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7일, 그러니까 입추였는데 비는 계속 내리고 날은 그렇게까진 덥지 않다. 어디까지나 그렇게까지라 물론 덥긴 더운데 이래도 되는 건가, 역시 되돌릴 수 없는 인간 멸망의 길에 들어선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참고로 쥐라기 공원에 나오는 쥐라기에는 대기중에 산소 농도는 지금의 130%정도였고 이산화탄소는 1950ppm 정도였다고 한다. 400ppm을 넘어선 시점에서 지구 온난화 문제가 심각하게 나오기 시작했는데 비교가 되지 않는다. 즉 당시는 지금보다 훨씬 덥고, 강수량도 많았고, 습했다.
아무튼 평소 딱히 나쁠 거 없다고 생각하지만 왠지 단추가 마음에 걸리는 코트가 하나 있었는데 얼마 전 단추를 교체했다. 원래 옷은 뜯어진 부분이나 구멍난 부분을 메꾸긴 해도 원래 붙어 있는 부자재를 바꾸는 일은 잘 없기하다. 세상에 선택지는 많고 원하는 부자재가 붙어 있는 옷을 구입하는 게 더 낫기 때문이다.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못생긴 단추라 해도 원래 옷에 잘 맞으니까 달았겠지. 하지만 가끔 이런 일이 있어도 또 나쁠 것도 없다.
왼쪽이 원래 단추, 오른쪽이 바꾼 단추. 그늘이 져서 저렇게 나왔는데 그냥 반짝거리고 살짝 더 두껍다. 한두개면 몰라도 7개 정도인가 그랬는데 유료라도 단추 달아주는 곳이 있다면 가서 할 걸 싶을 정도로 귀찮은 일이다. 그래도 바꾸고 나니 반짝거리는 게 나름 잘 어울린다. 원래의 둔탁한 무광의 이미지가 머리 속에 각인이 되어 있어서 그런지 아직은 살짝 낯설다. 입다 보면 적응되겠지.
이런 느낌. 드라이클리닝을 하자마자 단추를 바꿔다는 바람에 왕창 구겨져 버렸지만 면 코트라는 게 원래 그렇다. 한 번만 입어도 주름이 생기고 주름이 생기라고 입는 거다. 그게 싫으면 유리장에 넣어놓고 감상을 하는 게 낫다.
단추는 해성버튼에서 샀는데 여러가지 컬러 중 BK.
사실 이거 말고 이왕 사는 거 하면서 다른 옷의 단추 전면 교체를 위해 한 세트를 더 구입했다. 그렇지만 한동안은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거 같다. 아무튼 약간의 기분 전환이 되니까 시도해 보세요. 물론 바뀐 단추의 모습보다 지리하고 묵묵하게 진행되는 교체의 과정이 더욱 인상 깊게 남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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