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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스 애너하임 개인적 이슈

by macrostar 2024.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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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스 애너하임 44DX 한 사이즈 크게 신으니까 얼추 괜찮은 거 같아서 이걸로 가자 결정한 게 2년 쯤 됐다. 겨울에는 포스나 조던 2, 운동은 아식스, 더울 때는 44DX 이렇게 정해놓고 운동화 범위를 더 이상 넓히지 않고 그저 할인이나 크게 하면 사놓고 하면서 살았는데 그 이유중 하나는 발가락 3, 4번 사이가 아파서 당분간 모르는 신발을 신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44DX는 큰 사이즈로 구입해 밑창 하나 붙이고 지내면 되긴 하는데 연속 이틀은 못 신는다. 하루 신으면 다음 날은 아식스 같은 거 신어야 함. 포스는 생긴 건 편하게 생겨서 발바닥이 아프다. 그런데! 반스가 애너하임을 단종시키는 변수가 발생했다.

 

그러고 나온 게 반스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이 붙은 리이슈 44다. 며칠 전 블랙 44DX를 마침내 폐기했기 때문에 블랙 운동화가 없다. 그래서 어떻게 생긴 건가 보고 왔는데 이게 좀 이상하게 생겼다.

 

 

애가 어딘가 망충해... 그래서 그냥 오센틱 오리지널로 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고 집에 있던 오센틱을 다시 신어봤다.

 

애너하임보다 약간 불편한 점이 있는데 역시 큰 사이즈에 밑창 붙이면 요즘 같은 여름에 나쁘진 않다. 문제는 앞 부분이 너무 횡하다. 44DX에 익숙해지다 보니 몰랐는데 너무 비어있어. 사이즈가 작을 때는 애너하임이나 오리지널 오센틱이나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데 큰 사이즈일 때는 티가 많이 난다. 그래서 오센틱은 포기.

 

 

오래 신어서 정이 감... 사진으로 보면 리이슈 44도 약간 횡한 느낌인데 직접 봤을 때는 그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매장에 보고 오던 때는 오센틱의 비어있음에 대해 크게 인식하지 못하던 때였으므로 다시 한번 보긴 해야 한다.

 

 

리이슈 44의 가장 큰 문제는 이상한 옆 모습이다. 너무 위로 올라와 있어서 발란스가 이상하다. 내 사이즈 44DX가 시장에 몇 개 있는데 일단 다 사놓을까 싶기도 한데 블랙은 없다. 있다고 해도 정가(9만 5천 정도)도 지나치게 비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할인가는 이제 없다고 생각하는 게 나을 듯.

 

반스 애너하임 수요가 좀 있지 않았나. 사람들이 정가에는 아무도 안 사고 할인가에만 사니까 곤란하다고 생각한 건가. 애써 결정해 놓고 편하게 살던 게 없어져서 다시 고민을 시작할 때 약간 짜증이 난다. 하지만 없어진 걸 다시 살릴 수는 없으니 주어진 것들 사이에서 대안을 찾아봐야지. 그런데 발 통증 문제로 리커버리 슬라이드나 버켄스탁이 원래 의료용이었다는 데 당분간 그런 거 신을까 싶기도 하다.

 

PS ) 매장에서 리이슈 44를 신어 봤는데 약간 이상하게 생겼다. 뭔가 껑충하고, 앞은 지나치게 뾰족함. 퍼머넌트 스타일이라는 건 결국 소비의 문제다. 패셔너블하지 않지만 견고하고 믿을 만한 것에 대한 환상은 하지만 모래 사장 위에 만들어 놓은 모래탑이나 다를 게 없다. 브랜드가 망하고, 생산을 중단하면 그냥 사라진다. 그럴 때 어떤 방법을 취할 것인가가 문제다. 리바이스가 오래 전 공정을 포기했을 때 파리와 오사카의 몇몇 사람들은 그들이 예전에 만들던 걸 다시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했다. 물론 지금까지 누구도 40년대의 리바이스를 똑같이 다시 만들지는 못했지만 그 '노력'은 거품처럼 사라지진 않았다. 어쨌든 찰나를 쫓든 조금 더 오래 가는 걸 쫓는 둘 다 기간의 문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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