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665 추위가 다가온다 예전에 온도가 단계별로 떨어지기 때문에 그 중간 단계의 옷을 갖추는 건 별로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러니까 20도였다가 18도, 15도, 13도, 10도 이렇게 떨어져서 중간에 대비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어제는 20도, 내일은 10도 이런 식이다. 티셔츠랑 패딩만 있으면 된다는 이야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님. 아무튼. 이런 류의 도표가 상당히 많은데 물론 유용하다. 하지만 적용을 위해서는 여러가지 고려가 필요하다. 이건 최근 날씨. 보면 5도 15도, 7도 16도 등 하루에 10도 정도 일교차를 보인다. 동시에 최저 기온이 일주일 사이에 2도까지 떨어졌다가 10도까지 올라간다. 중간에 19도까지 올라가는 날도 있다. 예컨대 이런 날씨에 한겹 코튼 트렌치 코트를 입으면 아침에는 춥고 .. 2024. 11. 5. 모이프, Moif 구경기 모이프(링크) 옷을 처음 본 건 아마도 비이커 한남점 아니면 압구정점이었다. 처음 인상은 사각거리는 나일론, 부드럽거 가벼움, 밀리터리나 아웃도어 모티브가 있는데 이미 거기서 꽤 멀리 가있는 듯한 옷. 본사가 전농동에 있던데 거기 매장이 있나 한번 가볼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중에 플래그십 오픈 소식을 보게 되었다. 2호선 성수역과 건대입구역 가운데 북쪽에 있다. 위쪽으로 올라가면 도큐먼트 매장도 있고 근처에 이런저런 밥집, 카페 많이 생기고 있는 곳이다. 매장 전경. 인스타그램은 여기(링크). 두 가지 라벨이 있는데 일단 모이프. 사이트의 설명을 보면 모이프는 functional과 uniform의 의미에 집중한 브랜드입니다. ‘정돈된 삶을 위한 기능적인 일상복’ 이라는 컨셉으로 손쉬운 접근성과 시.. 2024. 11. 4. VDR,박세진 공동작업 +Black VDR(링크)과 함께 일상도구라는 제목의 시리즈를 만들었는데 티저가 나왔습니다. 이번 시리즈는 아우터 2, 톱 2, 하의 1 이렇게 다섯 가지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티저 씩이나 내는 게 약간 민망하지만 앞으로 뭔가 좀 더 나오려나 보나의 시작이라는 느낌으로 봐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Black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번 공동작업에 대한 전체 설명, 옷에 대한 설명 등이 준비되어 있는데 앞으로 조금씩 공개하게 될 거 같습니다. 열심히 만들었으니 위 영상도 좀 봐주시고 VDR의 인스타그램도 봐주시고(링크), 이번에 나올 옷 말고 VDR이 콘셉트 강한 기존 컬렉션도 흥미로우니 그것도 좀 봐주시고, 이태원 역 가까이에 매장이 있으니(링크) 생각날 때 들러보시고 하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트로 .. 2024. 11. 4. 노스페이스 + 언더커버, SOUKUU 노스페이스와 언더커버의 콜라보 SOUKUU가 새로 나왔다(링크). 미국 공홈 등에서 나왔고 오늘 새벽인가 어제인가 드롭. 아직 꽤 있다. 겨울이 다가오니 또 다운 패딩에 대한 관심이 올라간다. 이번 콜라보는 이런 느낌. 패딩과 플리스, 쉘 파카와 팬츠 등과 함께 트레킹 화, 장갑, 바라클라바, 백팩도 있다. 아무튼 관심이 가는 패딩.SOUKUU 50/50 슈퍼 파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두 가지 재질인데 약간 밝은 부분은 나일론과 엘라스틴 혼방의 립스톱이다. 그리고 더 까맣게 보이는 부분은 59% 코튼, 41% 나일론에 DWR 코팅이 되어 있다. PFC 프리다. DWR, PFC-Free에 대해서는 파타고니아 홈페이지에 자세한 설명이 있으니 참고(링크).