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의 즐거움327 CSF, 데님 바지와 재킷 이야기 Conners Sewing Factory 이야기를 언젠가 한 거 같은데 어디에서 했는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원 피스 오브 락이라는 복각 청바지 브랜드의 중심인 곳이다. 원 피스 오브 락은 입어본 적은 없는데(비싼 편) 예컨대 대전 모델이라고 해도 일반 판매용, 작업복 버전, PX 판매용 버전 이렇게 세분화된 설정을 두고 만드는 등 상품 구성만 봐도 재미있는 부분이 많다. CSF는 이런 곳이고 또 애니 튜브는 아니키(에이지 카타노)의 유튜브. 여기(링크)를 참고. 이 분이 포르자 스타일 유튜브에서 빈티지 매장 돌아다니고 맥주 마시고 뭐 그런 영상을 정기적으로 올렸었는데 아니튜브로 채널 독립을 해 계속 이어가고 있다. 뭐 이런 건 다 아래 영상을 위해 대강 알아 놓을 것들이고 아니키가 CSF에서 스페셜.. 2021. 2. 17. 재택의 복장 - 스웨트셔츠의 이름 며칠 전에 재택 근무가 늘어나면서 패딩 베스트를 입는 날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링크)를 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그 안에는 뭘 입느냐 하면 바로 스웨트셔츠다. 이 옷은 스웨트라고도 한다. 사실 이름이 꽤 많은데 예컨데 점퍼라고 하는 데도 있고 크루 넥이라고 하는 데도 있다. 하지만 점퍼나 크루넥은 정확히 면 크루넥 스웨트셔츠를 가리키는 말은 아니다. 아무튼 내게도 꽤 많은 스웨트셔츠가 있는데 몇 개는 잠옷 전용이고, 몇 개는 외출 전용이다. 그 구분은 보통 사이즈다. 바깥에 나갈 만한 사이즈 혹은 좀 그런(너무 크거나 너무 작거나) 사이즈. 아무튼 미국이 고향인 옷은 미국 제조 제품을 추구하고, 영국이나 프랑스, 일본이 주류인 옷은 그 나라 제작 제품을 추구하는 경향이 약간 있는데 이 분야에 있어선 굳이 .. 2021. 2. 12. 데님의 마력 몇 번 이야기한 적이 있긴 하지만 데님은 옷으로는 약간 말이 안되는 소재다. 염색은 불완전하고, 표면은 울퉁불퉁하다. 너무나 쉽게 피부와 가방에 이염이 되고 사이즈는 세탁하면 1인치 씩이나 줄어들고 조금 입고 다니면 금세 또 늘어난다. 이런 수축과 이완의 반복은 옷을 더욱 울퉁불퉁하게 만들고 게다가 옷은 통으로 회전을 한다. 물론 이런 불완전함이 바로 데님의 마력을 만들어 낸다. 주름, 퍼커링, 잔털. 두꺼운 면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세탁하고 바짝 말렸을 때 그 적당히 굳어 있는 몸통. 이런 것들은 정말 데님에서 밖에 볼 수가 없다. 그래서 언제나 기회만 되면 넋을 잃고 가만히 바라보게 되는 거 같다. 이런 마력의 세계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책 아메토라(링크)와 레플리카(링크)를 다시 한 번 적극 추.. 2021. 2. 8. 재택 근무의 복장 - 베스트(vest) 베스트를 좀 좋아하는데 일단 생긴 게 어딘가 유용할 거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에너제틱하고 액티브해 보이고 활동성과 보온성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고 있으므로 더 쓸모가 많을 거 같다. 하지만 멀티 유즈가 유용할 거라는 생각에 만들어 낸 제품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극단의 양쪽에서 보자면 그저 둘 다 불충분한 무용한 제품이 되기 일쑤다. 아무튼 겨울에는 팔이 춥고 다운 베스트에 맞는 적당한 '쌀쌀함'은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기 때문에 몇 개나 가지고 있었지만 별로 쓸 데는 없었다. 그러다가 재택 근무의 시절이 찾아오면서 이 옷은 극단적으로 자주 입는 옷이 되었다. 즉 지금까지 사용 패턴에 맞지 않았을 뿐 나름의 효용이 분명히 있었다는 뜻이다. 그것은 바로 추운 날 실내 근무. 몸을 좀 쓰는 동적인 일이든 정.. 2021. 2. 5. 데이빗 린치, 바지 수선 트윈 픽스 감독 데이빗 린치는 유튜브를 꽤 열심히 하고 있다. 단편 영화도 올리곤 하지만 콘셉트에 매우 충실한 편이다. 