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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327

가상 역사 속의 데님, Deluxewear 가상 역사관 아래 데님에 대한 이야기를 책 레플리카에서 잠깐 한 적이 있는데 아무튼 그 역사를 읽어보는 게 꽤 재미있다. 어디를 놓쳤을까, 여기는 기발하네 등등 생각의 깊이랄까 그런 게 드러난다. 물론 너무 생각한 경우도 있고 너무 덜 생각한 경우도 있다. 어떻든 어차피 가상이고 그걸 즐기는 차원이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점에서 재현이 목적인 복각과는 다른 즐거움이 있다.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딜럭스웨어 DX076A 탈색 사진이 올라왔길래 생각난 김에 몇 가지... DX076A. 스트레이트 핏. 2차 대전 때 물자 통제가 없었다면 만들어졌을 법한 청바지. 즉 1944 등 대전 모델의 핏에 1947의 부자재를 넣은 게 아닐까... 예상해 보게 된다. 14.3온스. 녹색톤이 살짝 도는 탈색 샘플의 색이 나.. 2018. 12. 28.
2018년의 정리, 즐겁게 입은 옷들 패션스냅에 뭘 샀다 코너가 있는데 요새 2018년에 사서 좋았던 것들이 올라오고 있다. 링크를 찾아오기엔 컴퓨터가 너무 느린 관계로 다음에 혹시 생각나면 붙이기로 하고... 그 코너에서 요새 얻을 수 있는 유용한 정보 중 하나는 마무트 디자인이 좋아지고 있다는 소문. 아무튼 그런 걸 써볼까 했지만 2018년에 산 걸 다 합쳐도 그런 이야기를 쓸만큼 많지가 않기 때문에 2018년에 잘 썼던 옷 이야기 잠깐. 유니클로의 윈드블록후드. 겨울 옷을 "두터운 오리털 잠바 안에 가능한 가볍게"로 목표로 삼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게 바로 이 옷이다. 은근히 따뜻함. 플리스나 울의 털보다는 추위에는 방풍 쪽이 훨씬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건 사람마다 약간씩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어디.. 2018. 12. 27.
플리스 노화의 두가지 다른 추세 두 개의 아주 오래된 플리스가 있다. 플리스가 울 스웨터의 대체재가 될 수 있는가가 요 몇 년 간 관심사 중 하나였기 때문에(링크) 플리스의 노화 양상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아무튼 둘 다 노스페이스 제품인데 같은 플리스지만 약간 다른 제품이다. 위 두 개. 빨간 것과 초록 것. 이건 몰든 밀과 노스페이스가 함께 만든 Armadilla라는 플리스다. 위 사진은 약간 핑크톤인데 그냥 빨간 색. 보일러실 폭발로 몰든 밀이 불에 타버린 게 1995년이기 때문에 그 전에 나왔다고 가정할 수 있는데 아르마딜라 제품들은 미국과 일본에서 80년대 정도부터 나왔다. 보통 이런 라벨이 붙어 있다. DWR 코팅이 되어 있어서 방수가 되는 버전이다. 위는 미국 제품으로 미국 제조네. 일본 건 일본 제조. 아무튼 이 플리.. 2018. 12. 25.
옷의 즐거움, 무엇이 달라지는가 요새 옷의 즐거움에 대해서 조금 많이 생각하고 있다. 옷의 즐거움은 뭘까. 이건 사람마다 매우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착장의 룰이라는 매뉴얼을 준수하는 데서 즐겁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그걸 깨는 게 즐겁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잘 만든 옷을 보며 감탄하는 즐거움도 있고 엉망으로 만든 옷을 보며 웃기다는 즐거움도 있다. 완벽한 매칭의 즐거움도 있고 역시 무의식의 발현 같은 매칭의 즐거움도 있다. 철저한 관리, 세탁 안하고 계속 입으면 어떻게 되나, 이 옷을 만든 사람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렇게 어려운 기술을 솜씨 좋게 해내다니 역시 장인이란! 등등 옷에서 찾을 수 있는 한없이 많다. 어느게 즐거우냐가 사람마다 다를 뿐이다. 아주 예전부터 말했지만 눕시를 참 좋아하는데 위 둘 간에는 약간의 차이가.. 2018. 12. 19.
에비수 2000의 균열 오래간 만에 청바지 이야기. 날이 추워지면서 청바지 특유의 서늘함 때문에 그렇게 많이 입지는 않고 있다. 면바지, 등산바지, 기모바지 등등 그날 그날 온도에 대처하고 있다. 아무튼 에비수 2000에 대한 이야기로 이전 상황은 여기(링크). 그게 10월이었고 이 튼튼해 보이는 바지에 어디서 가장 먼저 균열이 발생할까 궁금해 하던 차에 10월 중순을 넘어서며 균열이 발견되었다. 이미 있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발견. 물론 이런 건 크리티컬한 균열은 아니지만 이런 게 모이면 옷은 분해된다. 왜 저 자리인가를 생각해 봤지만 가설을 세우기가 어렵다. 모르겠음. 오늘은 버튼 홀 1번에 문제가 생긴 걸 발견했다. 이 바지의 추정 생산 년도가 1990년대 중반 정도인데 20년이 넘고 나면 이렇게 이런 저런 문제가 생.. 2018. 12. 9.