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슈다. 충전재는.. 2024. 10. 31. 프레드 페리 + 크레이그 그린 프레드 페리와 크레이그 그린 콜라보로 피케 티들이 나왔다. 한국 구매는 여기(링크). 설명을 보면 "프레드 페리 셔츠, 논 유니폼의 유니폼, 강요되지 않지만 항상 채택되는 이 절대적인 필수품은 오랫동안 다른 개인과 커뮤니티의 하위 문화를 묶는 끈이었다. 크레이그 그린의 공동 복장에 대한 오랜 탐구는 두 브랜드 간의 본능적인 교량을 제공하고 새로운 창의적인 유니폼을 개발하기 위한 캔버스가 되었다. 행동하기 위해 디자인 된 일련의 의류"... 이런 이야기가 적혀있다. 설명은 매우 거창하지만 사실 프레드 페리의 피케 티셔츠에 다른 컬러 조합 그리고 두 개의 로고와 두 개의 라벨을 기본으로 하고 있고 자세히 보면 칼라가 두 겹으로 뒤집어 입을 수 있다. 그러니까 리버서블 피케 티다. 두 개의 로고와 두 개의 .. 2024. 10. 23. 바지 길이를 줄여보았다 바지 길이를 줄여 보았다. 디키즈 874. 역시 이런 건 저렴한 바지로. 원래 바지 밑단을 풀고 -> 적절한 길이를 잡고 -> 두 번 접어서 -> 재봉틀로 박으면 된다. 시작할 때는 익숙하지 않은 재봉틀이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실제로 힘들었던 부분은 '바지 밑단을 풀고'와 '접어서 다림질'을 해놓는 부분이었다. '바지 밑단을 풀고'는 그냥 실 하나씩 끊고 뜯어내는 단순 반복의 지루함인데 비해 '두 번 접어서'는 일단 적정 길이를 잡고 원래 밑단 길이에 맞춰 초크로 줄을 긋고, 접어 들어갈 부분을 하나 더 긋고 하는 식이다. 두 번 접으려고 했는데 꽤 두꺼워서 이러면 가정용 재봉틀이 감당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어 다시 한 번 접는 걸로 바꾸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뭐든 처음에는 트라이얼 앤 에러가 있는 법.. 2024. 10. 21. 킴 존스가 펜디를 떠났다 킴 존스가 펜디를 떠났다. 디올 남성복에 전념하게 된다. 에디 슬리먼은 셀린느를 떠났다. 곧이어 발표된 후임은 마이클 라이더라는 분으로 랄프 로렌에서 왔다. 랄프 로렌? 싶었지만 피비 필로와 함께 일했기 때문에 일종의 연속성이 있다. 이건 약간 약점이 될 수도 있다. 브랜드 톰 포드의 예에서 볼 수 있듯 비슷한 이미지의 후임은 브랜드 이미지를 오히려 흐트려 놓는다. 사람을 바꾸는 데는 이유가 필요하고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 아무튼 발렌티노가 바뀌었고 샤넬도 비어있다. 소문은 많은데 거의 돌려막기다. 샤넬, 디올, 발렌티노, 구찌, 생로랑 등등을 늘어놓고 알레산드로 미켈레, 킴 존스, 에디 슬리먼,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 자크무스 등등을 늘어놓고 왔다갔다만 하고 있으면 이 바닥은 미래가 없다. 그런 면에.. 2024. 10. 15. 모디파이드 티셔츠 테이크 아이비 영문판을 보면 Modified T라는 항목이 있다. 월북에서 나온 국내 번역본에는 학교 티셔츠라고 되어 있다. 대학 티셔츠를 말하는 건 알겠는데 이게 왜 모디파이드인가 궁금해서 일본어 판을 찾아봤는데 거기에도 モディファイド T라고 되어 있다. 흐릿해서 잘 안보이지만 검색으로 찾았음. 60년대 중반에 사용되던 용어인가 싶었지만 찾을 수 없다. 찾을 수 있는 간략한 흔적으로는 보이스마켓 블로그 중간에(링크) TAKE IVYでは、モディファイドT−SHと記載されておりますが、通称フットボールTとかナンバリングTとも呼ばれているT−SHです。古着好きの方などは、昔から愛用されている方も多いですね。 내용을 보면 "테이크 아이비에는 모디파이드 T-SH라고 나오는데 통칭 풋볼T, 넘버링T라고 부르는 T-SH"라고 적혀.. 2024. 