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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698

트레메인 에모리, 데님 티어스, 아더 자파 지구인, 지구 생물, 유기 동물 이런 식의 관점이면 모르겠지만 우리의 지구는 아직 그렇지 않고 그러므로 패션의 경우 누가 만들었는가, 누가 입었는가 하는 측면에서 문화적 충돌을 수반한다. 물론 대부분의 패션은 의식주 중 의를 기반으로 하고 생존의 필수품이자 현대인의 문화적 활동 혹은 자아 실현 같은 적절한 필터와 장막으로 그걸 흐리게 만든다. 모두가 돈을 내는 고객이고 거기에 차별은 없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트레메인 에모리와 슈프림의 이야기가 대충 알려져 있는 바는 다음과 같다. 트레메인 에모리는 슈프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들어갔다. 거기서 아더 자파와의 협업을 기획했는데 이 기획에 대해 "a junior level Black employee가 제임스 제비아에게 이런 이미지는 스케이.. 2024. 4. 30.
T.T, I-A 001 타이가 타카하시, T.T는 일본, 교토, 기온, 장인, 진흙, 자연 염색, 와비사비, 낡음 등의 이미지를 패션으로 가장 잘 옮기고 있는 브랜드가 아닐까 싶다. 국내에서 있었던 몇 번의 전시를 구경했지만 쌓여있는 골동품, 수집품은 자연스럽게 지금의 제품으로 이어지고 섞여있다. 사실 현대 패션에 있어서 웰 메이드는 필수적인 요소가 아니다. 대부분의 브랜드는 특징적인 것만 드러내고, 꼭 필요하다면 당연히 잘 만들었지 같은 의미를 은연중에 전달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불필요한 웰 메이드의 강조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혼란에 빠트린다. 지금 시점에서 세상에 남아있는 수많은 장인들이 그다지 멋진 걸 만들고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골동품을 사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굳이 강조를 하고 싶다면 브랜드의 컨텍스트에 얹혀있고.. 2024. 4. 29.
프라다, 미우미우의 2024 Q1 2024년의 패션을 주도하고 있는 브랜드가 어디냐 하면 물론 미우미우다. 최근 몇 년간 미우미우의 성장세는 눈이 부신데 2024년 Q1 매출 성장률이 89%라는 발표가 있었다. 예전에 미켈레의 구찌에 대해서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이 정도 가격대의 브랜드가 매출이 2배씩 성장하는 건 정상의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브랜드가 계속 나오고 있다. 브루넬로 쿠치넬리, 더 로, 미우미우 등등이 미친 속도로 팔리고 있다. 물론 이건 일종의 제로섬이라 어딘가에서는 줄어든다. Q1 성적표가 보여주는 건 케링이다. 사바토의 구찌는 꽤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시대를 무시하면 그런 결과가 나온다. 미켈레의 발렌티노가 과연 이걸 건져낼 수 있을지가 다음 텀의 관심 대상이다.   아이비를 중심으로 한 미국 .. 2024. 4. 28.
챌린저스, 조나단 앤더슨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최근작 챌린저스(Challengers)의 코스튬 디자이너는 조나단 앤더슨이 맡았다. 영화는 젠데이아, 조쉬 오코너, 마이크 파이스트 등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4월 24일에 개봉을 했다.  W매거진에 루카 구아디니노, 조나단 앤더슨과 함께 한 인터뷰(링크)에 보면 약간 재미있는 말이 나오는데 "사람들이 이걸 코스튬 디자인이라고 인식하지 못할 거라는 게 좋았습니다. 이건 그냥 일상복입니다, 그리고 테니스 경기의 세계 속에 들어가 있죠". 평범함을 비범하게 재현해보려는 시도는 항상 흥미진진하다.   예고편.   스케치에서 스니커즈는 가져다 붙인 게 웃기군.  요즘에 젠데이아, 조나단 앤더슨 등이 I told ya 티셔츠를 입고 있는 사진이 자주 나오는 데 이 영화의 프로모션이다. 참고로.. 2024. 4. 26.
로에베, DECADES OF CONFUSION 며칠 전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는 고급 제품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링크) 캠페인에 있어서 그 만큼 재미있어 하는 게 영화, 영상 속에 스며들어 있는 고급 제품들이다. 최근에 미우미우(링크)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생 로랑의 영화사는 이번 칸느 영화제 경쟁 부문에 3편의 영화를 내기도 했다(링크). 영화는 «EMILIA PEREZ», JACQUES AUDIARD, «THE SHROUDS», DAVID CRONENBERG 그리고 «PARTHENOPE» BY PAOLO SORRENTINO. 아무튼 광고든 투자든 영상 쪽으로 움직임이 상당히 활발하다. 로에베의 Decades of Confusion은 2분 30초 짜리 짧은 코미디인데 광고 캠페인치고 밀도가 꽤 높다. 짧은 러닝 타임의 와중에 로에베의 이름,.. 2024. 4. 16.
