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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토트백 이야기

by macrostar 2019.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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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이 많으니까 가방이 커지는데 여름에 백팩은 등이 덥다. 그래서 토트, 크로스를 많이 들고 다니게 된다. 그렇다고 해도 노트북을 가져가야 하거나 짐이 많을 때는 백팩이 제일 낫다. 무게가 한쪽으로 쏠리면 하루가 너무 힘들어 진다. 사이클 메신저 백 같은 것도 있지만 그건 생긴 것만 균형이 있지 무게가 분산되는 건 아니다. 그래도 그 큼지막함은 마음에 들지만. 아무튼 심심할 때마다 뭐 좋은 토트백 없나 하고 뒤적거린다. 그런 이야기. 순서는 무순. 토트는 손으로 들고 다니는 거라는데 이 역시 하루가 피곤해진다. 어깨에 걸 수 있는 게 좋다. 그게 토트백이지.

 

 

빔즈와 요시다 포터의 콜라보인 비 지루시에서 GS(글로벌 스탠다드), TS(도쿄 스탠다드) 뭐 이런 걸 내놓고 있는데 그 중에서 burano와의 콜라보로 나온 토트. 컬러가 몇 가지 있는데 포인트 라인이 있는 게 좀 마음에 든다. 가로 사이즈가 넓은 게 생긴 건 좀 그래도 편하긴 분명 편하다. 문제가 있다면 3만엔 가량으로 관세도 내야 하고 해서 비싸다.

 

 

 

노스페이스의 엘렉트라라는 토트. S, M, L 사이즈가 있는데 그 중에 L. 그나마 가격이 낮고(10만원 조금 넘는 듯, 하지만 환율이 올라서), 찰탁 끈이 있어서 크로스도 가능하다. 하지만 끈이 둘 다 너무 부실하게 생겼다.

 

 

 

윈터 세션의 지퍼 토트. 미국의 젊은이들이 만든 미국 생산을 표방한 브랜드다. 두터운 캔버스 코튼을 주로 쓰는데 필슨의 하위 가격 호환(비슷한 성능, 더 낮은 가격) 느낌이 있다. 예전에 한국에서 팔았던 거 같은데 요새는 안 보인다. 지퍼 부분이 위로 튀어 나와 있는게 도시어부 보다 보면 나오는 깊은 물에서 건져 올린 물고기 느낌이 든다. 할인을 해서 120불 정도인가 그렇다. 저건 세로 길쭉 타입인데 가로로 좀 넓은 형태도 있다. 두꺼운 왁시드 캔버스에 가죽 부자재는 믿음이 가고 좋아 보이긴 하는데 왠지 손이 안 감.

 

 

 

윈터 세션에는 툴박스라는 토트도 있다. 말 그대로 툴 박스라 내부는 커다란 빈 공간이다. 

 

포터 포스 시리즈의 토트. 이거보다 더 커서 밀리터리 느낌이 더 나는 것도 있다. 가방은 까만 게 좋지 않나 생각하는 데 이 시리즈는 올리브 컬러가 더 마음에 든다. 가볍고 유용하다는 게 좋은데, 포터가 보통 그렇듯 비닐 가방이 이렇게 비싸냐는 생각도 들고, 그러면서도 이런 류로 딱히 대안은 없다. 포스나 프레임 시리즈의 2way 제품들도 괜찮아 보인다.

 

 

 

이것은 필슨의 메데리안이라는 토트. 같은 이름으로 보스턴 백도 있다. 알맞게 넙적하고 좀 오래되 보이고 뭐 그런 토트 가방이다. 브라운 컬러는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데 까만 건 역시 인기가 좋은지 잘 안 보인다.

 

 

 

한때 꽤 인기였던 필슨의 토트. 이 시리즈 중 마음에 드는 건 지퍼가 있고 컬러가 네이비인 것. 블랙이 있었다면 그쪽을 더 좋아했을 거 같다. 본체의 크기와 어깨 끈의 길이는 가히 이상적이다. 가끔 최종 구입가 15만원 정도에 나오는 걸 볼 수 있는데(찾아보니 TAN 컬러는 13만 정도에도 살 수 있군) 그 정도면 괜찮은 딜이라고 생각한다. 지퍼 없는 건 더 싸다. 아예 없는 시장 바구니 같은 것도 있는데 그건 훨씬 저렴하다. 하지만 가방은 닫을 수 있어야 해... 

 

 

 

이건 맨 위에서 말한 B 지루시의 TS 시리즈 중 페니카와의 콜라보 토트. 빛이 바랜 염색과 덧댄 손잡이가 특징이다. 같은 가격이면 취향에 따라 부라노, 페니카 쪽이 갈릴 거 같다. 그렇지만 이런 류 포터 가방의 가장 큰 문제점은 대체 어쩌라는 건지 궁금한 어깨끈의 길이다. 아예 넣을 수 있거나 아예 넣을 수 없게 만들 것이지 이도 저도 아니게 애매하다.

 

 

스모키 시리즈 토트 같은 게 대표적인데 여름에는 팔을 넣을 수 있지만 겨울에는 어림도 없다. 그러면 아예 넣을 생각을 못하게 조금 더 좁혀버리라고... 

 

물론 이거 말고도 세상에 토트 가방은 밤하늘의 별처럼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경만 하고 사는 일은 없는데

 

 

이 가방 덕분이다. 무지의 옛날 토트 가방. 예전에도 이 가방 이야기를 쓴 적이 있는데 현역 은퇴를 할 가망은 여전히 전혀 보이지 않는다. 며칠 전에 지퍼에 잠깐 이상이 생겨서 역시 노화가 쌓이고 있는 건가! 했지만 금세 원상태로 돌아왔다. 지금은 멀쩡함.

 

혹시 기회가 되면 45r이나 헐리우드 마켓 브랜드가 하는 것처럼 인디고 염색을 반복해서 해볼까 싶은데 기회가 있을 지 모르겠다. 생각만 해도 번잡스럽다... 돈 조금 내고 인디고 염색 체험 하는 데가 있으면 들고 가보고 싶군. 찾아보니까 쪽 염색 체험이라는 게 있긴 한데 생각보다 비쌀 거 같다(링크). 면이 아니라서 잘 안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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