S자형 고리의 효용 두 개의 옷 거치대를 사용하고 있다. 하나는 행거, 또 하나는 나무 옷장이다. 정석대로라면 일단 입은 옷은 브러쉬 등을 사용해 먼지를 잘 털어 행거에 걸어놨다가 24시간 정도 지난 후 옷장에 넣어 보관하면 된다. 하지만 나의 옷 동료들은 그런 안락한 삶을 보장받지 못했다. 그런 쉴 틈도 없이 훨씬 더 많이 사용될 것이고 가능한 끝까지 소모될 것이다. 게다가 계절이 바뀌어 쉴 때가 되어도 옷 사이에 알맞은 간격이 있고, 통풍이 잘 되고, 알맞은 습도가 유지되며, 튼튼한 나무가 곰팡이와 벌레를 막아주는 그런 훌륭한 곳은 제공해 줄 수가 없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시즌을 뛸 때는 행거에 걸리고 시즌이 끝나고 나면 옷장에 들어가는 주기를 살고 있다. 보통 행거에 걸어둘 때 먼지를 털고 단추나 지퍼가 달린 옷은 .. 2018. 12. 8.
노스페이스 맥머도 3의 넥 게이터 약간 자질구레한 옷의 즐거움 이야기. 노스페이스에 맥머도라는 옷이 있다. 맥머도는 남극인가에 있는 미국 연구 기지 이름에서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맥머도 기지에서는 캐나다 구스를 쓰는 거 같다. 아무튼 맥머도라는 이름 답게 따뜻한 옷이라는 걸 앞에 걸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일본판은 종류가 꽤 많고 미국판은 3개 쯤 되는 거 같다. 한국판은 시기에 따라서도 다르고 또 변종이 상당히 많은데 다운 대신 합성 충전재를 쓴 맥머도도 있다. 그러므로 노스페이스의 맥머도란 어떤 옷이다라고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운데 대강 정리하자면 후드에 퍼가 붙어 있고, 표면이 반질반질한 타입이고, 길이가 엉덩이를 덮는 정도의 파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실 따뜻한 옷이라고는 하지만 노스페이스 안에서도 예를 들어 한국판에는 히말라.. 2018. 12. 2.
겨울 아우터의 손목 처리 이미 몇 번 이야기했듯 저번 겨울에는 울 코트를 한파에 입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봤다면 이번 겨울은 울과 면을 가능한 제외하고 테크니컬한 의류를 이용해 한파를 보내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있다. 물론 테크니컬 웨어는 전문적인 영역으로 가면 아주 비싸지기 때문에 일반적 용도로 접근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고 가능한 정도로. 겨울에 시베리아에서 제일 높은 산(3천미터 정도 되는 듯) 올라갈 때 저 복장(서밋 L시리즈로 L3를 아우터로 입고 있다)의 활동적인 모습이 너무나 마음에 들고 한 겨울에 저러고 다니고 싶지만 맨 위의 이유로 일단 불가능. 이 사진이 나온 동영상은 꽤 재미있지만 화면만 보고 있어도 춥다. 여기(링크). 오늘은 아우터 손목 이야기. 겨울에 그 어떤 것을 입어도 문제는 손목, 목, 허리로.. 2018. 12. 2.
웨이퍼의 알파 N-3B 슬림핏 이야기 얼마 전에 원래 크게 생긴 옷이 있고 그런 건 크게 입는 게 제 멋이다(링크)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오늘은 슬림핏 이야기. 알파의 N-3B는 오리지널을 제외하고도 나라별, 핏별, 컬러별 버전이 너무나 많아서 뭐가 뭔지 한 눈에 파악이 어려운데 그러면서도 그냥 보면 다 그게 그거라는 점이 매력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그런 옷이다. 오늘 이야기할 건 일본의 웨이퍼(Waiper)에서 팔고 있는 버전 이야기다. 한국 버전하고의 차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웨이퍼는 로스코, 휴스턴, 알파, 아비렉스 등 밀리터리 제품을 파는 회사다. 쇼핑몰 같은 것도 운영하고 있다. 가끔 이베이나 중고 매장에서 보고 houston 제품을 검색하면 미국 휴스턴만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앞에 waiper를 넣으면 그래도 좀 .. 2018. 11. 23.