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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바 유(長場雄, Yu Nagaba)의 한국 첫 개인전 소식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 나가바 유의 한국 첫 개인전 해피 아워(HAPPY HOUR)가 부산의 오케이앤피(OKNP, 부산)와 갤러리 타겟(Gallery Target, 도쿄)은 공동으로 11월 23일부터 12월 24일까지 열린다. 전시 소개(링크)를 보면 : 일을 끝내고 코인파킹 주차장에 주차하고 집까지 걸어가면 5~10분정도 걸립니다. 이때 해가 지면서 조금씩 어두워지고, 마침 기분 좋은 바람마저 불면,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편안함이 있거든요. 물론 집에는 이것저것 해야 하는 집안 일들이 많아 바빠지겠지만, 그 전의 이 짧은 시간이 저에게 있어 굉장히 편안하다고 느껴집니다. 그 시간을 잘라내 그렸기 때문에 Happy Hour를 이번 전시의 타이틀로 잡았습니다. 소개를 보면 편안하고 홀가분한 느낌의 작.. 2023. 11. 16.
루이비통 리폼에 대한 벌금 판결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옛날 루이비통 가방 같은 걸 지갑으로 리폼하거나 형태를 바꾸거나 하는 영상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렇게 영상 같은 걸 올리시는 분인지는 모르겠는데 루이비통이 상표권 침해로 소송을 걸었고 1심에서 손해배상금 1500만원 판결이 나왔다. 이 소송이 앞으로 더 진행될 지는 몰라도 사실 리폼하시는 분이 이기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물론 개인적 소비, 환경이나 지속가능성 같은 문제가 점점 더 중요해지는 지금 예외적 적용에 대한 정확한 기준의 명시가 중요할 거 같기는 하다. 기사는 여기(링크). 이 뉴스를 보면 비슷한 형태의 리폼 업자였던 대퍼 댄이 떠오른다. 뉴욕의 힙합퍼들에게 인기를 끌었지만 이분도 역시 상표권 침해 소송으로 드러내놓고 하는 사업은 접었었다. 웃기고 흥미롭고를 떠나 이런.. 2023. 11. 16.
급격한 추위 - 마구 껴입기의 문제 그러니까 2018년 1월, 내가 가지고 있는 옷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과격한 추위를 지나친 후(링크) 겨울 레이어링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해졌다. 이때부터 중고 매장에서 두툼한 다운 파카만 보이면 사고 싶어지고, 각종 플리스와 라이너도 끌어 모으기 시작한 거 같다. 당혹스러운 추위에 테스트의 미비, 비효율적 접근은 여러 문제점을 남기긴 했는데 그러면서 깨달은 교훈은 마구 껴입는 게 방법이 아니라는 것. 3 레이어에 기반해 가능한 가볍게 입고 차라리 잠깐이라도 뛰어 몸의 온도를 끌어 올리는 게 더 효과적이다. 당시의 마구 껴입기의 흔적. 플란넬 셔츠 위에 캐시미어 스웨터를 입고 그 위에 플리스 풀오버를 뒤집어 쓴 다음에 다운 파카를 입었다. 하지만 건물에 들어가 난방을 하지 않는 한 어느 한 부분 추위를.. 2023. 11. 15.
귀찮은 벨크로의 무력화 요시다 포터 가방은 많은 인기를 끌고 오랫동안 나오고 있지만 나랑은 좀 사용 패턴이 안 맞는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는데 애매한 사이즈, 토트의 짧은 줄 길이 그리고 사방의 벨크로. 그래도 탱커 시리즈의 나일론이나 스모키 시리즈의 혼방 데님 같은 거 좋아해서 어떻게든 써보려고 하는데 매번 잘 안되고 그런 결과 이것저것 많이도 샀고 이제는 거의 다 처분을 해 버렸다. 여전히 잘 쓰는 건 마가렛 호웰 + 포터의 브리프케이스(링크), 포터 탱크의 숄더백 가장 작은 사이즈, MHL + 포터의 자전거 가방 스몰 정도. 그러던 중 이번 가을, 겨울 시즌은 스모키 시리즈의 숄더백을 써보려고 하고 있다. 이거. 이것 역시 몇 가지 문제가 있는데 애매하게 작은 사이즈. 매일 가지고 다니는 게 지나치게 많기는 한데 생긴 거.. 2023. 11. 13.
