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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볼 때 마다 괜히 가지고 싶은 것들

by macrostar 2019.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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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매장, 오픈 마켓 혹은 오프라인 매장을 어슬렁 거리다가 보기만 하면 괜히 가지고 싶은 것들이 있다. 너무 많아서(사실 비슷한 게 2개만 있어도 문제임) 매번 억제를 하지만 그래도 고민을 하게 된다. 고민이란 언제나 쓸모없고 불필요하고 비효율적이고 번뇌의 시작. 이를 막는 방법은 매장을 안 보는 수 밖에 없는데 또 여러가지 정보 등을 얻는 방법이기도 하다는 문제가 있음. 아무튼 그런 것들 이야기를 잠시 해보자면...

 

아노락. 얇안 바람막이나 비 막이도 좋지만 빈티지 풍의 두터운 버전도 재미있다. 하여간 아노락이 좋음. 하지만 불편함. 나의 일상복 체제 아래에선 어디 쓸 데가 없다. 

 

샴브레이 워크 셔츠. 샴브레이도 좋고 워크 셔츠도 좋다. 주머니가 달려 있어야 가끔 움직일 때 휴대폰도 넣어두고 요긴함. 하지만 셔츠가 너무 많음.

 

마운틴 파카. 시에라나 홀루바, 엘엘빈 등의 빈티지 풍 마운틴 파카나 파타고니아나 노스페이스 등 최근의 마운틴 파카 모두 다 좋음. 아주 요긴하고 쓸모가 많은 옷이다. 문제는 가지고 있는 게 너무 많음...

 

엘엘빈의 헌팅 재킷. 두꺼운 코튼에 라이닝이 되어 있는 옷. 복각도 좋지만 이 종류는 역시 엘엘빈. 사이즈가 상당히 괴상하고 마운틴 파카, 윈드브레이커 등과 역할이 너무 겹치기 때문에 구매를 피하고 있다.

 

 

데님 커버올. 초어 재킷, 워크 재킷 정도가 적당한 말 같은 데 그에 해당하는 다른 옷이 있어서 그런지 일본에서는 커버올로 총칭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커버올은 온 몸을 다 덮는 옷이다. 그래서 뭔가 이상한데 보통 데님 커버올이라고 부른다. 하여간 이건 면 100% 데님이기만 하면 무명씨, 빈티지, 복각, 디키즈나 컬럼비아 같은 데서 나온 양산품 다 좋다. 이것 역시 더는 필요없다.

 

포터의 작은 파우치류들. 세상 쓸모없고 비싼데 특히 중고로 나오면 괜히 가지고 싶고 인기가 많아서 금방 사라진다. 사실 가지고 있어도 쓸데는 없음... 

 

 

가죽 트림이 되어 있는 캔버스 숄더백 역시 무조건 좋은 품목. 그물이 달려 있으면 더 좋다. 하지만 이것 역시 가끔 구경하고 만지작거리는 용도일 뿐 세상 쓸데 없다. 이 장르의 가방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가방 자체가 너무 많음...

 

 

리바이스의 501 옛날 버전. 새거, 데드스톡, 헌거, 셀비지, 비셀비지, 미국제, 비미국제 상관하지 않는다. 근데 어느 순간 봤더니 나에겐 리바이스 제품이 하나도 없음.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몇 개 있다... 데님 트러커와 501이 있다. 505도 있는데 사이즈도 크고 해서 아버지 입으라고 드렸다. 양산판 505였지만 이것도 꽤 매력적인 바지다.

 

포터 + 마가렛 호웰 콜라보 빔스 비 지루시. 이 가방은 왠지 다 좋아하는데 은근 캐주얼틱하게 생겼고 비효율적인 내부 설계가 많아서 그렇게 쓸데는 없음. 그건 그렇고 포터의 토트류도 좋은데 어깨끈이 뭔가 짧음. 하나 같이 팔이 애매하게 들어간다. 겨울 옷 입으면 피 안 통할 거 같은...

 

노스페이스 빈티지 상태 좋은 것들... 위 레이지 컬렉션은 다시 출시하는 바람에 인기가 너무 많아졌지만. 그리고 노스페이스 일본판(NN, NT 뭐 이런 제품 코드 붙어 있는 것)도 뭔가 땡김.

 

커다란 가죽 보스톤 백. 언제나 로망이지만 쓸데가 없을 뿐만 아니라 무거워서 들고 다니지도 못하고 사실 어디 둘 데도 없다.

 

 

맨 위 아노락과 공통되게 집업 윈드브레이커 류도 왠지 가지고 있으면 즐겁고 요긴할 거 같은 느낌을 주는 품목이다. 가격도 싸서 마음에 드는 거 보일 때 마다 샀더니 동네 마실용, 들고 다니는 것, 그냥 집에 두는 것, 일할 때 입고 다니는 거, 외투 안에 입는 것 등등을 모두 분리 운영하게 되어 버렸다...

 

 

두툼한 헤비 플란넬 셔츠는 언제나 최고. 미국제 빈티지도 좋지만 상태 좋은 걸 찾기가 힘들고(어쩌다 눈에 띄면 싸긴 한데 사이즈가 안 맞고) 일본산 복각 정도도 좋다. 유니클로나 기트맨 같은 건 너무 부드러워서 취향은 아니긴 한데 있으면 요긴함. 하지만 셔츠 너무 많음... 게다가 낡은 것도 바느질 꿰어서 계속 쓰고 있음... 하얀 것만 아니라면 수명이 사람보다 길 듯...

 

이것 말고도 더 있긴 한데... 이건 뭐 전부 다 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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