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의 즐거움327 가방 옆 고리의 용도는 무엇일까 오랫동안 가방에 온 살림 다 집어넣고 다녔는데 갑자기 지겨워져서 가능한 덜어내고 가볍게 다니려고 애를 쓰고 있다. 하지만 잘 안됨... 파우치 하나, 우산, 물통 이 셋을 기본적으로 한 번에 넣을 만한 가장 작은 사이즈가 어디쯤인지 아직 정확히 가늠이 잡히지 않는데 사코슈 같은 걸로 불가능한 건 확실하다. 가로 25~30cm, 세로 20cm 정도의 숄더, 크로스 등은 역시 소중하다. 아무튼 최근 이렇게 생긴 가방을 들고 다니고 있는데 이 가방에는 용도를 아직도 확인하지 못한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양쪽에 달려 있는 고리, 또 하나는 위 사진 앞 쪽 아래에 보이는 고리. 처음에는 크로스 벨트를 추가로 거는 용도인가 했는데 걸어봤더니 가방이 다람쥐 통처럼 빙빙 돌아간다. 대체 뭘까... 하고 있다가 최근에.. 2019. 5. 17. 크롬엑셀 구두의 관리 이번에는 구두 관리 이야기. 이건 라면 맛있게 끓이는 방법과 비슷해서 각종 포럼, 유튜브, 커뮤니티 등등에서 각자의 효과적인 관리법 등 수많은 의견들을 볼 수 있다. 지금 쓰는 것도 물론 그와 비슷한 수많은 관리법 중 하나다. 알아서 요령을 만드는 수 밖에 없음... 우선 크롬엑셀. 크롬엑셀은 미국식 부츠, 옥스포드, 목토 등 많은 튼튼한 구두류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죽이다. 호윈(Horween) 레더 컴패니에서 개발한 가죽인데 이걸 만드는 방법은 여기(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1913년에 처음 나온 이후 거의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는데 다만 고래 기름 같은 건 빠졌다고 한다. 그러니까 따지고 보면 완전히 똑같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큰 차이가 생긴 것도 아니다. 90개 정도의 공정에 28일이 걸리고 아주 다양.. 2019. 5. 10. 레드윙과 치페와의 워크 옥스포드 이야기 저번에 슈구 이야기에서 잠깐 했듯(링크) 운동화의 편안함과 구두의 지속성 사이의 어느 지점으로 워크 옥스포드 류를 열심히 신고 있다. 물론 운동화 만큼 편하지 않고 좋은 구두만큼 드레시하거나 등등의 문제점이 있긴 하지만 뭐 각자 나름의 삶의 방식이 있고 그 속에서 타협점을 찾아내는 것 아닐까. 그래서 오늘은 레드윙 8002 블랙 워크 옥스포드와 치페와의 1901M44 코도반 워크 옥스포드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둘은 크리스티 솔(트랙션 솔), 4홀, 옥스포드, 같은 사이즈를 신고 있는 등등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가는 길이 상당히 다르다. 같은 사이즈(평소 신는 것보다 5mm 작은 것)인데 레드윙 쪽이 훨씬 커보인다. 실제로 더 큼. 레드윙은 개구리 발, 도널드 덕이 된 기분을 간혹 느낀다. 근데 신었.. 2019. 5. 9. 티셔츠의 계절, 인디고 5월이 되자마자 갑자기 더워졌는데 며칠 이러다가 다시 예년 기온(최고 기온 20도 정도)으로 일단 돌아간다고 한다. 어제 새벽에 자다가 아니 왜 이렇게 더워...하면서 깼는데 아무튼 여름이 오고 여름은 티셔츠의 계절. 인디고는 당신에 대해 많은 걸 알려줍니다... 뭐 이런 이야기를 봤는데 모든 티셔츠는 색이 빠지면서 낡고 그러므로 모든 티셔츠는 많은 걸 알려주긴 한다. 물론 인디고, 이왕이면 천연 인디고라면 구석에 생기는 줄 하나하나 더 의미를 부여해 보겠지. 비싸니까. 높은 가격을 지불한다는 건 쓸데없는 걸 더 사지 않고, 이왕 산 것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좋은 유인이긴 하다. 45R(45rpm이 45R로 이름을 바꿨더라고) 홈페이지를 뒤적거리다가 단오절 기념 티셔츠를 봤다. 45R은 뭐랄까... 오슬.. 2019. 5. 3. 완전히 똑같지는 않다 에비수 2000 탈색의 기록 변화의 기록 템포가 좀 짧긴 하다. 대략 6개월에 한 번씩 남기는 거 같은데 좀 더 길게 잡을 필요가 있다. 이전 모습은 여기(링크). 왜 이걸 계속 입느냐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사실 좋고 말고를 떠나 있으니까 계속 입는다. 일상복 탐구(링크)에서도 썼지만 가지고 있는 걸 수명을 다하게 입는 것이 옷 생활의 기본적인 목표다. 