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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매장 단상

by macrostar 2025.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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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적으로 빈티지 매장이란 두 개 정도의 노선이 있다. 우선 제대로 선별하고 관리된 제품을 중심으로 한 편집샵형 매장으로 적당히 높은 가격대를 받는다. 레어한 경우 뿐만 아니라 근사한 경년변화가 새겨진 제품에도 매장보다 높은 가격을 붙일 수도 있다. 직접 볼 수 있고, 입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매장에 대한 신뢰도 있다.

 

또 하나는 예컨대 동묘식 매장이다. 막 널어놓고 싸게 판다. 여기서 약간 더 발전하면 제품별로 분류해 옷걸이에 걸어놓고 파는 경우다. 엉망진창이지만 근사한 물건을 찾아낼 수도 있고 어쩌다 횡재를 할 가능성도 있다. 무명씨부터 이태리 럭셔리까지 구비 제품의 한계도 없다. 다만 이쪽은 아무래도 가격에 한계가 있다. 이 둘 사이의 제품도 적당히 괜찮고 가격도 적당히 괜찮은 게 발란스를 만들기 꽤 어려운 노선이다. 

 

 

여기에 다양한 변형들이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이 두 부류 중 하나로 나눠서 볼 수 있다. 물론 검색이 발전한 시대니까 동묘형 빈티지 매장에서 인기 많은 칼하트나 랄프 로렌 같은 걸 골라 적당히 높은 가격을 받는 건 그렇구나 할 만한 일이다. 그렇다고 해도 어느 정도다.

 

아무튼 오프라인 매장이 있는 빈티지 매장이나 팝업 같은 걸 하면 종종 찾아가본다. 가보면서 드는 생각은 동묘형 구성에 편집샵형 가격을 추구하는 곳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거다. 대충 빨아서 옷걸이에 걸어놓는다고 편집샵형 매장이 되는 게 아니다. 물론 가격 책정은 판매자의 자유고 그러므로 맘에 안들면 안 사면 그만이니까 그렇구나 하면 되는 일이긴 하다. 그냥 불만은 전반적으로 재미가 좀 없어지고 있구나 하는 정도. 여전히 재미있는 곳이 있긴 하다. 그런 곳들이 오래오래 잘 버티길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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