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어제 카탈로그를 보고(링크) 흥미가 생겨서 롯데 명동에 매장(2층 1st Look 매장에 있다고)이 있다길래 구경을 갔는데 5층 올라가서 구경하며 내려가야지 했다가 왜 갔는지 잊어버리고 딴 짓만 하다가 왔다...
우선 플랜식스라는 게 있고, 이번 2015 SS 시즌을 태권도복 컨셉으로 만들었다. 먼저 플랜식스는 2014년 3월에 런칭을 한 브랜드인데 건국대 디자인학과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졌다고 한다. 파리 등 외국 진출을 위해 활발히 타진하고 있는 듯 하다. 근데 굳이 밤새 만들었어요, 꺼지지 않는 작업실의 불빛 이런 이야기는 안 하는게 낫지 싶은데. 여튼 이번 시즌은 이런 느낌이다.
위 사진은 공식 홈페이지 캡쳐. 위에 링크가 있다.
사실 패션 같은 데서 너무 명확한 주제를 잡으면 꽤나 재미가 없어진다. 차칫하면 구려지고 아니면 잘 해야 계량 한복 느낌이 나는 요가복이다. 게다가 태권도. 이거 가지고 대체 뭘 할건가 하는 의문이 생기게 되는데 여튼 이 컬렉션은 나름 산뜻하게 잘 풀어낸 거 같다. 적어도 어이쿠 구려 싶지는 않다. 캠페인 사진도 잘 찍었다.
다만 까만색 라벨, 야구 잠바 뒤의 띠 모티브 같은 건 주제가 너무 선명해서 약간 거슬리긴 하다. 타이 더 놋 같은 해결책이 있었는데 굳이 띠를 둘러야 했을까... 이 분위기와 그다지 어울리는 거 같지 않아서... 그리고 실용적인 측면에서 이 옷을 가지고 뭘 할건가를 생각해 본다면 좀 더 카테고리를 넓혔다면(예컨대 힙합 / 운동복) 소비자 입장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져 좋지 않았을까 싶다.
자세한 내부 사정은 전혀 모르지만 아직은 규모가 작아 보이기 때문에 몇 군데에 집중했지 싶다. 여하튼 시즌 전반을 아우르는 분위기 유지의 충실함, 쳐지지 않는 명확한 이미지도 좋고 세세하게는 저지 드레스, 타이 더 놋 블라우스 같은 옷들은 꽤 흥미진진하다.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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