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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트럼프가 예고했던 관세 정책을 발표했다. 예상보다 관세율이 높다. 이 영향은 전방위적이겠지만 패션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특히 광범위하다. 한 나라에서 모든 걸 생산하는 경우가 별로 없고 거의 모든 의류가 글로벌 생산 체제에 기반해 있기 때문이다. 뭐 미국 시장을 제외해 버리자고 하면 상관이 없겠지만 소비 시스템 역시 그렇게 간단히 돌아가지 않는다.  보통의 경우 이렇게 관세 무역 장벽이 생기면 물가가 오르고, 그러면 암시장이 발달할 가능성도 높다. 그러니까 밀수. 예전에 동대문에서 모자 잔뜩 사들고 메이저리그 야구장 앞에서 판매하던 보따리상이 다시 부활할 지도 모르겠다. 생각해 보니까 이민자 정책 등도 강화되서 그것도 안되겠구나. 아무튼 패션 산업계는 곧바로 반응하면서 룰루레몬을 비롯해 나이키, 랄프 로.. 2025. 4. 4.
시간에 대한 이야기 1. 나처럼 시간을 알아서 관리하며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는 거 같다. 하나는 루틴에 맞춰 사는 거다. 자발적 챗바퀴 뭐 그런 거다. 또 하나는 그때그때 임시방편으로 효율을 극대화하는 거다. 일이 잘되면 많이 하고 안되면 차라리 쉰다. 잠깐 틈이 났네, 이걸 하자 이런 식이다.  양쪽 다 장단점이 있다. 그리고 철저히 루틴, 철저히 임시방편으로 사는 건 불가능한 거 같다. 살다 보면 여러가지 일이 있고 그런 경우 적당히 알맞은 방식을 찾아가며 처리를 해야 한다. 그러므로 서로 배타적일 필요는 없다. 양쪽 방식의 장점을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연습도 해놓는 게 좋다.  나의 경우 일단은 루틴 기반이 잘 맞는다. 약간 게으르고 언제나 의지가 불타오르는 게 아니라면 자신을 루틴에 몰아.. 2025. 3. 26.
펜디 + 레드윙 클래식 목 이야기 펜디 100주년, 레드윙 120주년을 기념하며 1952년에 나왔던 레드윙의 클래식 목 부츠의 펜디 재해석 버전이 나왔다. 서로 어디서 접점이 있었나 싶은 약간 이상한 조합 같긴 하지만 펜디에 의하면 이 부츠 - 로퍼 하이브리드는 걷기에 적합해 바쁜 여성을 위해 만들어졌고 이 신발이 가진 스포티한 태도는 우아한 이브닝 드레스와 잘 어울린다고 한다. 이게 왜 부츠 - 로퍼 하이브리드인지, 클래식 목 부츠가 정말 걷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건지, 이브닝 드레스와 잘 어울리는건지 의문이 있긴 한데 생각해보면 크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가죽이나 이런 건 펜디 쪽에서 처리하는 거 같고 토스카나에서 30명의 장인이 5시간에 걸쳐 조립한 다음 미국으로 향한다. 레드 윙 원래 버전보다는 더 가볍고 부드럽지 않을까 .. 2025. 3. 25.
빈티지 매장 단상 대략적으로 빈티지 매장이란 두 개 정도의 노선이 있다. 우선 제대로 선별하고 관리된 제품을 중심으로 한 편집샵형 매장으로 적당히 높은 가격대를 받는다. 레어한 경우 뿐만 아니라 근사한 경년변화가 새겨진 제품에도 매장보다 높은 가격을 붙일 수도 있다. 직접 볼 수 있고, 입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매장에 대한 신뢰도 있다. 또 하나는 예컨대 동묘식 매장이다. 막 널어놓고 싸게 판다. 여기서 약간 더 발전하면 제품별로 분류해 옷걸이에 걸어놓고 파는 경우다. 엉망진창이지만 근사한 물건을 찾아낼 수도 있고 어쩌다 횡재를 할 가능성도 있다. 무명씨부터 이태리 럭셔리까지 구비 제품의 한계도 없다. 다만 이쪽은 아무래도 가격에 한계가 있다. 이 둘 사이의 제품도 적당히 괜찮고 가격도 적당히 괜찮은 게 발란스를 만.. 2025. 3. 12.
패션위크, 2025 FW 이야기 올 봄의 주요 패션위크도 거의 마무리된 거 같다. 요 몇 년은 장원영의 파리 출국 기사가 뜨면 - 미우미우가 패션쇼를 하는구나 - 파리 패션위크도 끝이 나는군 같은 식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 덕분에 패션위크 하나보다... 정도로 대하고 있다가 끝났으니까 뭐 했는지 한번 봐볼까나 식으로 생각하게 된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뭔가 그럴듯하고, 압도적이고, 굉장하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구나 하는 컬렉션은 없는 거 같고 다들 고만고만함. 테일러의 강세가 눈에 띄지만 스트리트 패션을 거친 새로운 테일러드 질서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한 디자이너도 없다. 경험이 만들어 내는 교훈이 없다는 건 아쉬운 일이다. 차라리 남성복 패션쇼 시즌에 여성복까지 같이 보여준 사카이 정도가(링크) 그나마 전향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2025. 3. 12.
