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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토라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아메토라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표지가 바뀌지 않은 것으로 예상할 수 있듯 큰 변화가 있는 건 아닙니다. 자잘한 수정으로 완성도를 높였고 그간 패션의 변화를 반영한 저자의 새로운 후기가 추가되었습니다.  개정판인데 그대로 나온 게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사실 이 책은 그렇게 크게 변할 부분이 없습니다. 이걸로 충분하고 다음 이야기, 다른 이야기는 다른 책으로 쓰는 게 맞을 거 같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한국판의 표지 그대로 가는 것도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유 나가바의 표지가 좋기도 하고요. 영어 버전의 표지는 바뀌었습니다.  이게 원래.  이게 개정판. 스튜디오 다티산의 바지만 살아남았군요. 이 책이 나온 이후 패션은 꽤나 변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의 배경에 이 책에 나오는 사림들과 이야기들, 그리고 패.. 2024. 5. 3.
까르띠에, DDP, 시간의 결정 전시 보석류에 대해 딱히 취미 같은 건 없다. 부질없고, 쓸모없고, 그다지 예쁘지도 않다. 그나마 관심이 있는 부분이 있다면 세공이라는 기술의 측면이나, 그래도 돌덩어리들을 가지고 그럴 듯 한 걸 만들어 내는 그런 부분들 정도. 또한 2008년 덕수궁에서 열렸던 까르띠에 전시를 봤었는데 꽤 재미있었다는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도 논란이었던 소문의 그 전시는 찾아봤더니 당시 3만명 이상이 방문을 했었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까르띠에 전시를 다시 한다길래 가봤다. 전시에 대한 정보는 여기(링크). 5월 1일부터 6월 30일. DDP 개관 10주년 기념 전시다. 까르띠에는 시계 부문에서 탁월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여러 문제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사라지지 않는 제국주의의 냄새다. 그도 그럴 것이 영국왕 에.. 2024. 5. 2.
트레메인 에모리, 데님 티어스, 아더 자파 지구인, 지구 생물, 유기 동물 이런 식의 관점이면 모르겠지만 우리의 지구는 아직 그렇지 않고 그러므로 패션의 경우 누가 만들었는가, 누가 입었는가 하는 측면에서 문화적 충돌을 수반한다. 물론 대부분의 패션은 의식주 중 의를 기반으로 하고 생존의 필수품이자 현대인의 문화적 활동 혹은 자아 실현 같은 적절한 필터와 장막으로 그걸 흐리게 만든다. 모두가 돈을 내는 고객이고 거기에 차별은 없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트레메인 에모리와 슈프림의 이야기가 대충 알려져 있는 바는 다음과 같다. 트레메인 에모리는 슈프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들어갔다. 거기서 아더 자파와의 협업을 기획했는데 이 기획에 대해 "a junior level Black employee가 제임스 제비아에게 이런 이미지는 스케이.. 2024. 4. 30.
T.T, I-A 001 타이가 타카하시, T.T는 일본, 교토, 기온, 장인, 진흙, 자연 염색, 와비사비, 낡음 등의 이미지를 패션으로 가장 잘 옮기고 있는 브랜드가 아닐까 싶다. 국내에서 있었던 몇 번의 전시를 구경했지만 쌓여있는 골동품, 수집품은 자연스럽게 지금의 제품으로 이어지고 섞여있다. 사실 현대 패션에 있어서 웰 메이드는 필수적인 요소가 아니다. 대부분의 브랜드는 특징적인 것만 드러내고, 꼭 필요하다면 당연히 잘 만들었지 같은 의미를 은연중에 전달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불필요한 웰 메이드의 강조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혼란에 빠트린다. 지금 시점에서 세상에 남아있는 수많은 장인들이 그다지 멋진 걸 만들고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골동품을 사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굳이 강조를 하고 싶다면 브랜드의 컨텍스트에 얹혀있고.. 2024. 4. 29.
프라다, 미우미우의 2024 Q1 2024년의 패션을 주도하고 있는 브랜드가 어디냐 하면 물론 미우미우다. 최근 몇 년간 미우미우의 성장세는 눈이 부신데 2024년 Q1 매출 성장률이 89%라는 발표가 있었다. 예전에 미켈레의 구찌에 대해서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이 정도 가격대의 브랜드가 매출이 2배씩 성장하는 건 정상의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브랜드가 계속 나오고 있다. 브루넬로 쿠치넬리, 더 로, 미우미우 등등이 미친 속도로 팔리고 있다. 물론 이건 일종의 제로섬이라 어딘가에서는 줄어든다. Q1 성적표가 보여주는 건 케링이다. 사바토의 구찌는 꽤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시대를 무시하면 그런 결과가 나온다. 미켈레의 발렌티노가 과연 이걸 건져낼 수 있을지가 다음 텀의 관심 대상이다.   아이비를 중심으로 한 미국 .. 2024. 4. 28.
