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1 옷 솔질 어쨋든 하루는 지나간다. 오늘 하루 잘 살았든 못 살았든, 100억을 벌었든 사기를 당했든, FTA가 통과되었든 아는 사람이 땅을 샀든, 입대 1일차든 전역 1일차든, 내일이 너무 기다려지든 다시는 깨어나지 않기를 바라든 하루는 지나간다. 아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야속하기도 하고, 지겹기도 하다. 그런 하루를 끝내는 행동적 요식 행위를 하나쯤 가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는 선배 한 명은 책을 읽었다. 코가 삐툴어지거나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수준으로 취해서도, 용돈이 없어서 며칠 노가다를 뛰면서도 아무거나 집어들고 책을 읽었다. 그런 게 기억이 날 리가 없다. 하지만 요식 행위란 원래 그런 거다. 의미가 없을 수록, 복잡다단할 수록 우월하다. 옷 솔질은 괜찮은 행위다. 가장 좋은 점은 의식.. 2011. 11.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