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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Ottavio MISSONI, Rest In Peace

by macrostar 2013.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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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좀 좋아하기도 했었지만 이제 와서 그의 패션 세계에 대해 딱히 할 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래 사시기도 했고(92세)해서 트위터에 부고 기사나 올려놓고 말려고 했는데 좀 허전하니 가볍게 덧붙여 본다. 뉴욕타임즈의 Ottavio Missoni's Legacy 기사(링크)를 가만히 읽다보니 재미있는 구절이 있다.

Though they did not bear a familiar logo, the designs were so easily recognizable — and recognizably expensive — that they conveyed a peculiar social currency among the moneyed elite, like an updated varsity sweater for young preppies of the 1970s and ’80s.

확실히 어디에 있어도 알아볼 수 있다는 점은 탁월하다. 특히 요즘처럼 누구나 다들 폼은 나되 라벨을 바꿔 달아도 잘 알아보지도 못할 것들이 널려있는 세상에서는 그런 존재가 더욱 빛난다. 뒷 구절이 Recognizably Expensive인데 이에 대한 기억이 좀 있다.

십 몇 년 쯤 전일 듯 한데 부모님 선물을 사려고 백화점을 돌아다니다가 꽤나 화려한 니트가(어르신들은 화려한 옷이 낫다, 미니멀은 가만히 있어도 빛나는 나이일 때나 적합한 법) 보였는데 나름 진중한 면도 있고, 두툼한 게 따뜻하기도 할 것 같고, 이름도 아는 거여서 들어가 본 적이 있다.

이게 미소니 실제 제품과의 첫 만남이었는데 물론 가격표는 좌절 뿐이었지만. 다행히 매장이 친절해 이것 저것 둘러보고 걸쳐보고 하다가 나왔었다. 지금도 물론 못 사고 있고... 요즘 가끔 지나가다 보면 가격은 시간따라 올라갔는데 그때 봤던 것처럼 '튼튼'과 '시크'가 도도하게 함께 흐르는 니트는 잘 보이지 않는다. 역시 그 때 샀어야 되는 건가.

얼마 전에 비행기가 떨어지기도 하는 등 미소니 가문에 약간 암운이 드리워져 있는 거 같기도 한데 딸인가 손자인가가 꽤 잘하고 있고 하니 Rosita 여사님이라도 오래 오래 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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