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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718

kolor의 아베 준이치가 사임을 발표했다 kolor의 아베 준이치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헤드 디자이너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발표를 했다. 레터에 내부에 남아 kolor를 돕겠다고 했는데 다른 누굴 내세우는 건지, 그냥 하는 말이고 관둔다는 건지 정확하진 않다. y/project도 그렇지만 디렉터의 영향 범위는 엄청나고 브랜드와 거의 일체화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물러나면 어떻게 되는거지 걱정이 되긴 한다.  아무튼 그런 결과 이번 kolor의 2025 FW는 아베 준이치가 주도한 마지막 컬렉션이 되었다. kolor는 멋지다고 생각하고 컬러를 아주 잘 써서 좋은데 그에 비해 너무 멋을 부린다는 느낌이 좀 강하긴 하다. 뭐랄까 아트를 하는 건 아닌데 그걸 모사하고, 비뚤어진 옷을 꾸준히 만드는데 막 압도적이진 않다. 딱히 나쁘다는 건 아니고 그게 .. 2025. 1. 27.
프라다 2025 FW 이야기 2025년 1월, 남성복 FW 패션쇼 시즌이다. 어제 라이브로 프라다 패션쇼를 본 김에 몇 가지 이야기. 우선 남성복 패션쇼는 약간의 메타화, 3인칭화가 더 필요하다는 점이 약간 어렵다. 예를 들어 여성복 패션쇼는 내가 입을 수 있는 옷이다라는 생각이 없기 때문에 그냥 패션으로만 대하는 게, 보다 수월하다. 하지만 남성복 패션쇼는 저걸 내가 입을 수도 있다라는 생각이 약간의 노이즈를 만든다. 누군가 - 이것은 인간을 칭하지만 구체적인 대상이 있는 건 아니다 - 가 입을 수 있는 옷이다 정도로 충분하다. 그 다음에 생각할 건 보이는 조합이 어떤 새로움을 만들어 냈는가, 저 디자이너 브랜드가 제시하는 세계는 어떤 모습인가, 저런 옷을 어떤 상황에서 입고 어떤 모습이 연출될 것인가 등등 일 거 같다. 아무튼 .. 2025. 1. 21.
LVMH와 카피탈 Kapital 최근 들려온 흥미로운 소식 중 하나는 LVMH 예하 투자회사 L캐터튼(L Catterton)이 카피탈의 지분 대부분을 인수했다는 이야기다. 숫자가 정확하게 나온 거 같진 않은데 일단 LVMH가 L캐터튼의 지분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고, L캐터튼이 카피탈의 지분 대부분을 소유하게 된거다. 그러므로 정확히 말하자면 LVMH가 L캐터튼을 사버렸다는 건 아니다. 상황에 따라 L캐터튼이 어딘가로 팔리거나 지분 비율이 바뀔 수도 있는 법이니까. L캐터튼(링크)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카피탈 외에도 A.P.C., 버켄스톡, 에트로, 가니 등 여러 브랜드의 지분을 보유 = 투자하고 있다. 이거 말고도 Uncle Julio나 Urban Egg 같은 식당 체인, Just Food for Dogs, Canide 등 강아지 사료 .. 2025. 1. 6.
또다른 디렉터 이동 소식, 샤넬과 보테가 베네타 어제에 이어 곧바로 또다른 디렉터 이동 소식이 들려왔다. 2025년 시즌이 코앞이긴 하네. 샤넬은 마티유 블라지를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했다. 하마평에 오르던 여러 디자이너 중 이 사람은 가능성이 낮지 않을까 했었는데 바로 그 사람이었다. 최근 갑자기 이야기가 많이 나오긴 했는데 소문이 돌긴 했나 봄. 왜 하필 마티유 블라지일까, 매출이 전부 감소하고 있는 케링의 브랜드 포트폴리오에서 유일하게 성장했다는 보테가 베네타의 재무재표가 샤넬에게 깊은 인상을 준걸까, 그의 현대성이 과연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할 만큼 멀리 갈 수 있을까. 그리고 샤넬은 전통적으로 디렉터가 오랫동안 역임을 했는데 버지니 비아르만 짧게 끝났다. 과연 이번에는 오래 일하려나. 가브리엘 샤넬과 칼 라거펠트에서 볼 수 있었듯 이.. 2024. 12. 13.
디렉터 이동 소식, 마르지엘라와 드리스 반 노튼 패션에서 디렉터 이동이 미치는 영향 같은 이야기를 꽤 많이 해오긴 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이게 뉴스가 되는 일이 아직도 낯설다. 브랜드 존 갈리아노는 존 갈리아노가 이끌다가 죽거나 은퇴하면 사라지고, 드리스 반 노튼이 드리스 반 노튼을 이끌다 은퇴하면 사라지고 이런 게 맞지 않나 하고 여전히 생각은 하고, 이런 흐름이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책 패션 vs 패션(링크)을 쓸 때 질 샌더 vs 질 샌더 같은 이야기를 했던 건데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고 또한 이에 따른 브랜드 변화가 당연하게 여겨진다.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들어와서 예전 아카이브를 뒤적거리며 영감을 얻고 그걸 응용하고 자신 만의 것들을 넣어 새로운 컬렉션을 만든다는 건 따져보면 일종의 죽은 사람 혹은 은퇴한 사람과의 콜라.. 2024. 12. 12.
