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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 4월은 여러가지로 좋지 않다. 요즘은 너무 좋아!라고 말했던 때가 있었나 싶긴 하지만 그래도 더욱 그러하다.
2. 개인적으로 말하자면 인간의 표리부동, 겉다르고 속다르고, 맘에 없는 소리 하기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런 것들이 캐릭터로서 작품에 등장하면 상관없다. 기본적으로 이상한 애티튜드의 연예인들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건 그 사람과 내가 직접적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테레비에 나오는 사람은 완벽히 나와 분리되어 있다.
하지만 그런 인간이 주변에 있다면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그저 피곤하기만 할 뿐이다. 패션도 마찬가지다. 거기에 더해 엄한 진정성 위에 올라타 엉뚱한 소리까지 해대면 당연히 짜증난다.
3. LV의 다미에 드레스는 꽤 멋진 거 같다.
물론 그것은 이렇게 2차원 상에 존재하거나, 캣워크 위에 있을 때 그러하다는 뜻이다. 혹시나 내 주변인 중에 저런 걸 입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눕혀 놓고 체스나 오셀로나 한 판 하게 해주라라고 말해보고 싶다.
4. 가끔 하나마나한 이야기를 내게 물어보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나 트위터, 텀블러에 올리는 사진들은 좋다고 올리는 것도 아니고 나쁘다고 올리는 것도 아니다. 물론 그것들을 보고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포커가 끝나고 굳이 서로의 패를 보여주는 것과 같다. 이미 승부는 나 있는 거다.
5. 비비안 웨스트우드 여사님 이야기를 요새 자주 했는데 트위터에 썼던 걸 옮겨 놓자면 : 물론 비비안 여사님은 좋은 옷을 오래 입어라라고 말해야 할 입장인 거고, 그렇게 구입해 오래 입는 게 맞는 이야기겠지만 유니클로 매장에서 29,900원짜리 셔츠를 살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 옆에서 이 50만원짜리 셔츠를 사시면 10년도 넘게 입을 수 있어요~라고 외쳐봤자 개뿔 씨알도 안 먹힐 거 본인도 잘 알고 계실 듯. 문제가 그게 아니잖여.
6. 아무 맥락도 없이 '예쁘다'가 성립하는 지 의심스럽다. 뭘 보고 예쁘다고들 하는 건지 점점 더 모르겠다(그래서 난 망한 건가).
엄한 수수께끼가 잔뜩 있다고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 이건 대체 무슨 이야기지 하면서 탐닉하진 않는다. 남자들이 여럿 나온다고 후죠시가 무조건 몰리는 것도 아니고, 등장 인물들이 90분간 옷을 입고 있는 장면이 아예 없이 섹스만 한다고 인기있는 AV가 되는 건 아니다. 패션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미끼가 과연 무엇이고, 그것이 어디에 있는 가 하는 점이다.
7. 목적 의식이 분명한 패션 - 예를 들어 최근에 포스팅했던 페티시나 로리타 - 에 최근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여하튼 그에 임하는 자들이 순진하고 순수하기 때문이다. 해맑다. 나는 그리 될 수 없다. 대부분은 그러지 않을까 생각한다.
8. 2.55의 체인이 눈 앞에서 끊기는 나름 진귀한 광경을 봤다. 부디 잘 고치셈. 듣기로는 체인이 얽힌 부분이 없는 지 항상 확인하고 가방을 메는 습관을 들여야 한단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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