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기 말고 떠드는 다른 곳에서는 오직 짧은 이야기만 쓰고 있는데 가끔 짧은 이야기를 쓸 일이 있다. 트위터와 사용법이 같은 거라 거기다 올리면 되긴 하는데 검색의 편의, 내가 이런 이야기를 했구나, 잠깐의 아이디어 등의 이유로 여기다도 좀 남겨볼까 싶다. 02/25는 2025년 2월... 카드에 적혀 있는 표기법이다.
2. 이번 남성복 패션쇼에서 사카이가 좀 볼만했는데 칼하트 WIP와의 협업 중 초록 계열이 있고 브라운 계열이 있다.
초록이 근사하긴 한데 브라운이 취향이다. 요즘 차가운 느낌이 전혀 없는 따뜻한 계열의 색을 입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 중인데 거기에도 잘 맞는 거 같다. 하지만 사카이 + 칼하트 WIP는 신기루, 유니콘 같은 거라 어디서 보기도 어렵다. 있어도 많이 비싸다.
3. 재작년 여름 갑자기 패딩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 게 사고 싶다(링크)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당시 가끔 나오긴 하는데 엉망이든지, 비싸든지 둘 중 하나라고 했는데 어쩌다 양쪽 다에 해당하지 않는 걸 찾아 구입을 했다.
같은 사이즈인데 베스트가 품이 약간 크게 느껴진다. 베스트는 일본 라벨이 붙어 있고 다운 재킷은 한국 라벨이 붙어 있다. 먼 길을 돌아 내 방에서 만났구나. 저런 립스톱 제품이 구형인 원형 라벨과 약간 신형인 방패 라벨이 있는데 이왕 이렇게 된 거 원형만 추구한다. 다운 털이 다 빠질 때까지 입을테다.
4. 한동안 청바지를 안 입다가 올해 문득 청바지를 둘러보고 있다.
그러다가 발견한 이 제품 역시 부실한 사진을 보고 고민했지만 낮은 가격이었기 때문에 그냥 사버렸다. 뭘 많이 사네. 비가 내리는 듯한 우수에 젖어 있는 흰색 점점이 꽤 마음에 든다. 저 효과의 좋은 점은 블랙 - 블랙으로 입었을 때 약간의 변화점이 만들어진다는 것도 있다. 신치 백 꽤 싫어하는데 가격에는 장사없군.
5. 엑슬림 + 뉴발란스 협업 509 발매 행사가 있어서 다녀왔다. 내가 뉴발란스랑 상성이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한동안 신었던 574가 뭔가 잘 안맞았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흥미가 가는 모델은 신어보면 취향이 아니고(예를 들어 550), 대부분은 흥미가 생기지 않고(그 큰 N로고 들어간 제품들은 일괄적으로 취향이 아니다), 근사해 보이는 건 비싸거나 하고(메이드 인 USA 중 몇 가지), 미군용 950 v2가 하나 가지고 싶었지만 굳이 그런 것까지 하는 생각도 들고 이런 상황이었다. 그런 와중에 509를 신어볼 수 있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예상보다 훨씬 편했다. 생긴 것도 묘하게 투박한 게 괜찮은 듯.
6. 뉴발란스의 950 v2와 비슷한 이유로 하나 가지고 싶은 게 파타고니아의 로스트 애로 lost arrow 다스 파카다. 이건 뭐 가격 추세로 봐선 언제 보기나 해도 다행이려나 싶기도 하다.
7. 집에 다운 종류가 꽤나 많은데 그 이유는 물론 추위를 많이 타고 다운이 가장 따뜻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렇게 오래된 다운이 쌓이고 겨울 내 밖에서도 입고 집에서도 입고(링크) 하다보니 털이 너무 날린다. 정말 너무 날림, 거의 닭장 수준.
이런 점에서 합성 충전재 제품에 꽤 관심이 간다. 털이 날리지 않는 거, 비 맞아도 상관 없는 거 등 아주 큰 장점도 많고 파타고니아의 다스 파카나 ACG의 루나 레이크 등등 유명한 제품도 많다. 다만 압축률이 떨어져서 여차하면 접어 넣기 어려운 점과, 해가 지날 수록 다운에 비해 더 심하게 부실해 지는 단점은 아직 완전히 극복 되지 못한 거 같다. 3번 이후 당분간 다운 수요가 사라졌기 때문에 집에 있는 모든 다운이 소모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그때 쯤이면 다들 3D 프린터가 뽑아낸 우주복 같은 거 입고 다니지 싶기도 하다.
8. 프라다에 국자가 있다. 찾아보니까 에르메스 등 커틀러리 품목이 있는 브랜드는 거의 나온다.
용도는 스프 뜨는 거라고 적혀 있던데 요리할 때도 쓰나? 아무튼 개인적으로 국자에는 구멍이 뚫려 있어야 하는데 그 점에서 이건 탈락이다. 주방도구는 매달아 놓을 수 있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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