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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씩 아쉬움, 45r의 가방들

by macrostar 2019.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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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인디고, 리넨, 포플린 등으로 이루어진 널찍하고 편안해 보이는 세상의 브랜드들인 45R, 오디너리 핏츠, 오슬로우, 상카 등등의 세계관에 약간 솔깃해 하고 있다. 아무래도 여름이라 그런 게 아닌가 싶은게 이런 옷들은 시원해 보인다. 하지만 코튼을 아무리 겹치거나 솜뭉치를 넣어도 겨울을 나긴 어렵기 때문에 추워지기 시작하면 바람이 슝슝 들어오는 바지 같은 거엔 또 흥미가 사라진다.

 

45RPM은 45R로 이름을 바꿨는데 언제 바꿨는지는 모르겠다. 여전히 카피탈 만큼 기괴하진 않지만 적당히 이상하고, 적당히 젠하고, 적당히 내츄럴 인디고 같은 이름이 붙어 있고, 왜인지 비싼데 그렇구나 싶은 옷들을 내놓고 있다.

 

 

일단 눈에 띈 건 코튼 덕 가방. 가로 사이즈가 상당히 긴 편으로 어깨에 걸치고 다니는 타입이다. 새까만 글자 패치도 근사하다.

 

 

안쪽에도 숫자가 붙어 있다. 코튼 트위드로 아주 튼튼하다고 적혀 있다. 아마도 튼튼할 거다.

 

 

전체가 천으로 되어 있다...는 게 이 가방의 포인트라 할 수 있는데 손잡이 부분은 약간 아쉽다. 저런 손잡이는 상당히 못생기게 낡는다. 그리고 수명에 문제가 생긴다면 아무래도 저기다. 

 

이런 아쉬움이 약간 덜한게 코팅 웨더 토트백이라는 제품이다.

 

 

똑같은 모양으로 여러가지 재질이 나오는데 리넨으로 만든 건 2만 5천엔 정도, 빈티지 텐트 원단으로 만들었다는 것 중 올리브와 베이지 컬러는 2만 8천엔 정도, 같은 재질인데 인디고 염색이 되어 있는 건 3만엔 정도다. 45R에서 인디고는 브랜드의 핵심에 가까운 가장 중요한 그 무엇이기 때문에 같은 종류라면 대체적으로 가장 비싸다. 어쨌든 이런 식으로 차곡차곡 가격 차이가 난다. 빈티지 텐트 원단이라고 되어 있는데 코튼 100%다. 코튼 텐트 물론 있지... 그나마 텐트로 쓸 거 같은 두꺼운 캔버스 같은 건 아니고 얇고 빳빳한 타입이 아닌가 싶다. 또한 코팅이 되어 있다니 발수 기능 정도는 넣었지 싶다. 

 

 

보다시피 이건 손잡이와 주머니 벨트가 가죽이다. 손잡이 끝 부분을 둥글게 처리했는데 참 쓸데없다. 지나친 단순함, 지루함을 방지하고자 취약한 지점을 늘리는 건 좋은 습관이 아니다. 

 

 

또한 끈 길이가 애매하다. 이 사진 정도의 길이라면 겨울에는 손으로 들고 다녀야 할 가능성이 높다. 34cm X 38cm로 적당한 사이즈이긴 한데. 다들 어딘가 조금씩 아쉬운데 다들 그런 게 45R이 추구하는 길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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