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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다운 파카를 세탁해야 할 시기

by macrostar 2018.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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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이상 저온이긴 하지만 다음 주에 서울도 0도 조금 넘는 온도로 내려간다고 한다. 더 늦기 전에 다운 파카를 세탁해야 할 시기다. 찾아보면 다운 파카 세탁에 대해 수많은 팁, 요령을 볼 수 있는데 일단은 "드라이클리닝은 하지 말 것" 이게 가장 중요할 거 같다. 또한 너무 자주 세탁해도 좋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세탁하지 않아도 좋지 않다. 뭐든 적당 적당.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날씨다. 따뜻하고 건조하고 3일 이내에 비는 커녕 흐려질 가능성도 없는 날. 아주 구석진 곳까지 가능한 완벽하게 말라야 하는데 건조기 같은 건 쓸 수 없다. 직사 광선도 좋지 않다. 겨울에는 건조하지만 추워서 잘 안마른다. 응달 자연 건조가 최선인데 왠만한 날씨에선 하루에 다 마르지 않는다. 그러므로 날씨가 중요하다. 


사실 여름 더위가 한풀 지나가고 하늘은 파랗고 습도가 떨어지고 바람은 불고 하는 시기가 잠깐 찾아오는데 그때가 바로 다운 파카를 세탁해야 할 때다. 하지만 올해는 그런 날이 이미 지났다... 하루 쉬는 날 후다닥 세탁을 했었는데 지금 추세라면 다음주 이상 저온이 끝난 이후 또 그런 날이 올 가능성이 있다. 혹시 안오면 뭐 할 수 없으니 그냥 하고 내년에는 타이밍을 꼭 기억 하시고. 날씨가 기가 막히다... 하면 뛰쳐나가기 전에 할 일이 있는 법이다.



이 옷은 햇빛을 본 지가 무척 오래된 눕시 파카다. 한 겨울 겉옷 안에 보온재로만 쓰고 있기 때문에 말 그대로 다운 캐리어의 역할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립스톱이니 몇 데니아 나일론이니 다 별로 소용은 없다. 그렇지만 사실 저 옷을 이너로 입으면 숨이 막히고 갑갑하고 지하철에서 땀이 난다. 


그래서 가능한 올해는 무슨 최악의 한파 이런 뉴스가 나오지 않으면 그런 식으로는 입지 않을 생각이다. 게다가 올해는 유니클로의 다운 라이너를 하나 선물 받았기 때문에 그 얄쌍하고 가벼운 걸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다. 추운 날 답답하게 입고 다니면 효율이 너무 떨어지더라고. 그래서 가능한 몸을 가볍게 해보려고... 물론 막상 추위가 오면 어떨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잠깐 딴 이야기를 하자면 저 어깨 나일론이 만나는 부분의 애매한 곡선은 참 맘에 들지 않는다. 



처음 나왔던 1992는 이렇게 생겼다. 저 각진 모습의 각도는 135도라고 한다. 



옷 안에 보면 135도라고 적혀 있다. 왜 135도일까.



네팔에 있는 눕체 산의 형상화일까... 정상 즈음에 피크가 무시무시하다던데 그걸까... 뭐 이런 종류지 싶은데 자세한 사항은 찾아보지 않았다. 에베레스트 산에서 WSW 2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산이라고 한다. 7861미터.  



그런가 하면 1996을 비롯한 몇 가지 모델은 저렇게 수평이다. 평화롭지만 재미없는... 역시 그런 인상을 준다. 하지만 이쪽을 제일 좋아하긴 한다.



다시 세탁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나 같은 경우엔 세제(아웃도어용 또는 샴푸, 바디 클렌저)를 푼 대야에 일단 담근다. 잘 안들어가기 때문에 거기서부터 좀 지침 -> 목 부분, 손목 부분, 팔 부분(책상에서 베고 자는 경우가 많아서... -_-)처럼 땀이나 사람 몸에 닿은 기름기가 있을 부분은 세탁용 솔에 주방세제를 살짝 묻혀 문지른다 -> 그 다음 물을 계속 갈아주며 헹궈낸다.


이렇게 끝까지 헹구는 사람도 있지만 첫 단계에서 부터 이미 힘들어 있기 때문에 계속 할 수는 없다. 이러느니 버리고 새로 사고 싶어짐... 아무튼 세탁망에 넣어 세탁기에 헹굼 2회 정도, 탈수 5분 정도를 돌린다 -> 그러고 나면 바람막이 비슷하게 납작한 다운 파카가 나옴... 너무 걱정하지 말고... 눕혀 놓고 말리는 게 좋다고 하는데 날씨가 좋은 날을 골랐기 때문에 그렇게 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 바람 잘 통하고 햇빛 직접 받지 않는 곳에 걸어 놓는다.


다운이 섹션마다 뭉텅이가 되어 쪼그라져 있기 때문에 처음에 하면 걱정이 되겠지만 계속 말린다. 걱정되면 손으로 조금씩 펴줘도 되는데 어차피 젖어 있기 때문에 별로 소용은 없다. 그렇게 한참 말린다. 적어도 다음날 저녁까지.


그렇게 다 마르고 보면 이미 어느 정도 빵빵해져 있다. 페트병이나 뭐 이런 걸로 쳐 주면 더 좋다고 하는데 구스 다운이란 나름 굉장한 소재이기 때문에 잘 말렸다면 건들 부분이 별로 없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물론 뭉쳐 있거나 빵빵함이 예전만 못하다 하면 쳐주면 좋다. 네파 덕 다운이 하나 있는 데 그건 세탁한 다음 상당히 열심히 쳐줬었다.



이건 구멍 패치. 세탁 과정도 잘 버텨내고 있다. 기어 에이드 제품인데 어지간한 쇼핑몰에선 다 판매중. 블랙, 투명이 같이 들어있는 세트를 구입했는데 이왕 붙이는 거 까만 색으로 아주 티나게 붙이고 싶었지만 반 잘라서 다른 데 써야 해서 그냥 투명을 붙였다. 보니까 그림 모양 이런 것도 판다... 그렇게까지는... 싶은데 애들 용이라면 괜찮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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