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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694

로에베, DECADES OF CONFUSION 며칠 전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는 고급 제품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링크) 캠페인에 있어서 그 만큼 재미있어 하는 게 영화, 영상 속에 스며들어 있는 고급 제품들이다. 최근에 미우미우(링크)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생 로랑의 영화사는 이번 칸느 영화제 경쟁 부문에 3편의 영화를 내기도 했다(링크). 영화는 «EMILIA PEREZ», JACQUES AUDIARD, «THE SHROUDS», DAVID CRONENBERG 그리고 «PARTHENOPE» BY PAOLO SORRENTINO. 아무튼 광고든 투자든 영상 쪽으로 움직임이 상당히 활발하다. 로에베의 Decades of Confusion은 2분 30초 짜리 짧은 코미디인데 광고 캠페인치고 밀도가 꽤 높다. 짧은 러닝 타임의 와중에 로에베의 이름,.. 2024. 4. 16.
K패션, 패션 크리틱 얼마 전에 이승준 님(링크)의 유튜브 이양반에 나가 하입비스트의 제종현 님(링크)과 함께 패션 크리틱에 대한 이야기를 좀 했습니다. 제목이 약간 오바스럽게 붙긴 했는데 별 특별한 이야기는 안 하긴 했습니다... 너무 평탄한 이야기만 하는 거 같아서 이래도 될까 뭐 이런 생각을 잠시 했었던. 참고로 K패션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과 관심을 가지고 바라봤으면 하는 몇몇 브랜드들에 대한 이야기를 최근작 패션의 시대(링크)에서 좀 했으니 책도 읽어주세요. 위 사진은 갤러리아에 갔다가 우연히 본 블랙멀(링크) 팝업. 유튜브는 1편(링크), 2편(링크) 아무튼 이런 이야기를 하고 나서 패션 크리틱에 대한 생각을 좀 한 김에 그에 대한 이야기. 일단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문제의식 중 하나는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 인구 .. 2024. 4. 10.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발렌티노를 이끌게 되었다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발렌티노를 이끌게 되었다. 케링은 이런 쪽으로는 일이 참 착착 빠르게 처리하는 듯. PP 나간다고 발표 나고, 다음 컬렉션 취소되더니, 소문이 기사화 되고, 바로 오피셜이 떴다. 아무튼 미켈레 - 발렌티노 소문이 돌 때 어쩌려나? 생각은 했는데(링크) 이제 현실이 되었다. 새로운 인물의 등장은 일단 다른 턴을 기대해 봐야한다. 이 사진은 발렌티노 오피셜의 픽. 이 사진은 가디언의 픽. 일단 다음 시즌 컬렉션이 취소되었다고 하니 미켈레 - 발렌티노 데뷔는 그 다음인가 싶다. 관전 포인트 몇 가지를 생각해 볼 만 하다. 1) 발렌티노는 꽤 큰 폭으로 변할 거다. 어떻게 변할건가, 동어 반복일까 또 다른 새로운 걸까 미켈레 - 구찌와 비교해 볼 수 있다. 2) 또 다른 새로운 것의 가능성은.. 2024. 3. 29.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도 발렌티노를 떠난다 드리스 반 노텐에 이어 또 다른 세대 교체 소식.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PP)가 발렌티노를 떠난다. PP의 발렌티노 재임 기간은 두 시기로 나눠서 볼 수 있는데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마리아 그라치아 치울리와 겸임으로 있었고, 2016년 치울리가 디올로 떠난 이후 단독으로 발렌티노 컬렉션을 이끌고 있다. 발렌티노가 1960년에 시작했으니 나름 오래된 브랜드이긴 하지만 일단 발렌티노 가라바니가 한 50년 정도 했고 그 다음 잠깐 알레산드라 파키네티, 그리고 이후로 15년 정도는 PP다. 그러므로 발렌티노의 지금 이미지에 PP가 미치고 있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임팩트 때문인지 PP와 치우리가 같이 있을 때 발렌티노가 좀 재미있었다. 일단 공동 디렉팅 체제라는 거 자체가 디자이너.. 2024. 3. 24.