물론 이런 옷은 수명이 길어서 애증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 그 지리함을 잘 넘기는 방법은 바로 규칙적인 의복 생활이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참고해 주세요. 부디 많이 읽어주시길! 요새는 세탁할 때 뒤집지도 않는데 저 붉은 빛 페인팅은 사라지지도 않고 여전히 선명하다. 가죽 패치도 잘 버티고 있음. 감옥 창살 같다. 저 하얀 점점은 언제 왜 생겼는지 모르겠다. 무슨 위험한 약품.. 2019. 4. 14. MHL + 포터, B 지루시 브리프케이스 이야기 심심해서 빔스 홈페이지를 뒤적거리고 있는데 마가렛 호웰 + 포터 시리즈 브리프 케이스가 올해 다시 나왔다는 소식의 포스트(링크)가 있었다. B 지루시는 저 두 콜라보에 빔스 별매가 붙어 나온 버전의 이름이다. 마침 이 가방에 대해서는 조금 아는 김에 몇 가지 이야기를 한 번. 제품 링크는 여기(링크). 최근 추워지면 등도 따뜻하라고 백팩(그리고 옷이 크니까 자꾸 흘러내려서 앞에 가슴 부위에 고정시키는 클립도 있는 걸로), 따뜻해지면 크로스 백을 사용하려고 습관을 가다듬고 있다. 최근 계절 전환기지만 아직 백팩을 사용 중이다. 이렇게 생겼다. MHL + 포터 콜라보 시리지는 아래에 폴리 어쩌구 비닐을 대 놓은 것들이 많다. 겉에 상표 라벨 같은 건 없고 안에만 있다. 본체는 폴리 65%, 면 35% 혼방인.. 2019. 4. 13. 치노 바지 비교, 버즈 릭슨과 유니클로 옷 놓고 떠들기는 비교 대상을 놓고 떠드는 게 괜찮을 거 같다. 앞으로는 비교 체험을 자주 올려 보기로... 원래 계획은 일본에서 빔스의 슬림핏 치노 팬츠가 일년에 2만벌인가 1만벌인가 팔린다길래 그것도 입어 보면서 3종 비교를 해보자! 라는 거였는데 베이지 컬러의 치노를 막상 두 개 가지고 있어 보니까 더 살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둘 만으로도 어딘가 지긋지긋한데 세 개면... 이곳에 리뷰용으로만 써먹으려고 베이지 치노를 또 들이기엔 지출이 너무 크다. 아무튼 그래서 이제 입은 지 한참 지났으니 비교 체험. 유니클로 치노 이야기는 예전에 잠깐 한 적이 있으니 그것도 참고(링크). 치노 바지도 밀리터리가 고향이지만 전역한 지 너무 오래되서 군대 물은 다 빠졌다고 볼 수 있다. 상당히 슬림핏한 버.. 2019. 4. 11. 워커스의 릴랙스 테드 재킷 구경 뭐 온라인으로 구경한 거지만... 아무튼 워커스(Workers)의 테드 재킷(Teds Jacket) 구경기. 정확한 이름은 릴랙스 테즈 재킷. 이렇게 생겼다. 사진은 여기(링크). 예전 레일로드 워크 재킷, 목수 재킷의 변형형이다. 원래는 11온스 덕 코튼이었는데 이번에 12온스 더블클로스로 바뀌었다고 적혀있다. 생긴 건 거의 비슷. 이 옷의 사연을 보면 2006년에 워커스의 타테노 타카시의 친구가 사진을 들고 와 사진 속에 나와있는 재킷을 만들어 달라고 해서 만들어진 옷이라고 한다. 이 사진이라는 데 맨 오른쪽 분이 입고 있는 옷인가. 아무튼 거의 보이지 않는 옷을 상상하면서 만든 옷인데 2016년에 나온 FCD 재킷과 연관을 가지고 있다. 두 옷 다 보면 알겠지만 앞면이 살짝 곡선이다. 그래서 버튼도.. 2019. 4. 10. 옷 놓고 떠들기 : 시에라 디자인스의 마운틴 파카 간만에 옷 놓고 떠들기. 요즘 들어 옷 놓고 떠들기는 더 중요해진 경향이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멋지고 예쁜"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어떤 걸 보고 혹은 입고 그게 멋지고 예쁘다고 느낀다면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시기다. 무엇을 기준으로 놓고 있는가, 그건 합당하고 괜찮은가 등등. 그리고 옷과 패션의 즐거움은 거기에만 있지 않다. 예를 들어 트렌디와 힙함 외에도 옷의 관리, 효율적 착장, 옷 자체의 디테일 등등도 패션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다. 옷 놓고 떠들기도 그런 일환 중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아무튼 시에라 디자인스의 마운틴 파카 이야기. 이 옷 이야기는 상당히 자주 하긴 했는데 여러가지 상념과 애증이 겹쳐있는 옷이다. .. 2019. 4. 7.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