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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새로운 브랜드 앙개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새로운 브랜드 앙개(anggae)를 런칭했다. 그냥 삼성물산이라고 해도 될 거 같긴 한데 왠지 삼성물산 패션부문으로 풀 표기를 해야 할 거 같은 느낌이 좀 있다. 왜 일까. 아무튼 anggae를 안개로 읽는 건가 잠깐 고민했지만 g가 두 개고 소개에 보니 앙개라고 되어있다. 아무튼 브랜드 소개를 보면 "anggae(앙개)는 페미닌 컨템포러리 브랜드로 고착화된 선입견과 관습으로부터 탈피해, 단순한 형태와 물성, 그리고 유연한 움직임에서 영감을 받아 패션의 본질을 탐구하며 겉으로 보여지는 것에 집중하지 않고 본연의 실루엣을 드러냄으로써 나타나는 조형미와 새로운 시선에서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자 합니다."라고 되어 있다.  위 설명으로는 무슨 말인지 금방 이해가 가지 않는데 MZ 세대를 타.. 2024. 6. 18.
편견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도 온다 여름이 되면 액세서리에 관심이 좀 많아진다. 아무래도 재미없는 옷만 입으니까 뭐 좀 붙일 거 없나 싶기도 하고 뭐라도 좀 잘되라 하며 미신, 토테미즘을 치장하려는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요즘 트렌드인 가방과 신발에 붙이는 참 종류는 군더더기 같아서 별로 좋아하지 않고 목걸이, 팔찌 같은 건 좀 좋아라 한다. 여름이니까 돌 구슬 팔찌 좀 시원해보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음.  이런 류가 약간 종교물 같은 느낌이 있긴 하지만 6mm 이하로 하면 구형의 이미지가 사그라들면서 그렇게까지 보이진 않는 거 같다. 돌의 서늘한 기운도 좋고, 어딘가 행성 같은 분위기도 좋고. 그랬는데 며칠 전 버스에서 꽤 시끄러운 아저씨 빌런 두 명이 있었는데 그중 한 명이 딱 저런 팔찌를 하고 있었다. 그순간 돌 팔찌에 흥미를 잃.. 2024. 6. 17.
바라쿠타의 G9 이야기 어렸을 적 패션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눈에 띄는 정보들을 닥치는 대로 찾아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바라쿠타의 해링턴 재킷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바람과 비를 막는 솔리드 쉘에 타탄 내피, 거친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도록 한 특유의 디자인, 스티브 맥퀸과 제임스 딘 등의 스타일 아이콘, 영국 서브컬쳐 캐주얼스와 훌리건의 유니폼, 고급스러운 상류 문화부터 펑크나 스킨헤드 등 길거리 하위 문화 스토리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옷.   하지만 이렇게 많은 패션의 도시 전설이 교차하고 있는 해링턴 재킷을 처음 보고, 입어 봤을 때 약간은 당혹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냥 너무 익숙한 점퍼였기 때문이다. 듣고 봐서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살아남은 선구적인 옷이라면 무언가 다른 게 있겠지.. 2024. 6. 14.
버뮤다 쇼츠 이야기 버뮤다 쇼츠가 유행이라고 한다. 사실 통 넓은 반바지는 대충 다 버뮤다 팬츠 혹은 버뮤다 쇼츠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고 대부분의 경우 버뮤다 팬츠 유행은 여성 쪽 이야기인 경우가 많긴 하다. 그래도 버뮤다 팬츠는 나름 유래가 있는 옷으로 밀리터리 출신이다. 일단 버뮤다의 위치는 여기다. 북대서양에 있고 가장 가까운 육지는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 주라고 한다. 1500년대에 스페인 탐험가가 발견했지만 1600년대부터 영국인이 들어와 살기 시작하면서 왕실 헌장에 의해 통치되다가 1684년 영국의 왕립 식민지가 된다. 지금도 영국 영토다.  딱 봐도 더운 지역인데 1900년대 초 나다니엘 콕슨이라는 티 샵 주인이 직원들 유니폼 바지 단을 감아 올려 반바지로 입게 했다. 그리고 1차 대전으로 주둔한 영국군도 반바지.. 2024. 6. 14.
리바이스 아카이브에서 가장 오래된 바지 리바이스가 가지고 있는 아카이브 중 오래된 제품들이 여러가지 있는데 그중 가장 오래된 제품으로 공인되어 있는 건 1875년에 나온 웨이스트 오버올스다. 보통 9리벳이라고 부르는 바지.   리바이스는 1873년부터 옷을 만들었는데 2년 후에 나온 제품이다. 보통은 11개 정도의 리벳이 붙어 있지만 이 옷은 9개라서 9리벳이라고 부른다. 9리벳은 이게 유일하다. 발매 연도에 대한 부분은 1875년의 백 패치에는 재특허에 대한 내용이 있는데 여기에는 없다는 점에서 확인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1873 ~ 1874년 혹은 1875년 패치 바뀌기 전 정도에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아무튼 이 바지의 복각판이 나왔다. 9리벳에 뒷 포켓은 오른쪽에만 하나, 싱글 스티치 아치, 콘 밀스 화이트 오크의 9온스 플.. 2024. 6. 5.