H&M + rokh, 4월 18일 H&M과 rokh의 협업 컬렉션이 4월 18일에 나온다. 사실 자라, H&M, 유니클로 경쟁 속에서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데 최근 몇 년 간 생각해 보면 자라가 재미있는 걸 좀 많이 내놓고 있고, 유니클로는 꾸준한 거 같고, H&M은 뭐하는걸까 이런 느낌이 좀 있다. 과연 디자이너 황록의 rokh와의 콜라보가 분위기를 반전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설명(링크)을 보면 "더블-레이어 트렌치코트, 디테처블-헴 드레스, 코르셋 탑, 리워크드 팬츠 및 데님, 차분한 플로럴 프린트 탑, 플리츠 스커트 세트와 매칭 글러브 및 타이즈, 언더웨어, 로고 티셔츠, 그래픽 투톤 메탈릭 주얼리, 브리프 케이스 백, 아코디언 파일 클러치를 포함한 유쾌한 오피스 스타일 액세서리 등 여성복, 남성복 및.. 2024. 3. 22.
드리스 반 노튼이 드리스 반 노튼을 떠난다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이 2024년 6월 마지막 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를 그만둔다고 발표했다. 2025 SS가 마지막 패션쇼가 될 거 같다. 같은 앤트워프 식스 디자이너 앤 드뮐미스터가 그랬던 것처럼 친필 편지로 이런 소식을 전했다(링크). 후임자는 찾고 있다고 한다. 깜짝 발표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세대 교체도 있었지만 요즘엔 이렇게 여유를 가지고 움직이는 경향도 많은 거 같다. 1986년에 시작된 벨기에에서 온 앤트워프 식스 디자이너들은 기존 패션에 아주 다양한 영향을 미쳤고 특히 드리스 반 노튼은 예술적인 접근, 지적인 접근, 입을 수 있는 옷 등으로 패션이 할 수 있고 보여줄 수 있는 세계를 한 단계 넓혀줬다. 이제 그들의 시대도 이렇게 하나 둘 역사의 뒤안길로 가고.. 2024. 3. 19.
미우미우의 위민스 테일 #27 책(링크)에서도 말한 적이 있지만 패션쇼는 원래 바이어들에게 제품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그게 흥하다보니 언론인들도 참가하게 된다. 애플 TV의 더 뉴 룩을 보면 모델들이 여러 동작을 선보이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말하자면 움직이는 마네킹처럼 보인다. SNS와 유튜브의 시대가 오면서 패션쇼는 생방송 중계도 가능해졌고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되면서 무대 장치라든가 퍼포먼스라든가 하는 게 약간 도입은 되었다. 그렇다고 해도 캣워크 위를 줄줄 걷는 방식은 그때랑 다른 게 별로 없다. 코로나 판데믹의 시대에 패션쇼 관람이 제한되면서 브랜드들은 여러 다양한 모습을 선보였다. 영화 같은 모습의 컬렉션은 옷이 보여줄 수 있는 한계를 넓힌다. 이게 어떻게 흘러갈지 조금 기대를 했는데 결론은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 2024. 3. 14.
패션에 대해 안다는 것 단지 옷 외에도 패션에 대해 이야기할 건 많다. 예컨대 스타일링, 코디네이팅, 유행하는 아이템 등등이 주로 많이 다뤄진다. 그리고 브랜드나 아이템의 역사, 패션의 흐름, 비즈니스의 측면 등도 그렇다. 후자는 수요가 있지만 전자보다 적고 반발도 있다. 내 마음에 드는 걸 입으면 되는거지 그런 게 무슨 소용이 있냐는 거다. 뭐 그렇기도 하다. 하지만 그 정도 말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이미 패션을 너무 많이 쳐다보고 있어서 흐름 정도는 체감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어떤 아이템을 보고 마음에 드는 게 생긴 거다. 주변 사람의 영향을 받는 경우도 많다. 트렌디한 패션을 쫓고 있는 이들이 몇 명 만 있어도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집단적 지식과 관념이 생겨나고 저게 좋아보이네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이것도 '.. 2024. 3. 9.
2024 FW 2024 FW 패션위크가 대강 정리된 거 같다. 볼만 한 거 몇 개 뽑아볼까 했는데 사실 드라마틱하게 변화를 불러일으킬만 한 건 나올 타이밍이 아닌 거 같긴 하다. 다들 무난하게 나아가는 정도. 전혀 새로운 사람,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와야 다시 들썩거리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워크웨어가 캣워크 위와 거리 풍경 모두에서 대세가 되어가는구나 싶고 테일러드의 새로운 방향에 대해 많이들 고민하고 있는 거 같다. 아무튼 새로운 디자이너의 발굴이라기 보다 이건 그래도 보고 지나가자 싶은 거 세 개 정도만. 디올 프라다 JW 앤더슨 이외에도 언더커버의 내레이션과 패션쇼 조합이 좋았고, 드리스 반 노텐의 조용함도 좋았던 거 같다. 사카이와 미우미우, 물론 K인간으로서 루이비통 피날레에 정호연과 스트레이키즈의 필.. 2024.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