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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히잡과 건설적인 대화

by macrostar 2016.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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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돌체 앤 가바나의 히잡 앤 아바야 컬렉션 이야기를 하면서 히잡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한 적이 있다(링크). 이 이야기를 또 쓰게 된 사태의 추이를 간단히 말하자면 히잡의 이용자가 "건설적인 대화"의 가능성을 이야기했다(링크). 하지만 대체 이 분이 말하는 "건설"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굳이 중세 마인드의 남녀 차별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근대와 현대의 인류 발전을 져버릴 필요나 이유는 여전히 전혀 없다. 



위 사진은 위 링크 허핑턴 포스트의 기사에 있는 것


히잡 문제와 마찬가지로 카스트 제도 옹호론, 노예제 옹호론, 가부장제 기반의 유교 마인드 등도 결코 보존의 대상이 될 전통 문화가 아니다. 오래 내려왔고 한 지역의 습성이 되어 있다는 이유 만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문화 상대론적 착각이 세상을 계속 망치고 음지에 있는 사람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든다. 심지어 위 링크의 글처럼 내면화 되어 버린 자기 필터의 습성 덕분에 자신이 음지에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 못하는 경우가 나온다. "여자는 부엌에 있자!"라고 외치는 여성 운동가(가 있다면)와 다를 바가 없다.


저번에는 돌체 앤 가바나 같은 럭셔리 그룹이 이익에 눈이 멀어 히잡 같은 전 근대적 아이템을 출시하면 이 문화를 고착화 시키는 게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했었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보니 차라리 히잡은 어느 측면에서 빨리 패션 아이템이 되버리고 그런 식으로 물상화되면서 의미를 아예 잃어버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안티 히잡 캠페인과 공동 노선을 이끌 수도 있을 거다. 그리고 그런 구습을 계속 놀리고 비웃는 게 아마도 나머지 인류가 할 만한 일일 거라는 생각은 여전히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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