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스타일 포 유라는 방송이 시작되었다. 간만에 지상파에서 보는 패션 전문 방송이다. 게다가 공영 방송 KBS다.
위 사진은 어 스타일 포 유 공식 홈페이지(링크)에서.
사실 방송과 패션은 궁합이 별로 좋지가 않다. 각잡고 진지한 이야기를 하기도 그렇고, 깊게 들어가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트렌드에 대해 다루기도 그렇다. 어쩔 수 없이 광고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책 같은 것들도 방송에서 다뤄지고 -> 뜻밖의 히트(대량 소비) 같은 일이 벌어지긴 하지만 모두의 인식이 그렇듯 책과 옷은 다르다.
그리고 사실 대중이 패션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 아주 잠깐 그런 시기가 있긴 하지만 그것도 일부고, 그게 계속 유지되는 사람은 더더욱 줄어든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뉴스와 방송에서 패션은 실용 혹은 장인 또는 연예인과 함께 소비된다. 대부분의 뉴스는 뭘 어떻게 입는 지 보다는 얼마나 살이 많이 보이는지, 혹은 얼마 짜리인지, 저런 해괴한 옷은 대체 왜 입는 건지로 기사화된다.
이런 고민은 제작진도 하고 있는 건지 1회 방송 시작이 패션에 종사하는 분들의 의구심 - 저런 방송을 왜? - 을 비춰주는 데 썼다. 패션 -> 방송이 어렵기 때문에 결국 이게 어떻게 돌아갔냐면 케이팝 아이돌 -> 해외 / 글로벌 -> 패션 패션 뭐 이런 식의 트릭을 썼다. 지상파에서 패션 방송을 해보고자 하는 제작진의 의지가 조금 느껴진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아이돌의 패션이 과연 한국 무역 구조에 이바지하는 바가 있는 지는 잘 모르겠다. 예전에 말했듯 케이패션은 케이팝을 전혀 못따라가고 있다. 심지어 파리나 밀라노도 케이팝의 밀도감에 비하면 시시한 데가 많다. 공항 패션도 말이 패션이지 사실은 의상 혹은 광고판에 가깝게 기능하고 있다.
물론 패션은 원래 그런 것이라면 그것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걸 지상파에서라고 한다면 팥이 금지된 곳에서 팥빵을 만들려는 것과 비슷하다...뭐 어쨌든 이런 방송이 시작되었다. 어떻게 나아갈 지 궁금하기도 하고, 패션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서 걱정이 되기도 하고,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볼 게 생겼네~ 싶기도 하고 그렇다. 일요일 밤 12시인가에 방송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보기가 어려운 시간 같기는 하다. 이왕 시작했으니 한 10회쯤 보고 나면 다시 한 번 여기에 떠들어 보자.
PS 그건 그렇고 이 쓰레기 같은 티스토리 에디터 너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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