K패션, 패션 크리틱 얼마 전에 이승준 님(링크)의 유튜브 이양반에 나가 하입비스트의 제종현 님(링크)과 함께 패션 크리틱에 대한 이야기를 좀 했습니다. 제목이 약간 오바스럽게 붙긴 했는데 별 특별한 이야기는 안 하긴 했습니다... 너무 평탄한 이야기만 하는 거 같아서 이래도 될까 뭐 이런 생각을 잠시 했었던. 참고로 K패션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과 관심을 가지고 바라봤으면 하는 몇몇 브랜드들에 대한 이야기를 최근작 패션의 시대(링크)에서 좀 했으니 책도 읽어주세요. 위 사진은 갤러리아에 갔다가 우연히 본 블랙멀(링크) 팝업. 유튜브는 1편(링크), 2편(링크) 아무튼 이런 이야기를 하고 나서 패션 크리틱에 대한 생각을 좀 한 김에 그에 대한 이야기. 일단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문제의식 중 하나는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 인구 .. 2024. 4. 10.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발렌티노를 이끌게 되었다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발렌티노를 이끌게 되었다. 케링은 이런 쪽으로는 일이 참 착착 빠르게 처리하는 듯. PP 나간다고 발표 나고, 다음 컬렉션 취소되더니, 소문이 기사화 되고, 바로 오피셜이 떴다. 아무튼 미켈레 - 발렌티노 소문이 돌 때 어쩌려나? 생각은 했는데(링크) 이제 현실이 되었다. 새로운 인물의 등장은 일단 다른 턴을 기대해 봐야한다. 이 사진은 발렌티노 오피셜의 픽. 이 사진은 가디언의 픽. 일단 다음 시즌 컬렉션이 취소되었다고 하니 미켈레 - 발렌티노 데뷔는 그 다음인가 싶다. 관전 포인트 몇 가지를 생각해 볼 만 하다. 1) 발렌티노는 꽤 큰 폭으로 변할 거다. 어떻게 변할건가, 동어 반복일까 또 다른 새로운 걸까 미켈레 - 구찌와 비교해 볼 수 있다. 2) 또 다른 새로운 것의 가능성은.. 2024. 3. 29.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도 발렌티노를 떠난다 드리스 반 노텐에 이어 또 다른 세대 교체 소식.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PP)가 발렌티노를 떠난다. PP의 발렌티노 재임 기간은 두 시기로 나눠서 볼 수 있는데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마리아 그라치아 치울리와 겸임으로 있었고, 2016년 치울리가 디올로 떠난 이후 단독으로 발렌티노 컬렉션을 이끌고 있다. 발렌티노가 1960년에 시작했으니 나름 오래된 브랜드이긴 하지만 일단 발렌티노 가라바니가 한 50년 정도 했고 그 다음 잠깐 알레산드라 파키네티, 그리고 이후로 15년 정도는 PP다. 그러므로 발렌티노의 지금 이미지에 PP가 미치고 있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임팩트 때문인지 PP와 치우리가 같이 있을 때 발렌티노가 좀 재미있었다. 일단 공동 디렉팅 체제라는 거 자체가 디자이너.. 2024. 3. 24.
H&M + rokh, 4월 18일 H&M과 rokh의 협업 컬렉션이 4월 18일에 나온다. 사실 자라, H&M, 유니클로 경쟁 속에서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데 최근 몇 년 간 생각해 보면 자라가 재미있는 걸 좀 많이 내놓고 있고, 유니클로는 꾸준한 거 같고, H&M은 뭐하는걸까 이런 느낌이 좀 있다. 과연 디자이너 황록의 rokh와의 콜라보가 분위기를 반전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설명(링크)을 보면 "더블-레이어 트렌치코트, 디테처블-헴 드레스, 코르셋 탑, 리워크드 팬츠 및 데님, 차분한 플로럴 프린트 탑, 플리츠 스커트 세트와 매칭 글러브 및 타이즈, 언더웨어, 로고 티셔츠, 그래픽 투톤 메탈릭 주얼리, 브리프 케이스 백, 아코디언 파일 클러치를 포함한 유쾌한 오피스 스타일 액세서리 등 여성복, 남성복 및.. 2024.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