세대가 좋아할 만한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을 때 그 원인을 가상 화폐의 가격 폭등에서 찾기도 했다. 젊은 세대들이 고위험 상품에 .. 2023. 1. 13.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세상을 떠났다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세상을 떠났다. 1941.04.18~2022.12.29. 비비안 웨스트우드에 대한 기억은 복잡하다. 펑크, 펑크에 대한 배반 혹은 다른 길, 배거본드, 환경 운동. 웨스트우드라는 성은 1960년대 초반 초등학교 선생을 하며 직접 만든 쥬얼리를 포르토벨로에서 팔던 시절 만나 결혼한 데릭 웨스트우드에게서 가져온 거다. 이혼했지만 계속 사용했다. 이 정도 고급 옷은 거의 가지고 있는 게 없는데 그나마 가지고 있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아무튼 복잡한 세상의 변화 속에서 자신의 할 일을 잘 찾아내며 길을 걸어오신 거 같다. 이제 남은 한때 굉장했던 디자이너들이 거의 없다. 현역은 아니었지만 올해 니노 세루티와 뮈글러가 세상을 떠났다. 아무튼 새삼 생각해 봐도 대단한 생애를 사신 분이다. 고인의 .. 2022. 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