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길면 왠지 부끄럽다.
우선, The Legend of Lady White Snake는 중국 전설이다. 우리 말로는 '백사전(白蛇傳)'이라고 한다. 중국 4대 전설 중 하나라는데 중국 전설에는 그다지 일가견이 없어서 자세히 설명은 못 하겠고 이 전설의 내용이 궁금하면 위키(링크)를 찾아보면 나와있다.
어쨋든 이 전설은 워낙 유명한지 여러 부문으로 재탄생되었는데 경극, 월극 등에서도 인기있는 소재고 장예모 감독이 연출했다는 오페라(뮤지컬인가?) '인상서호'도 이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Daphne Guinness. 기네스 가문의 여인. 여기서 기네스는 그 맥주 만드는 기네스 맞다. 이 기네스 가문은 맥주만 만드는 게 아니고 아이리쉬 프로테스탄트의 일원으로 고고한 역사를 자랑하며 맥주 뿐만 아니라 은행업, 종교인, 정치인 등을 포진하며 영주(Lord), 백작, 남작 등으로 영국 상원의원 자리를 물려받고 있는 뭐 그런 가문이다.
이 가문 이야기만 가지고도 책 몇 권은 낼 정도로 복잡하니까 지나가고 - 다프네 기네스는 1967년 생인데 19살에 억만장자 그리스 선박왕의 아들과 결혼을 한다. 그러다가 1999년, 31세에 이혼을 하는데 위자료로 200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350억 원 가량을 받는다.
여튼 다프네는 옷을 좋아해서 Dover Street Market(링크)에서 옷도 만들어 팔고, 꼼 데 가르송이랑 함께 향수도 내놓고 그런 활동을 한다. 이 외에 옷 컬렉터인데 특히 오 드 꾸뛰르 컬렉터다. 2010년에는 이사벨라 블로우(스타일리스트, 패션 저널리스트, 2007년 자살)가 옷장에 남긴 모든 옷을 사들였다. 여튼 막 사들이고, 그거 입고 사진도 찍고 그러면서 산다.
대충 사전 설명은 이 정도. 다프네 기네스에게는 알렉산더 맥퀸이 개인적으로 만들어주거나 한 공개된 적이 없는 드레스를 몇 벌 가지고 있다. 이번에 이 동화 같은 전설을 영화로 만들어 알렉산더 맥퀸을 트리뷰트하면서 옷도 선보이고 하는 작업을 했다. 출연은 물론 다프네 기네스.
아무리 미공개지만 잔뜩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맥퀸의 옷 만 가지고는 어려울 테니 디자이너이자 스타일리스트 GK Reid가 참가했다. 이 사람은 가장 간단하게 말하자면 레이디 가가의 옷을 입히는 사람이다. 감독은 Indrani Pal Chaudhuri라는 사람으로 GK Reid와 팀으로 레이디 가가를 비롯해 린지 로한, 킴 카다시안, 나오미 캠벨 등과 이런 저런 작업을 했다.
막간 선전 - 알렉산더 맥퀸, 이자벨라 블로우, 다프네 기네스의 관계에 대해서는 잡지 도미노 1을 참고하세요... (하지만 약간 과대 광고임 -_-). http://domino-mag.kr/
이렇게 영화가 만들어졌다. 맥퀸은 해골과 난파선 같은 작업 만 한게 아니라 사실 웃기는 작업도 많이 했는데, 사후에 좀 더 그림 형제 풍의 환상적이고 차가운 면이 강조되고 있는 거 같다. 약간 아쉽기는 하지만 인상에는 오래 남기는 한다. 어쨋든 예고편이다.
그래도 맥퀸은 이런 장난도 쳤다는 걸 기억해 주길.
이 목걸이가 마음에 들어서 심지어 사버릴려고 했는데 지나쳐서 약간 아쉽다. 지금도 구할 수는 있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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