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테릭스의 맨티스 26 백팩을 2017년 혹은 2018년에 구입해 계속 쓰고 있다. 찾아보니까 OK몰은 2019년까지 밖에 구매 내역이 나오질 않고 백팩 제조일은 2017년이라 그 사이 어디쯤일 텐데 기억에는 2018년이다. 적당한 사이즈에 가슴 버클을 갖추고 있는 걸 찾았었는데 당시 꽤 할인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 사이에 디자인이 약간 바뀌었고 최근에는 크게 바뀐 걸로 알고 있다. 아무튼 이게 오래되다 보니까 이런 류 백팩의 고질병 내부 코팅이 벗겨지는 문제가 몇 년 전부터 나오고 있다.
오래되서 약간 너저분한데 코팅은 더 지저분.
레인커버가 있기 때문에 꼭 써야 한다면 별 문제가 없긴 한데 귀찮기도 하고 안에 가끔 코팅 잔여물이 떨어져 있는 게 기분이 나쁘다. 예전부터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나 고민을 하다가 초록색 우레탄 코팅 같은 걸 해볼까, 심 실링을 해볼까 등등을 생각했는데 다 일이 크고 귀찮다. 그러다가 텐트 실란트로 PU 코팅을 해본다는 이야기를 검색에서 보고 시도해 봤다.
기어에이드의 텐트 패브릭 실란트. 사실 오른쪽 3M 장갑의 코팅 같은 걸 안에 붓칠로 바르는 방법이 좋을 거 같은데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겠다.
이걸 하기 위해서는 가방의 저 코팅 잔여물을 제거해야 한다. 이게 아주 귀찮고 가장 품이 많이 드는 일이다. 유튜브 보면 헤어드라이어로 열풍 불면서 하는 영상이 있는데 잘 안됨. 가방 붙잡기, 코팅 떼기, 드라이어 불기 이렇게 손이 3개 있어야 한다. 뗄 수 있을만큼 떼고 실란트를 바르면 잔여물이 긁혀 나오길래 그걸 제거하는 방식으로 했다. 이런 일은 언제나 완벽하게는 불가능, 할 수있는 만큼.
끝 부분이 스폰지처럼 되어 있다. 요령을 찾아내는 게 좀 어려웠는데 바르는 건 잘 안되고 꾹꾹 찍는 방식으로 하는 게 훨씬 용이하고 그게 올바른 사용법이라고 한다. 냄새는 그렇게 심하지 않지만 장갑은 끼고 하는 게 낫다. 내부에 바르면 외부로 살짝씩 묻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주의 사항을 보면 눈에 들어갔을 때 잘 씻어내라는 말만 있고 별 다른 건 없다. 얇게 골고루 찍어내고 한 번 만 하는 게 가장 효과가 좋다고 한다.
아무튼 바르고 말리고(24시간), 부스러기 제거하고 다시 바르고 말리고 순서로 진행했다. 살짝 끈적거리는 듯한 느낌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는데 접촉이 많은 부분들은 아니라 크게 상관은 없을 거 같다. 완전한 방수 기능 회복보다는 별 무리 없이 쓸 수 있을 정도로의 회복을 목표로 했는데 결과적으로 괜찮은 거 같다. 물론 비가 많이 내리면 레인커버를 씌워야 할테고 가방 세탁을 하고 나면 어떨지도 좀 봐야 한다. 이렇게 됐으니 조금 더 가봅시다 가방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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