10. 14. ASPESI의 ARCHV 아스페시 일본에서 아카이브 컬렉션을 내놨다고 해서 좀 둘러봤다(링크). 아스페시는 정체성이 참 모호한 데 이태리 브랜드지만(원래 셔츠 공장으로 시작했다고) M65를 알파 인더스트리보다 더 열심히 팔고 있고, 미국이나 영국 등의 밀리터리 패션을 데일리하게 입을 수 있도록 바꿔놓는 선구자 중 하나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개인적인 이미지로는 옷은 예쁘고 좋은 거 같은데 어딘가 비싸고 이거 말고 대안이 좀 많지 않나 하는 등등의 생각을 하게 만든다. 작년에 봤던 오버사이즈 피코트는 아주 좋아서 여전히 다른 브랜드의 피코트를 볼 때 기준이 되어 주고 있다. 아무튼 ARCHV는 이들이 1980~2000년 정도에 내놨던 대표적 제품의 복각 컬렉션이다. 컬렉션 로고인데 이게 옷마다 작은 탭으로 붙어 있다. 로고.. 2024. 10. 10. Saab 900과 9000 터보 티빙에 하마구치 류스케의 드라이빙 마이 카가 있길래 보고 있다. 길어서 다는 못봤다. 요즘에는 요란벅적한 영화보다 이런 잔잔한 류의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걸 선호한다. 왜냐하면 그래야 한 번에 끝까지 다 보니까. 헤어질 결심 같은 영화는 그래서 극장에서 봤었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당시에 놓쳤었는데 집에서 보니 역시 띄엄띄엄 보게 된다. 방에서 보고 있으면 뭔가 할 일이 많아. 아무튼 이 영화에 사브가 나온다. 빨간색 사브. 정확한 이름은 1987 Saab 900 Turbo 3도어 해치백이다. 사브 900은 1978년에 처음 나왔고 BMW 3시리즈, 메르세데스의 W123 등의 모델과 경쟁했다고 한다. BMW가 BMW처럼 생기고, 벤츠가 벤츠처럼 생겼던 시절이다. 영화에 나온 사브 900은 빨간색이다. 슬.. 2024. 10. 2. 2025 SS RTW 패션위크, 셀린느 언제나 그렇듯 미우미우의 패션쇼로 대단원의 RTW 2025 SS 패션 위크는 일단락. 뷔통이야 뭐.. 요 몇 년 간은 장원영과 민니의 패션 위크 출국 사진이 뜨기 시작하면 이제 패션 위크 시즌도 끝나나 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민니는 이번에 캣워크에 나온 거 같은데 긴가민가 함(찾아보니 민니 맞음). 아무튼 올해도 많이는 아니지만 관심 가는 거 몇몇 챙겨보기도 하고 2024 FW 프리뷰하는 곳들 찾아가 보기도 하고 그랬다. 최근 몇 달 가장 재미있게 본 건 T.T의 2024 FW 프리뷰였는데 복각 패션의 흔적을 45R과 다른 방향으로(교토 아우라) 델리킷하게 끌고 가면 이런 게 나오는구나, 어떻게 봐도 일본의 옷인 미국 옷 등등 여러 감상을 끌어왔기 때문이다. 일단 프리뷰의 장소가 좋았다는 것도 .. 2024. 10. 1. 직접 만든다는 환상 핸드 메이드, 소규모 공장 메이드는 일종의 환상이다. 품질이 더 낫나 하면 그렇지 않다. 하지만 예전에 레플리카(링크)에서도 이야기했듯 오류가 만들어 내는 불규칙함, 기계의 성능이 별로라서 만들어 내는 불규칙함은 개별화의 요소가 된다. 공산품에서의 개별화는 소비자 각자 손에 쥐어진 이후의 일이지만 구식 셔틀 방직기가 만들어 내는 통제 불가한 결함 즉 불규칙함은 각각의 옷이 애초에 지니고 있는 요소가 된다. 위 사진은 T.T (타이가 타카하시) 홈페이지에 나오는 염색(링크). 아무튼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데 유튜브를 뒤적거리다가 전통 방식으로 가가와 우동을 만드는 가게 영상을 봤다. 저분이 여전히 전통 방식으로 우동을 만드는 두 가지 이유를 대는데. 첫 번째는 대자본이 하지 않을 방식, 두 번째는.. 2024. 10. 1. 이전 1 2 3 4 ··· 2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