COS + 타바타 시보리 코스가 타바타 카즈키와 콜라보 컬렉션을 내놓는다. 타바타 카즈키는 교토에서 활동하는 전통 염색 장인이라고 하는데 시보리조메(絞り染め)로 유명하다. 옷감의 일부를 묶어 염색을 해 군데군데 패턴이 나타나는 그런 염색 기법이다. 타바타 시보리는 타바타 카즈키의 브랜드 이름이다.  이분이심. 옷도 이번 콜라보다.  타바타 카즈키는 50개 이상의 시보리 염색 기법을 가지고 있던 아버지에게서 가업을 물려 받았다. 원래 음향 관련 일을 하다가 전통 산업이 쇠퇴하고 있다는 아버지의 탄식에 이 일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아무튼 일본의 전통 장인과 COS의 콜라보는 처음이라고 한다. 이런 류의 염색이라고 하면 대강 생각나는 모습들이 있는데 역시 좀 특이한 모습이다. 색 조합도 재미있는 듯. 여름에 잘 어울릴 거 같다. 국내.. 2024. 6. 3.
항상 구매의 고민, 샴푸 계속 구입하게 되는 소모품들은 대충 자리를 잡기 마련이다. 새로 뭔가 찾고, 고르는 게 귀찮기 때문에 꽤나 느린 템포로라도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물건을 찾아나서고 정착지가 생기면 당분간 계속 간다. 예컨대 치약은 2080, 치솔은 큐라프록스, 로션은 피지오겔, 토너는 다이소, 치실은 플랙커, 바디클렌저는 해피 바스, 주방세제는 그린 그레이프, 휴대용 휴지는 템포, 양말은 1507, 선크림은 닥터지 무기자차 이런 식이다. 그냥 살 때가 되면 대용량 벌크를 구입해 놓고 잊어버리고 산다.   토너는 무인양품을 한참 쓰다가 다이소 식물원으로 바꿨는데 약간 별로라 고민 중이다. 우산은 유니클로를 한참 쓰다가 가격이 너무 올라서(29900원) 올리브영(10000원)으로 바꿨는데 품질이 지나치게 하찮아서 역시 고민중이.. 2024. 5. 21.
요시다 포터, 올 뉴 탱커 리뉴얼이 예고되었던 포터의 친환경 새 버전 탱커, 올 뉴 탱커가 나왔다. 가장 큰 변화는 기본 소재를 도레이와 협업으로 개발한 100% 식물 유래 나일론 에코디아 N510의 사용이다. 또 다른 변화는 가격이 2배로 뛰었다는 것. 기본 형태는 같지만 물론 세세한 변화들이 있긴 하다. 새로운 탱커의 제품군과 가격은 여기(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헬멧 백 라지를 보면 약간 다른 건 예전 모델(622-78332)은 W480, H520인데 새로운 모델(622-19554)은 W470, H510이라고 적혀 있다. 1cm씩 줄어든 건데 굳이 바꿀 필요가 있는건가 싶어서 측정 방식의 변경인지 정말 줄어든 건지는 잘 모르겠다. 식물성 나일론은 과학의 영역이라 복잡하지만 간단히 말해 옥수수에서 칩을 만들고 그걸 가지고.. 2024. 5. 16.
Dior + Stone Island 캡슐 컬렉션 킴 존스의 디올과 마시모 오스티의 스톤 아일랜드 사이의 캡슐 콜라보 소식이 전해졌다. 디올 맨은 협업에 경계가 없는 듯. 아무튼 이 둘의 콜라보는 디올과 스톤 아일랜드의 로고가 크게 눈에 띄긴 하지만 서로의 장점을 한 곳에 나열하고, 서로의 공통점을 부각시키는 방향을 향한다. 여기서 서로의 장점은 파리 오트쿠튀르 아틀리에의 낭만과 엄격함, 북부 이탈리아의 숙련된 기계 공정과 세심한 기능적 디테일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서로의 공통점은 예컨대 실크 같은 고급 직물을 군용 제품의 소재로 사용하고, 가먼트 다잉을 활용하는 식의 옷에 대한 접근이다. 서로의 관습은 태도와 분위기뿐만 아니라 기술과 물질적 측면에서도 충돌하고 혼재한다. 또한 각자의 시그니처 상징도 동시에 활용된다. 디올의 1952년 오트쿠튀르 컬렉.. 2024.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