아무튼 몇 개의 시리즈 중 데이빗은 오늘 뭐하냐는 게 있는데 그 중 바지 수선 편. SNS의 "대충 살자" 밈이 생각나는 데 한쪽에는 글루를 발라 버리고 한쪽에는 물감을 칠해 버렸다. 데이빗 린치는 얼마 전 GQ의 The Style of Hapiness라는 기사에서 최고의 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링크). 여기서 자기는 편안한 바지, 일할 때 입는 편안한 느낌이 나는 옷을 좋아하고 드레스 업은 별로라고 말하고 있다. 나도 그런 옷을 찾고 있는데 잘 없다. 옷 세상에서는 찾는 게 구체적일 수록 곤란해 진다. 그런 점에서 대충 살자 밈과는 오묘한 충돌이 생긴다. 참고로 최근에는 .. 2021. 1. 27. M65에는 외장형 후드가 있다 M65 필드 자켓에는 후드가 있다. 목 부분 지퍼 안에 내장형이 하나 있고 또 외부에 결합할 수 있는 착탈식이 하나 있다. 예전부터 외부형 후드가 좀 궁금했는데 저렴하게 나온 게 있길래 얼마 전 구입했다. 대충 이런 종류. 아래는 M51 피시테일 파카용 후드다. M65에도 호환이 된다고 들었다. M65용으로 나온 것과는 약간 다르게 생겼는데 아무튼 피시테일 파카는 기본적으로 후드가 나와있기 때문에 그 후드 안에 결합하는 형태다. 위쪽 사진 34.5가 M65에 후드가 결합된 형태인 거 같다. 어떻게 저렇게 말끔하게 정리했지. 군인들이란... 일단 M-65 후드 결합 방법은 말로 설명하기 좀 복잡하고 영상을 보는 게 낫다. 유튜브에도 별로 없긴 한데 4분 38초 쯤부터 보면 된다. 사실 M65에 외장 후드를.. 2021. 1. 12. 엘엘빈의 사모아 클로스 셔츠 이야기 또다시 옷 놓고 떠들기. LL Bean의 Chamois Cloth Shirts. 이름은 알고 있고 뭐 그런 거겠거니 하고 살다가 어느날 문득 생각나 구입해서 보면 생각했던 것과 다른 모습에 놀랄 때가 있다. 사실 거의 모든 옷이 그렇고 네임드일 수록 더욱 그렇긴 하다. 최근 그런 옷 중에 하나가 엘엘빈의 사모아 클로스 셔츠다. 파이브 브라더스의 옛날 플란넬 셔츠를 처음 구입해 만졌을 때 나름 충격을 받고(이 두꺼운 건 뭐야!) 플란넬 셔츠에 관심이 많아져서 꽤 많이 가지고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비슷할 거 같은 샤모아 패브릭으로 만든 셔츠가 굳이 필요할까 하다가 가지고 있는 단색 셔츠가 너무 없다는 생각을 하다가 하나 구입했었다. 역시 생각했던 것과는 꽤 다르다. 이런 평범한 셔츠. S Reg 사이즈지만.. 2021. 1. 5. 추울 땐 이것저것 재택 근무하는 프리랜서는 추운 날 바깥에 나갈 이런저런 일을 좀 벌려보는 것도 좋다. 방에 가만히만 있으면 슬라임이나 메타몽 같은 게 될 지도 모르기 때문에... 물론 전시나 시장 조사 등이 가장 좋겠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그런 일도 퍼뜩 내키지는 않는다. 어디 가서 걸려 오기라도 하거나 퍼트리기라도 하면 어떻게 해. 아무튼 그러므로 집 주변, 뒷산 어딘가를 배회하게 된다. 북극 찬 공기가 남하하며 온도가 뚝 떨어졌고 대신 공기가 맑아졌다. 저번 영하 10도 시즌에도 그러했듯 여러가지 옷 조합을 테스트해 보았다. 럼버잭 모드. 베이스 레이어는 어쩔 수 없었지만(몽벨 레깅스) 미드 레이어와 머플러, 양말 등은 모두 울을 사용했다. 장갑은 가죽이긴 한데 얄쌍해서 추웠다. 아래에서 위로 찍었더니 옷이 작아 보.. 2020. 12. 31. 딱히 초록이어야 하는 건 아니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크루넥, 집넥, 풀집업. 어쩌다 보니 울 스웨터를 초록으로 모았다. 가만히 보면 약간씩 다른 톤이긴 하다. 오른쪽으로 갈수록 밝아지면서 침엽수림에서 잔디가 되어 간다고나 할까... 매우 튼튼하게들 생겼지만 셋 모두에 불만이 조금씩 있다. 맨 왼쪽은 좀 크고, 가운데는 무겁고, 오른쪽은 좀 후줄근하다. 목이 올라온 가운데와 오른쪽은 목 부분이 좀 이상하다. 아웃도어 니트 계통에 가끔 보이는 걸 보면 저게 무슨 장점이 있는 거 같긴 하다. 기본적으로 간편한 플리스 종류를 완전 많이 입지만 미드레이어를 두터운 울 스웨터 하나로 커버해 버리고 싶은 욕망은 사라지지 않는다. 속옷에 딴딴하고 두터운 울 스웨터, 거기에 아우터. 참고로 운동용으로 위 제품들처럼 두꺼운 건 별로 좋지 않다. 등산 같은.. 2020. 12. 30.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