막스 마라의 테디 베어 코트 막스 마라는 남성복을 내놓지 않지만 아무튼 코트는 멋지고 테디베어 시리즈는 귀엽다. 테디 베어 코트는 원래 80년대 내놨던 플러시 피 코트(plush pea coat)에서 시작되었다. 테디 베어 인형을 위한 긴 털 플러시 원단을 만드는 독일 공장에서 가져온 직물로 만든 코트다. 시간이 지나면서 공장은 폐쇄되었고 코트를 만드는 노하우도 잊혀졌다. 이렇게 잊혀진 코트였는데 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안 그리피스(Ian Griffiths)가 아카이브를 뒤적거리다가 발견을 했고 이탈리아 직물 회사와 협력으로 실크 베이스에 카멜 울로 만든 현대적인 버전을 내놓게 된다. 올해도 나왔다.  88% 카멜 울에 12% 실크, 안감은 비스코스. 두툼두툼. 컬러가 다른 버전들이 있는데 소재도 약간씩 다르다.   옴브라토 테디.. 2024. 11. 7.
프레드 페리 + 크레이그 그린 프레드 페리와 크레이그 그린 콜라보로 피케 티들이 나왔다. 한국 구매는 여기(링크). 설명을 보면 "프레드 페리 셔츠, 논 유니폼의 유니폼, 강요되지 않지만 항상 채택되는 이 절대적인 필수품은 오랫동안 다른 개인과 커뮤니티의 하위 문화를 묶는 끈이었다. 크레이그 그린의 공동 복장에 대한 오랜 탐구는 두 브랜드 간의 본능적인 교량을 제공하고 새로운 창의적인 유니폼을 개발하기 위한 캔버스가 되었다. 행동하기 위해 디자인 된 일련의 의류"... 이런 이야기가 적혀있다.  설명은 매우 거창하지만 사실 프레드 페리의 피케 티셔츠에 다른 컬러 조합 그리고 두 개의 로고와 두 개의 라벨을 기본으로 하고 있고 자세히 보면 칼라가 두 겹으로 뒤집어 입을 수 있다. 그러니까 리버서블 피케 티다. 두 개의 로고와 두 개의 .. 2024. 10. 23.
킴 존스가 펜디를 떠났다 킴 존스가 펜디를 떠났다. 디올 남성복에 전념하게 된다. 에디 슬리먼은 셀린느를 떠났다. 곧이어 발표된 후임은 마이클 라이더라는 분으로 랄프 로렌에서 왔다. 랄프 로렌? 싶었지만 피비 필로와 함께 일했기 때문에 일종의 연속성이 있다. 이건 약간 약점이 될 수도 있다. 브랜드 톰 포드의 예에서 볼 수 있듯 비슷한 이미지의 후임은 브랜드 이미지를 오히려 흐트려 놓는다. 사람을 바꾸는 데는 이유가 필요하고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 아무튼 발렌티노가 바뀌었고 샤넬도 비어있다. 소문은 많은데 거의 돌려막기다.  샤넬, 디올, 발렌티노, 구찌, 생로랑 등등을 늘어놓고 알레산드로 미켈레, 킴 존스, 에디 슬리먼,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 자크무스 등등을 늘어놓고 왔다갔다만 하고 있으면 이 바닥은 미래가 없다. 그런 면에.. 2024. 10. 15.
2025 SS RTW 패션위크, 셀린느 언제나 그렇듯 미우미우의 패션쇼로 대단원의 RTW 2025 SS 패션 위크는 일단락. 뷔통이야 뭐.. 요 몇 년 간은 장원영과 민니의 패션 위크 출국 사진이 뜨기 시작하면 이제 패션 위크 시즌도 끝나나 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민니는 이번에 캣워크에 나온 거 같은데 긴가민가 함(찾아보니 민니 맞음). 아무튼 올해도 많이는 아니지만 관심 가는 거 몇몇 챙겨보기도 하고 2024 FW 프리뷰하는 곳들 찾아가 보기도 하고 그랬다. 최근 몇 달 가장 재미있게 본 건 T.T의 2024 FW 프리뷰였는데 복각 패션의 흔적을 45R과 다른 방향으로(교토 아우라) 델리킷하게 끌고 가면 이런 게 나오는구나, 어떻게 봐도 일본의 옷인 미국 옷 등등 여러 감상을 끌어왔기 때문이다. 일단 프리뷰의 장소가 좋았다는 것도 .. 2024.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