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슨이 필드 크루저 재킷을 내놨다. 그러니까 원래 버전은 울 크루저, 그러다가 방수 기능을 가진 코튼 버전인 틴 클로스 크루저가 나왔었고 이제 그냥 코튼 버전의 필드 버전이다. 9.5온스 백 새틴 코튼에 거친 워싱의 분위기로 밀리터리 필드 재킷, 퍼티그 유니폼 느낌이 물씬 난다.
원래 크루저 재킷 디자인이긴 한데 상징 같은 백 포켓은 없다. 가볍게 입는 면 재킷을 염두에 뒀을테니 두꺼워지는 뒷 주머니는 빼버린 듯. 앞 주머니에 FILSON 자수 로고가 새겨진 점도 포인트인데 뭐 굳이... 싶긴 하다.
퍼티그 단추도 눈에 띈다. 안감이 없는 옷이라 심 안쪽에 바택처럼 보강을 댄 부분이 드러나는 게 좀 재미있다. 뭐 이런 류의 면 재킷이 입을 수 있는 시즌도 길고 겨울에는 옷 안에 셔츠처럼 입을 수도 있어서 은근 요긴하긴 하다. 물론 그런만큼 대체재는 무궁무진하게 많다. 컬러는 올리브와 네이비 두 가지가 나왔고 250불.
이렇게 매키노 디자인으로 온갖 소재를 대입해 보고 있다. 이번 준야 와타나베 2025 FW가 필슨과의 콜라보 컬렉션으로 만들어 졌었는데 거기도 매키노 변형이 잔뜩 나온다. 크레이지 패턴이 많은데 스웨이드, 레더처럼 보이는 버전도 있었다(사진 만으로 식별이 어렵기 때문에 둘 다 가죽 아닐 수도 있음).
참고로 이번 준야 와타나베의 2025 FW 남성복 컬렉션은 도파민 따위는 하나도 없는 미국 패션의 지루함을 아주 잘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 그건 그렇고 이것저것 내놓으면서 왜 단색 매키노 울로 만든 발마칸 코트는 안 내놓는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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