맨투맨 명칭에 대해서 예전에 잠잘 때 입는 스웨터셔츠 이야기를 쓴 적이 있는데(링크) 거기서 맨투맨이라는 이름을 이랜드 박성수 회장이 지었다고 했었다. 보통 스웨트셔츠 첫 출시, 맨투맨 조어를 이랜드가 된 다음인지 그 전에 잉글랜드이던 시절인지에 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찾아보니까 1974년에 성도섬유에서 스웨트셔츠를 내놓은 적이 있었다. 1974년에 경향신문에 실린 Man to Man 맨투맨 스웨트샤쓰를 국내에서 개발, 판매하기 시작했다는 광고다(링크). 아래에 보면 맨투맨 T샤쓰를 취급하실 분은 대리점으로 연락을 달라고 되어 있다. 여기서 맨투맨이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했구나 했는데. 그런데 조금 더 찾아보니까 1970년 조선일보에 실린 광고를 보면(링크). 성도섬유에서 제조하고 코오롱에서 내놓은 코니웨어라는 아웃웨어 .. 2023. 11. 7.
유니클로 + 엔지니어드 가먼츠 2023 FW가 나온다 유니클로 + 엔지니어드 가먼츠의 콜라보가 오래간 만에 또 나온다. 예전에는 언발란스를 중심으로 했다면 이번에는 엔지니어드 가먼츠 특유의 부속 장치들을 유니클로의 옷에 배열한 스타일로 무난하게 입기 좋고 쓸모가 많은 옷들이다. 세가지 아이템이 나오는 데 모두 PUFFTECH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유니클로와 도레이가 함께 개발한 충전재라고 한다. HEATTECH와 같은 조어 방식인데 히트텍 유사 기술 이용 충전재라고 하니 레이온 가지고 어떻게 해보려는 것. 우선 후드코트는 충전재 들어간 피시테일, 유틸리티 재킷은 충전재 들어간 마운틴 파카, 쇼트 블루종은 봄버 재킷이다. 유틸리티 재킷의 목 버튼이나 엉덩이 부분의 주머니, 쇼트블루종의 나란히 있는 단추와 언발란스 주머니 같은 부분들이 엔지니어드 가먼츠 분위.. 2023. 11. 6.
바버 + Ganni의 두 번째 콜라보 바버와 가니의 두 번째 콜라보가 나왔다. 바버는 영국의 사우스실드, 가니는 덴마크의 코펜하겐에 본진이 있는 브랜드다. 물론 가니는 전통적 스피릿을 담고 있는 브랜드는 아니지만 아무튼 북해의 찬 바람을 공유하고 있는 사이랄까... 아무튼 이 두 브랜드 결합의 결과물은 크레이지 패턴과 커다란 코듀로이 칼라. 코듀로이 칼라가 아주 큼. 바람 불 때 세우면 얼굴 다 가리겠군. 상당히 트렌디한 칼라라 시즌이 몇 번만 흐르고 나면 이거 어떻게 입을라고 샀지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느데 겨울 바람에 약하고 볼이 잘 차가워지는 사람이라면 실용적으로 잘 쓸 수도 있을 거 같다. 그리고 호피 무늬도 있다. 클래식 타탄 머플러 등 여러가지 나왔음. 바버는 전통 제품의 계속 발행, 다시 발행과 현대 패션 브랜드와의 콜라보라는.. 2023. 10. 31.
피비 필로가 컴백을 했다 무수한 소문이 있었던 피비 필로가 드디어 컬렉션을 선보였다. 10월 30일자로 홈페이지(링크)에 여러 제품을 올리며 컴백을 알렸는데 인스타그램은 그냥 비워놓은 게 약간 재미있음. SS, FW 시즌제를 관두고 A1, A2 이런 식으로 에디트라는 이름의 릴리즈 방식으로 나오려는 듯. 아주 조금 만들고 비싸게 판매하는 식으로 갈 거라고 한다. 현재 많은 제품이 솔드아웃 상태. 6200파운드짜리 커다란 가죽 백 같은 거 남아있는 듯. 이번 릴리즈를 보면 역시 시대를 잘 따라가고 있어서 예전 느낌이 크게 나지 않는다 + 미래 지향적 스트리트 패션을 반영해 고급 패션을 만들어 보려는 근간의 패션에서 딱히 멀리 나아가진 않았고 그런 종류의 기시감이 상당히 짙고 현재 패션의 허를 찌른다, 남들과 확실히 다르다 그런 이.. 2023. 10. 31.
