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늦가을, 초봄, 아주 춥지 않은 겨울 날 애정템이 된 옷이 M65 피시테일과 M65 필드 자켓이다. 특히 필드 자켓이 원래 막 입기 좋다고 좋아하긴 했는데 커다란 사이즈를 하나 구하고, 견장 잘라버리고 하면서 더 거슬리는 거 없이 막 입게 되었다. 그러는 사이 두 개의 M65 필드 자켓을 처분했다. 하나만 있으면 되는 옷은 하나만 가지고 있으려고 한다.
필드 자켓의 문제점이라면 지나치게 밀리터리한 분위기. 이걸 개선하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핀 배지를 붙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도달했다. 너무 민망하지 않고, 지나치게 귀엽거나 튀지 않고 뭐 이런 걸 찾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집에 핀 배지가 꽤 있는데 그렇게까지 어울리는 게 없었다. 카이카이 키키 브로치가 인기라길래 잠깐 고민했지만 코사지 대체 느낌이 너무 강하다. 뉴진스의 토끼 배지도 괜찮아 보였지만 너무 팬덤 템이고 게다가 너무 비싸다. 크림에서 10만원이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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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있는 것중에는 이런 것도 있는데 호랑이 배지 자체는 퀄리티도 좋고 예쁘지만 밀리터리 재킷에 호랑이라니. 이미지 강화템이다. 일단 두건을 쓰고 오토바이를 타고 팔당댐이나 미사리에 가야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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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로 어딘가 가면 괜찮은 배지 없나 유심히 보게 되었는데 그러다가 아트 앤 북에서 미피 시리즈의 스너피라는 강아지 배지를 구입했다. 미피 말고는 자세히 모르는 데 Miffy meets Snuffy 에피소드에서 처음 등장하는(링크) 미피의 친구이자 애완견이라고 한다. 견종은 모르겠지만 웅이 생각도 나고 좋다.
그런데 미피 친구들이 꽤 있는 데 그 중 스너피와 비슷한 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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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보리스, 곰이다. 오른쪽이 스너피, 강아지다. 이렇게 보면 곰과 강아지니 구별이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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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얼굴만 가지고 만든 것들을 보면 거의 비슷하다. 스너피는 귀가 앞으로 나왔고, 보리스는 뒤로 가 있다. 등장인물이 많지도 않은 거 같은데 거 너무 쉽게 간 거 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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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너피는 애도 셋이나 있다. 걔네들은 퍼피.
아무튼 M65에 스너피는 은근 잘 어울리는 거 같다. 짙은 브라운 컬러라 묻히는 듯 하면서도 자세히 보면 귀여움이 드러난다. 또 뭐가 있을까 잠시 찾아봤더니 이런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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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날리는 미피 브로치. 아쉽게 에나멜 + 금속은 아니지만 그래도 연을 날리고 있다! 앞 주머니에 붙이면 좋을 듯 하지만 허들이 좀 있다. 예컨대 지하철에서 앞에 서 있는 아저씨가 커다란 M65를 입고 앞 주머니에 커다란 연날리는 미피 브로치를 붙이고 있다면 일단 피해야 할 거 같지 않나... 음... 뭐 자녀나 조카가 붙여 줬을 수도 있지, 미피를 좋아할 수도 있지. 이런 편견에 잠시 반성을 해보며. 어쨌든 여러분도 투박한 밀리터리에 잔재미를 부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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