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matica의 티트리 시리즈

저번 달에 젠틀맨 4월호를 구입했는데 몇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트래블 킷 화장품 세트를 준다길래 샀었다. 보통 잡지 부록은 주든 말든 이러기 일쑤인데 이왕 하나 구해볼까 했는데 껴 주는 것도 있으니.

화장품 세상을 뒤적거리던 시기에 유기농 제품들도 몇 가지 써 봤지만 지금 시점에서 말하자면 굳이 유기농 제품을 찾지는 않는다. 향이라든가, 그 특유의 살짝 질퍽(?)한 느낌이라든가 이런 것들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유기농 제품은 자연과 함께 사는 사람들게나 유용하지 매일같이 공기 속의 화학 약품 샤워를 받으며 사는 사람들은 화학 약품으로 씻어내야 하지 않나.. 뭐 이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단견이므로 유기농 제품을 사랑하시는 분들은 염려말고 계속 쓰세요) 가장 큰 원인은 쥴리크였는데 냄새를 꾹 참으며 꼭 이렇게 살아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고.

 
아로마티카도 일종의 유기농 계열의 화장품이다. 브랜드 설명에 의하면 '합성향과 합성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은 자연주의 화장품'이고 호주 브랜드다.

매쉬 주머니에 들어있는 트래블 킷은 티트리 시리즈의 토너, 이멀전, 샴푸, 포밍 클렌저가 들어있다. 여기에 치약과 치솔만 더해서 들고 가면 여행 때 들고 가면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을 조합이다. 예전에는 여행 갈 때 랩 시리즈에서 준 신발 주머니 만한 파우치를 가지고 갔는데 잘 됐다. 그건 방수 타입이라 안에서 흘러내린 스크럽이 덕지덕지 붙고 그래서 곤란할 때가 많았는데 이건 매쉬 타입이라 마음에 든다.

토너와 이멀전은 역시 이상한 향이 살포시 나고, 샴푸는 아직 안 써 봤다. 포밍 클렌저는 알로에와 밥을 씹다 뱉은 듯한 이상한 형상이다. 그래도 역시 전반적으로 유한 느낌이다. 좋은 지는 모르겠지만 나쁜 거라는 생각은 안 든다. 향이 없다는 건 재미는 없지만 향수나 향 나는 바디 로션을 사용한다면 더 적합할 수도 있다.

홈페이지에 가서 보니(링크) 트래블 킷 2라는 걸 판매하고 있다. 비슷하게 생긴 주머니에 담겨있고 로즈 앱솔루트 시리즈(장미 향이 나겠지?)의 클렌저, 세럼, 플루이드와 로즈마리 샴푸, 라벤더 바디워시, 씨벅턴 립밤 이렇게 6가지가 들어있다.

 
바디워시와 립밤은 약간 사족같은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이 쪽도 나쁘지 않다. 바디워시가 들어있으니 피트니스 센터 사물함 같은 곳에 던져 놓고 쓰기에는 이쪽이 더 나을 지도 모르겠지만 라벤더 향이 풀풀 풍기는 건 좀 곤란할 지도. 정가는 3만원인데 세일해서 24,000원이다. 이쪽 계열 화장품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쯤은 써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