패션의 시대 단절의 구간 북토크를 했습니다 10월 26일 망원동 진부책방 스튜디오에서 패션의 시대 : 단절의 구간 북토크를 했습니다. 번개도 치고 비도 내리고 덥고 집에 갈 때는 바람 불고 춥고 날이 상당히 이상했는데도 찾아와 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오래간 만에 하는 북토크라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얻어가시는 게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프로젝터가 흔들리고 자꾸 대기 상태로 들어가는 기술적인 문제가 있어서 오신 분들이 불편했을 거 같습니다. 죄송하네요. 음. 다음에 기회가 되서 비슷한 행사를 하게 된다면 좀 더 확실한 세팅으로 대비하겠습니다. 더불어 아메토라나 패션 vs 패션, 일상복 탐구 같은 책을 들고와 주신 분이 꽤 많아서 감사했습니다. 어딘가에서 읽히고 있다고 생각하면 역시 기쁜 일이죠. 패션의 시대 : 단절의 구간도 그렇고 많은 관심 부탁.. 2023. 10. 27.
노스페이스 + 언더커버 SOUKUU 노스페이스와 언더커버가 콜라보 컬렉션으로 Soukuu를 내놨다. 창공이라는 뜻이라고 함. KUU 중 가운데 U에는 언더바가 들어간다. 언더커버니까. 이름까지 정해놓은 거 보면 당분간 나올 거 같다. 설명에 따르면 Soukuu는 언더커버의 준 타카하시가 자연이 원래 가지고 있는 대담함에서 영감을 받아 정적과 혼돈의 균형 속에서 발견한 개념이라고 한다. 첫번째 컬렉션으로 나온 대표적인 제품들을 보면 : 50/50 마운틴 재킷. 50/50은 섬유 설명이 아니라 마운틴 재킷 내부 배플 다운 설계 이야기인 거 같다. 다운 덩어리와 빈 공간을 1:1로 배치해 보온과 통기 양쪽을 노린다고 되어 있다. 예전에 어디선가 이런 식으로 생긴 다운을 본 적이 있는데 찾을 수가 없군... 아무튼 기능성 의복의 영역에서 하나 가.. 2023. 10. 25.
시에라 디자인스 60/40 파카의 약점 시에라 디자인스의 60/40 파카 이야기를 자주 하면서도 요 몇 년은 일년에 한 번 입을까 말까 한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그래서 올해는 이걸 좀 많이 입는 해가 되어야지 생각하면서 날씨가 맞을 거 같다 하면 입고 나가고 있다. 더 추워지면 안에 플리스, 다운이랑 함께 입어 볼 생각이다. 이 옷을 처음 입어보면 누가 태우거나 찢거나 하지 않는 한 나보다 오래 살겠네 하는 생각이 들지만 한동안 입다보면 몇 가지 약점이 발견된다. 생긴 모습의 올드함이나 후드를 방치해 뒀을 때 벌어지는 V존의 모습 같은 부분은 취향이니까 제외하고. 러스트 컬러가 근본이라고들 하지만 탠 컬러가 역시 무난하게 접근하기 좋다. 혹시 새로 사게 된다면 그린이나 세이지, 올리브 드랩 같은 걸 가지고 싶긴 하지만 그런 일이 있을지는 잘.. 2023. 10. 20.
르몽생미셸이 한남동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1913년에 런칭한 프렌치 워크웨어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르몽생미셸이 한남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했다. 10월 20일 오픈. 26일까지 각종 이벤트를 진행한다. 매장과 카페를 겸한 복합 공간이고 이태원 길에서 한 칸 들어가 부자 피자 근처에 있다. LMSM이 성수동, 강남 신세계 등에서 팝업을 열고 하길래 야심차게 진행을 하네 했는데 플래그십까지 오픈을 했다. 프렌치 워크 재킷은 이 복잡하고 요란한 패션 세상에서 인간을 구원할 주요 수단이 되어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럭셔리와 패스트 패션에 대항해 거의 모든 옷을 대체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몰스킨 프렌치 워크 재킷은 국내 날씨에 과연 맞는건가 하는 근본적인 의문을 가지고 있다. 요즘 같은 날씨에 - 낮에 .. 2023.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