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 재팬과 Hyke의 콜라보는 2018 SS에 시작되었고 가장 최근 컬렉션이 4월에 선보인 2019 FW다. 벌써 4시즌 째. 앞에는 여성복만 있다가 남성복까지 확대되었고 텐트 같은 것도 나온다. 2년 4시즌 계획이었다고 어디서 본 거 같은데 확실하진 않다. 만약 그게 맞다면 이번이 마지막이다. 좀 더 할 거 같은 분위기이긴 한데.
상의 하의 아우터의 경계, 깨끗한 옷과 지저분한 옷의 경계를 왔다갔다 하면서도 특유의 진중함이 가득한 이 컬렉션은 부분 부분 떼어놓고 보자면 기존 노스페이스 옷이 어딘가 생각나는 정도로 조금 다르게 응용하고 컬러만 다른 게 많지만 전체의 스타일링을 통해 이 컬렉션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카니예 웨스트의 컬렉션을 보면서 세상이 다 망한 후 사막화된 땅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인류의 모습이 저런게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약간 다른 뷰이긴 하지만 노페 하이크도 비슷한 느낌이 있다. 미래의 하이 패션, 일상복이란 이 비슷한 어딘가가 아닐까. 뒤집어 쓰는 편리한 옷들은 급격한 날씨 변화에 대비하고(백팩에 고어텍스 재킷을 넣고 다니는 것과 같다) 각종 기능성 섬유들은 온난화가 만들어 낸 강한 태풍이나 자외선 같은 데 맞설 수 있게 해준다. 그 와중에 TNF 로고와 고어텍스 마크는 마치 진중한 장식처럼 기능하고 거기다가 훌륭한 패션 특유의 델리킷한 폼남과 우아함을 잊지 않는다. 사실 이 부분 때문에 하이프한 게 한창 인기인 요새 괜찮을까 싶기는 하지만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은 언제나 어딘가에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노스페이스의 각종 콜라보와 리이슈의 행보를 보고 있자면 최근 하이 패션의 흐름을 꿰고 있는 건 다름 아닌 노스페이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 아무튼 이 콜라보는 계속 보고 있어도 계속 재미있다.
2019 SS 영상 참고 - 임베딩을 금지해놨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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