챌린저스, 조나단 앤더슨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최근작 챌린저스(Challengers)의 코스튬 디자이너는 조나단 앤더슨이 맡았다. 영화는 젠데이아, 조쉬 오코너, 마이크 파이스트 등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4월 24일에 개봉을 했다.  W매거진에 루카 구아디니노, 조나단 앤더슨과 함께 한 인터뷰(링크)에 보면 약간 재미있는 말이 나오는데 "사람들이 이걸 코스튬 디자인이라고 인식하지 못할 거라는 게 좋았습니다. 이건 그냥 일상복입니다, 그리고 테니스 경기의 세계 속에 들어가 있죠". 평범함을 비범하게 재현해보려는 시도는 항상 흥미진진하다.   예고편.   스케치에서 스니커즈는 가져다 붙인 게 웃기군.  요즘에 젠데이아, 조나단 앤더슨 등이 I told ya 티셔츠를 입고 있는 사진이 자주 나오는 데 이 영화의 프로모션이다. 참고로.. 2024. 4. 26.
Supreme 30주년 티셔츠 북 발매 슈프림이 30주년을 기념해 티셔츠를 모은 책을 출간한다. 지금까지 나온 모든 티셔츠의 전후면 사진을 3권에 모았다고 한다.  위 사진은 공식 인스타그램(링크). 최근에 낸 책에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링크) 패션은 옷에 대한 이야기다. 그렇지만 티셔츠 위의 프린트는 옷이 아니라 그림 혹은 글에 대한 이야기다. 그러므로 재미있거나 멋진 프린트를 붙인 티셔츠가 패션이 된다는 건 약간 재미있는 이야기다. 찢어진 티셔츠나 구멍이 난 티셔츠 혹은 컬러 패턴, 튜블러 티셔츠 같은 이야기와 다르다. 중간에 어디선가 길을 바꿨다. 현대 패션은 이런 경향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옷의 제작 방식이 꽤나 평탄해졌기 때문이다. 패스트 패션의 시대에 럭셔리 패션의 컬러는 더욱 다양해지는데 그것도 아마 다른 제품과 .. 2024. 4. 24.
백팩의 PU 코팅을 수선해 보다 아크테릭스의 맨티스 26 백팩을 2017년 혹은 2018년에 구입해 계속 쓰고 있다. 찾아보니까 OK몰은 2019년까지 밖에 구매 내역이 나오질 않고 백팩 제조일은 2017년이라 그 사이 어디쯤일 텐데 기억에는 2018년이다. 적당한 사이즈에 가슴 버클을 갖추고 있는 걸 찾았었는데 당시 꽤 할인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 사이에 디자인이 약간 바뀌었고 최근에는 크게 바뀐 걸로 알고 있다. 아무튼 이게 오래되다 보니까 이런 류 백팩의 고질병 내부 코팅이 벗겨지는 문제가 몇 년 전부터 나오고 있다. 오래되서 약간 너저분한데 코팅은 더 지저분. 레인커버가 있기 때문에 꼭 써야 한다면 별 문제가 없긴 한데 귀찮기도 하고 안에 가끔 코팅 잔여물이 떨어져 있는 게 기분이 나쁘다. 예전부터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 2024. 4. 23.
사무엘 로스의 SR_A 최근 밀라노에서 열린 디자인 위크에서 눈에 띄는 설치물 중 하나는 사무엘 로스와 Kohler와의 협업 작품이다. 콜러는 화장실, 욕실 브랜드. 자세히 보면 중심은 변기다. 변기로 빨려 들어가는 중수도와 빠져 나가는 하수도를 표현한 건가 했지만 가만히 보고 있으면 파이프가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거 같다. 실용과 실제의 영역인데 그런 건 약간 아쉽다. 작년 2023년에도 콜러와의 협업을 했는데 그때는 수전이었다. 물이 나오잖아. 그래야지. 무의미한 파이프라는 건 역시 곤란하다. 사무엘 로스는 최근 뉴욕 타임즈 특별판 커버도 만들었다. 터미널 02, 가운데 그림은 전자 렌지 같기도 하지만 물론 변기다. 아무튼 버질 아블로의 컴패니언들 중 약간 특이하게도 사무엘 로스는 영국인이다. 런던 브릭스턴 출신이다. 202.. 2024.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