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724 VDR과 함께 만든 가방 이야기 이번에 두 번 째로 VDR과 함께 만들어 내놓은 컬렉션 중(링크) 가방이 있다. 나일론으로 만든 숄더백이다. 뭐 수많은 가방을 찾을 수 있는 세상에서 그 무엇보다 훌륭하고 멋지다고 말하기는 좀 어렵겠지만 아무튼 개인적인 니즈를 가능한 반영해 만들었다. 간단히 이야기를 좀 해보자면. 가방은 여기~ (링크) 일단 가방을 항상 들고 다니고 온 살림 다 가지고 다니는 편인데 수납이 구분이 되어야 한다. 빅 토트나 쇼퍼백 같은 게 좀 힘든 이유가 뭐 하나 찾는 데 시간이 걸리고 무엇보다 휴지나 지갑 이런 것들이 안에서 망가지는 게 별로다. 구분 수납 중요. 그리고 이렇게 구분이 되어 있으면 가방이 필연적으로 무거워진다. 가방 자체가 뭘 해도 무겁고 번잡스러워서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가방 안에 구획 정리까지 되.. 2025. 5. 18. 자봉침 전시를 다녀왔다 삼성동 경기여고 100주년 기념관에 있는 경운박물관에서 하는 자봉침 전시를 보고 왔다. 작년부터 시작해 대구의 섬유 박물관, 온양의 민속 박물관 등을 꽤 돌아다녔는데 자봉침 전시도 분위기가 크게 다르진 않았지만 그래도 소규모 전시치고 가져다 놓은 게 꽤 있었고 볼 만했음. 이런 포스터. 대략 이런 느낌으로 싱거, 브라더, 아이디얼 등 각종 수동 재봉틀과 우리나라와의 관계 등을 조망하고 있다. 이 강한 금속성의 재봉틀이 인상적이었는데 예전 광고도 찾았다. 실 하나로 체인스티치 한다는 재봉틀이 몇 가지 있어서 어떻게 구동되는 건지 궁금했는데 거기서는 확인해 볼 수가 없었고 찾아보니까 아래 영상 같은 게 아닐까 싶다. 아무튼 주어진 재료 가지고 한계를 뽑아내려고 할 때 신기한 것들이 많이 나오는 거 .. 2025. 5. 18. 잡설 / 별로 안 좋아하는 것들 청바지 잠깐 뒤적거리다가 별로 안 좋아하는 것들을 잠깐 모아본다. 가능한 넓은 마음을 가지고 다양함을 품고 싶지만 그래도 잘 안되는 것들이 있다. 이유도 별 게 없긴 하다. 사람마다 다들 다르니까 그냥 그렇구나 하는 마음으로. 청바지 페이딩 만들어 놓는 건 어지간하면 익숙한데 크로치에 가로줄은 좀 별로다. 너무 인위적인 분위기가 난다고 할까. 사실 오금 쪽에도 저 가로줄 페이딩을 만든 것들이 있는데 애초에 저 가로줄이 별로임. 가운데 라인. 프론트 지퍼, 버튼을 제외하고 세로로 가로지르고 있는 뭔가가 영 익숙해지지가 않고 어색하다. 예를 들어 타스만의 저 세로 라인. 에스닉 마감은 좋은데 바로 저것 때문에 클래식 미니나 울트라 미니가 차라리 낫다. 세로줄 시큰둥은 여러군데에서 나타나는데 샌들 같.. 2025. 5. 13. 럭셔리, 스포츠 럭셔리 브랜드와 스포츠 사이의 관계는 뗄 수가 없다. 가장 유명한 관계라 할 수 있는 에르메스도 그렇고 많은 브랜드들이 스포츠 혹은 스포츠 스타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프로 스포츠란 극한 경쟁의 세계고 그러므로 이 둘 사이의 관계는 이미지를 주고 받는 데 그친다. 예컨대 구찌와 노스페이스 협업을 보면 구찌는 아웃도어 스포츠라는 이미지를 가져왔고 노스페이스는 럭셔리한 이미지를 가져온다. 시대가 좀 안 맞기는 하지만 비교를 해 보자면 마이클 조던은 물론 조던을 신고 경기를 뛰었지만 디올 - 조던 같은 건 그가 현역 시절에 나왔어도 이미지 컷으로 사용되고 파티 같은 데 가는 데 쓰는 정도일 가능성이 높을 거 같다. 하지만 이게 약간 변하기 시작했는데 예를 들어 프라다에서 고어텍스 의류.. 2025. 5. 12. Zara, 50주년 Zara가 50주년이 되었다. 첫 매장이 1975년 라코루냐라는 곳에서 열었다고 하니까 꽤 오랜 시간이 흐르긴 했다. 자라는 약간 재미있는 구성인 게 번드르르한 매장 외관에 번드르르한 옷을 판매하되 저렴하다. 물론 그 방법은 대량 생산, 많은 합성 소재의 사용 등이 있긴 하다. 그래도 따지고 보면 기존의 양복이라는 개념을 바꾼 회사가 아닐까 싶다. 인생에 어느 시기가 되면 갖춰야 하는 질 좋은 비싼 옷이라는 정장의 기본 포지션을 바꿔버렸고 합성 소재로 양산된 셋업의 시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건 기존의 기성복 혁명과 비교했을 때도 약간 다른 차원의 일이다. 50주년 기념의 중심은 화보다. 