캘빈 클라인 컬렉션의 2025 Fall 캘빈 클라인은 라프 시몬스가 나간 이후 돈 많이 들고 남는 건 별로 없는 컬렉션 부분을 폐지하고 청바지와 속옷처럼 누구나 접근이 쉽고 잘 팔리는 대중적인 제품 쪽에 집중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런 한심한 결정을 한 게 대체 누군지 궁금하긴 하지만 아무튼 5년 만에 캘빈 클라인 컬렉션이 부활했다. 새롭게 임명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베로니카 레오니다.  이분에 대해 알아두면 좋을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이태리 로마 사람이다. 여기에서 문학과 철학을 배웠고 패션을 전공하진 않았다. 하지만 디자이너가 될 생각을 하고 있었고 패션 브랜드 인턴십으로 업계에 진입했다. 질 샌더, 셀린느, 몽클레르, 더 로에서 일했고 자신의 브랜드 QUIRA를 런칭해 2023년 LVMH 프라이즈 파이널리스트에 올랐다. 전반적.. 2025. 3. 5.
묵혀놓는 버릇 이 가방은 5년 전 쯤에 중고 매장에서 샀다. 그렇게 가지고 있다가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3년 전 쯤에 가방 끈을 샀다. 원래 가죽으로 된 가방 끈이 있었는데 오래 된 거라 그런지 털이 하도 날려서 치워버리고 면으로 된 걸 구입했었다. 그리고 작년에 손잡이 고정 고리를 샀다. 원래 손잡이가 굉장히 뻣뻣한 가죽이라 유연성이 전혀 없어서 불편한 거 같아서다.   이렇게 뭔가 들기 좋은 상태로 완성시키는 동안 집에서 한 번도 들고 나가지 않았다. 그러다가 오늘 처음으로 들고 나갔다. 이런 식으로 사놓은 다음에 집에 묵혀 두는 것들이 꽤 있다. 신발 같은 경우도 구입한 다음에 짧으면 몇 달, 길면 몇 년 있다가 들고 나가고 옷도 그런 게 많다. 원래 물건이란 필요한 걸 사고 그러면 곧바로 써야 한다. 물론 .. 2025. 3. 3.
스웨디시 디스패치 재킷 이야기 요즘도 VDR이랑 같이 하는 일이 있어서 정기적으로 회의를 하는 데 그러면서 새 시즌 옷 같은 거 나오면 보게 된다. 이번 시즌 나온 옷 중 재미있는 게 있어서 그에 대한 이야기. 요즘은 광고 이런 건 표기를 해야 하지만 광고는 아니고 뭐 받은 것도 없지만 같이 일을 하고 있는 게 있으니 VDR이 잘 되면 나쁠 건 없겠지 정도로. 일단 이번 시즌에 나온 몰스킨 모터사이클 재킷(링크)이다.  일단 생김새는 스웨디시 디스패치 재킷에서 가져왔다. 올해 콘셉트가 러프라이더스라고 말과 바이크인데 바이크 계열일라 할 수 있겠다. 11온스 일본산 몰스킨에 소뿔 단추. 프렌치 몰스킨 특유의 광택감이 좀 있다.  기반이 된 옷은 이런 종류. 오토바이 전령들이 입던 디스패치 재킷은 종류가 무척 많고 스웨디시 군 버전도 후.. 2025. 3. 3.
바버 어떠려나 하는 이야기 바버를 시험삼아 몇 번 입어본 적은 있지만 가지고 있는 건 없다. 그렇지만 언젠가 하나는 가지고 있어봐야 하고 한 몇 년이라도 꾸준히 입어보는 경험을 가져야 하지는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근데 이게 참 나처럼 추위 더위 많이 타는 사람 입장에서 한국 날씨에 쓸데가 별로 없는 옷이라는 문제가 있기는 한데 그래 놓고선 환절기 코트류, 면 재킷류를 꽤 가지고 있기도 하다. 적당히 두껍고 견고하고 닥치고 추위를 막거나, 닥치고 더운 게 싫어가 아니라 옷에 대한 생각들이 여러모로 다양하게 반영되어 있어서 제일 좋아하는 부류의 옷이기도 하고. 이런 이유로 항상 바버를 찾고 있기는 하다. 봄이 슬렁슬렁 찾아오고 있는 거 같으니 더 생각나네. 일단 인터내셔널 류, 스페이 류는 별로 어울리지도 않고 선호하는 타입도 아니.. 2025.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