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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프라다, 미우미우의 2024 Q1

by macrostar 2024.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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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의 패션을 주도하고 있는 브랜드가 어디냐 하면 물론 미우미우다. 최근 몇 년간 미우미우의 성장세는 눈이 부신데 2024년 Q1 매출 성장률이 89%라는 발표가 있었다. 예전에 미켈레의 구찌에 대해서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이 정도 가격대의 브랜드가 매출이 2배씩 성장하는 건 정상의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브랜드가 계속 나오고 있다. 브루넬로 쿠치넬리, 더 로, 미우미우 등등이 미친 속도로 팔리고 있다. 물론 이건 일종의 제로섬이라 어딘가에서는 줄어든다. Q1 성적표가 보여주는 건 케링이다. 사바토의 구찌는 꽤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시대를 무시하면 그런 결과가 나온다. 미켈레의 발렌티노가 과연 이걸 건져낼 수 있을지가 다음 텀의 관심 대상이다.

 

 

 

아이비를 중심으로 한 미국 패션을 유럽 필터로 덮고 거기에 새로운 시대의 섹시함(이라고 말을 할 수 있다면)을 얹어놓은 거 같은 미우미우의 패션에 대해 우려를 가지고 있지만(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책을 참고 - 링크) 이게 현 시대의 창이 되어버린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콰이어트 럭셔리 같은 흐름을 역으로 타고 가고 있다. 어디에도 둥글둥글한 로고가 보인다. 프라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빛이 나든, 찢어진 섬유 조각이든 삼각형 로고는 스르륵 스쳐 지나간다.

 

프라다에서 공개한 Q1 리포트(링크)는 매우 인상적이다. 프라다 그룹은 16%의 성장을 했다. 프라다는 7%, 미우미우는 89%다. 아시아 16%, 유럽 18%, 미국 5%, 일본이 46%, 중동이 15%다. 유럽과 일본이라는 전통의 고급 패션 시장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가장 큰 덩치인 중국의 불황도, 유럽의 낮은 럭셔리 판매 매출도 모두 궤뚫고 있다. 미국만 좀 낮다.

 

 

이 리포트를 보고 있으면 구찌와 발렌시아가 세상 속에서 갈 곳을 잃었던 정통파 고급 패션 주의자들의 변화를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이프의 세계는 지나치게 과하다고 생각하지만 이 정도는 수용할 수 있고 변화의 정도도 따라갈 수 있다. 또한 프레피 룩을 기반에 둔 미우미우의 컬렉션을 보면서 랄프 로렌의 컬렉션이 놓치고 있는게 과연 뭔지도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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