모델의 폭은 엄청나게 다양해서 트위기와 최소라, 린다 이반젤리스타, 나오미 캠벨과 신디 크로포드 등 시대를 .. 2025. 5. 10. 폴로, 빈티지 일상에 입는 옷으로 특정 브랜드의 구제, 빈티지에 몰두하는 시즌이 있다. 노스페이스, 파타고니아, 칼하트 같은 브랜드를 돌다가 최근에는 랄프 로렌이다. 여기에 가끔 리바이스나 갭 등의 특정 제품이 섞이긴 하는데 이건 뭐 계속 돌고 돈다고 보면 된다. 아무튼 최근에는 랄프 로렌인데 별 이유도 없이 상의는 남성 사이즈 L, 하의는 34가 적혀 있으면 뭐든 그냥 사볼까 싶어진다. 사실 맞는 사이즈는 M에 32 정도인 거 같은 데 작아서 못 입는 것보다 큰 게 낫다는 생각에 꽤 여유있는 버전을 찾게 된다. 아무튼 이런 태도는 약간 문제가 있음. 대강 보면 폴로 피케 티셔츠는 구제로 사는 게 좀 별로다. 상태가 좋은 게 많지 않음. BD 셔츠는 괜찮은 편이다. 아무래도 티셔츠보다는 튼튼하고 잘 안 늘어나는 옷.. 2025. 5. 7. 아디다스 + 윌리 차바리아 아디다스와 윌리 차바리아의 콜라보가 나온다. 운동화에 옷 몇 가지 나올까 했는데 룩만 22세트의 생각보다 큰 컬렉션이다. 위 사진은 모두 윌리 차바리아 공홈(링크). 옷은 오버사이즈에 장미 자수, 멕시칸 치카노 등등 윌리 차바리아의 전형적인 패션에 아디다스의 옷을 활용하고 있다. 운동화는 1978년에 출시된 자바(Jabbar) 농구화를 차바리아 자바 로우와 차바리아 자바 드레스로 재해석했다. 스포츠 브랜드와의 협업인데 꽤 드레시하다. 치카노 컬쳐와 아디다스에 관련성이 딱히 두드러지진 않지만 차바리아는 이 상징적인 브랜드의 옷을 "어린 시절 입었던 방식과 지금 우리가 입는 방식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공유하는 것이 정말 좋다"고 말한다. 컬렉션은 둘로 나눠서 5월 8일과 7월 10일에 공개 예정이라고 한다. 2025. 5. 4. 45R, 908의 치노 45R 이번 시즌 제품을 구경하다가 본 908의 치노 팬츠가 꽤 재미있다. 기본적으로 미군 카고 바지를 모티브로 잡되 거기서 카고 주머니는 뺐다. 치노와 카고 사이 어딘가의 바지인데 전체적인 형태는 카고의 틀에 가깝다. M51 필드 팬츠 같은 경우 원래는 레이어로 입는 옷이라 커다란 핏인데 와이드 핏 트렌드도 있고 넓으면 편하니까 그냥 입기에 좋다. 주머니 덮개도 없는 것도 그렇고 치노 바지의 계열에 있고 이름도 치노라고 되어 있는데 바지 중간의 주름 같은 부분이 필드 팬츠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몇 가지 오리지널 모델을 염두에 두면서 일상적으로 개선하며 새로운 패셔너블함을 만들려는 시도가 좋다. 언제나 넓은 시각과 유연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커다랗고 루즈한 편안한 바지. 미국산 코튼으로 .. 2025. 5. 2. 코로나 유틸리티의 쓰리피스 셋업 포멀, 비즈니스웨어의 쓰리피스 셋업은 이제 더 이상 일상적으로 느껴지진 않는다. 각을 좀 잡으면서 차려입거나, 그냥 그게 좋거나 재미있어서거나 정도고 대부분 남보다는 자신이 기준이다. 그러면서 면이나 합성 소재 등으로 만든 셋업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상하의를 같은 세트로 입는 행위가 만들어 내는 특유의 아우라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심지어 저지라고 해도 같은 색으로 맞춰 입으면 적어도 유니폼 느낌이 난다. 아무튼 최근 코로나 유틸리티의 25FW 예고에 쓰리피스 정장이라는 게 있었다. 예전이라면 재킷에 바지 거기에 베스트. 이것도 마찬가지다. 게임 재킷에 게임 베스트, 데저트 슬랙스 조합이다. 물론 정장처럼 보이진 않지만 그렇다고 사냥꾼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이런 식의 응용 셋업은 앞으로 아주 다.. 2025. 4. 25. 이전 1 2 3 4 ··· 30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